질문:
북송의 도읍지가 현 하남성 개봉이라는데 거란이 황하의 북쪽인 요택 부근에서 송을 滅하자 강소성 남부로 가서 남송을 세웠다면....고려의 강역을 뺏은 거네요. 선화봉사고려도경은 북송 시기에 쓰여졌다면 개봉에서 복양 가는 길이 그리 어렵지 않을텐데요.
혹시 남송에서 복양 가는 길을 묘사하는걸로 개조했을까요?
논평:
요택(遼澤)은 황하북부 하남성 하내에 있는 지명으로 고려의 강역인데 어떻게 금나라가 고려 땅에서 북송을 멸할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한다. 요(遼: 거란족), 금(金: 여진족), 원(元: 몽고족)은 항시 서쪽에서 고려와 송을 공격하였다. 동북은 고려의 만리장성(속칭) 때문에 그 길로는 침범할 수 없어서이다.
서긍(徐兢: 1091-1153)은 송나라 사람으로 고려 인종(仁宗) 원년(1123)에 고려에 사신을 따라왔다는 것인데 이 시기의 북송은 하남성 개봉(開封)이 도읍지로 황하만 건너면 고려에 도착할 수 있는 지척에 위치했다. 즉, 황하변의 나룻터인 맹진(孟津)만 건너면 간단히 고려의 도읍지 동경인 복양(濮陽)에 올 수 있다.
고려 제17대 인종 원년(1123) 7월에 송에서 국신사가 온 것은 사실로 <고려사> 권15 세가 권15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갑오 송에서 국신사 예부시랑 로윤적(路允迪)과 중서사인 부묵경(傅墨卿)이 왔다”라고 말하고 있어 아마도 이때 서긍이 국신사를 따라 고려를 방문한 것으로 이해된다.
서긍이 지었다는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 고려도경)을 조사, 분석해 보자. 宣和(선화)는 북송의 휘종(徽宗)이 왕을 하던 1119∼1125년 사이의 년호(年號)를 일컫는 말이고 봉사(奉使)는 받들어 행한다의 의미이고 고려(高麗)는 왕건이 세운 고려를 뜻하며 도(圖)는 그림을 말하고 경(經)이란 경계, 도로, 통과하다, 측량하다, 다스리다, 책, 불경, 십조, 일찍이, 월경 등 뜻이 많지만 도경(圖經)이라 할 때는 “산수의 지세(地勢)를 그림으로 그려 설명한 책”이란 뜻이다. 요약하면 북송의 휘종 시기 휘종의 뜻을 받들어 고려에 와 고려의 산수와 지세를 그림으로 그린 것이다. 고로 선화봉사고려도경은 글(문장)이 아니라 그림이다.

함께 분석해 본 바와 같이 선화봉사고려도경은 ‘그림(圖)’이다. 고려도경의 내역을 살펴보면 1126년 정강의변(靖康之變) 즉, 금나라가 북송의 도성 하남성 개봉을 함락한 사건으로 인하여 서긍이 지은 선화봉사고려도경(그림)은 소실되었고 45년 후인 1167년에 서긍의 조카인 서천(徐蕆)이 남송에서 서긍의 그림이 아닌 자신의 글(문장)로 대신하여 간행하였다.
그런데 그림은 분실되었고 글이 있어 그의 조카 서천이 45년 후에 남송에서 간행한 것이라고 하여 앞뒤가 맞지 않은 말을 하고 있다. 왜냐하면 서긍은 그림과 글을 별도로 지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날 전해오고 있는 선화봉사고려도경은 서긍이 지은 것이 아니라 그의 조카 서천이 창작(創作)한 것으로 후대의 사람들을 기만(欺瞞)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성적이고 논리적 사고를 가진 사람은 속지 않는다. 한마디로 역사 왜곡이기 때문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서긍이 지었다는 원전으로부터 강산이 4번이나 변한 45년 후에 서긍의 조카가 창작한 선화봉사고려도경은 절강성 항주(杭州)에서 뱃길로 고려에 간 것으로 기술하고 있어 마치 오늘날의 한반도에 온 것처럼 오해할 수 있도록 각색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황하만 건너면 되는 북송에서 간 것이 아니라 절강성 항주에 있던 남송에서 간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먼 뱃길을 이용하였다.
대륙 고려의 실체를 감추고 한반도 고려를 합리화하기 위한 역사 조작이다. 논평자는 명나라의 작품이라고 믿는다. 명나라는 역사를 가장 심하게 왜곡한 왕조이다. 특히 지리지명들을 왜곡, 조작, 날조, 변조하였기 때문이다. 고로 논자는 선화봉사고려도경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으며 사료로서의 가치가 크지 않다고 단정하고 단지 참고자료로만 이용해왔다. 사료적 가치를 운운하며 고려도경을 대단하게 여기는 대한민국 사학계의 어리석음을 통렬히 비판한다.
자세한 내용은 앞으로 출간될 <高麗의 疆域 硏究> -고려는 대륙에 있었다-를 참고하기 바란다.
자세한 내용은 www.coreanhistory.com 에서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김태영의 한민족참역사’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