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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건의 섬과 등대이야기
시인, 언론학박사, 섬 여행 전문가. 문화부 독토TF팀 자문위원, 국토해양부 무인도서관리위원회 위원, 리얼TV 다큐멘터리 ‘한국의 섬과 바다’를 진행했다. 현재 KBS강릉 ‘박상건의 섬이야기’를 6년째 진행 중이고, (사)섬문화연구소 소장, 성대 겸임교수이다. 저서로 ‘포구의 아침’,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섬 여행’, ‘한강의 섬을 찾아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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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전어가 부른다..망덕포구와 사량도

글쓴이 : 빅상건 날짜 : 2010-09-05 (일) 00:46:59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의 계절이 돌아왔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하나도 버릴 게 없다는 전어는 푸른빛이 짙으며 등에 갈색의 반점들로 이루어진 세로줄이 여러 개 있다. 산란기의 봄을 지나 여름을 도와 토실토실 살을 찌워 가을에 절정을 이루는데 고소한 감칠 맛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다고 한다. 전어(錢魚)의 전어(傳語), 가을의 초입인 9월에 전어 이야기를 들어보자.<편집자 주>  

Q: 오늘은 가을에 가볼만한 섬들을 소개해 주신다구요?

- 예,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처럼 가을은 전어철이죠. 그래서 전어 맛을 볼 수 있는 섬과 보통 섬에서 봄에 맛보는 주꾸미를 가을에 맛보는 특이한 섬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Q: 먼저 전어 맛을 느낄 수 섬은 어디 어디입니까?

- 아무래도 전어 본고장으로 일컫는 전남 광양 앞바다 망덕포구(望德浦口)입니다. 그리고 가을 풍경이 아름다운 경남 삼천포 앞 바다 사량도(蛇梁島)라는 섬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망덕포구는 과거 궁중 진상품으로 쓰였던 전어가 잡히는 포구입니다. 포구 입구부터 50여개에 이르는 횟집에서 나부끼는 전어 굽는 냄새가 벌써 입맛을 당깁니다. 이래서 ´집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를 맡고 돌아온다´라는 속담이 있구나 싶을 정도입니다.

 

Q: 망덕포구가 전어로 유명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예, 그렇습니다. 500리 섬진강과 광양 앞바다인 남해바다가 만나는 지점입니다. 이런 물줄기를 전문 용어로 기수(汽水. brackish water)라고 합니다. 바닷물과 강물이 섞이는 지역이어서 봄과 겨울에 잡히는 전어보다 최고 3배까지 지방 성분이 높아 그 맛이 절정에 이릅니다. 다른 지역의 전어보다 담백함과 고소한 맛이 최고입니다. 이런 전어 맛 때문에 ´가을전어에는 참깨가 서말이다´라고 했지 않나 싶습니다.

Q: 전어도 먹는 방식이 다양하죠?

- 그렇습니다. 뼈째로 썰어서 회로 먹거나, 소금구이, 무침, 찜 등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Q: 망덕포구에 가면 전어도 먹고 즐길 거리, 볼거리도도 있다면 금상첨화일 텐데요?

- 광양전어축제추진위원회에서는 광양전어축제를 포구 일대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합니다. 축제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데요. 섬진강을 배경으로 통기타 라이브 무대와 색소폰 아코디언 연주, 가곡의 밤 음악공연, 불꽃놀이, 사물놀이, 전어 잡이, 전어썰기대회, 즉흥 장기자랑, 스포츠댄스 공연, 가훈 써주기, 페이스페인팅, 광양특산물 전시행사 등이 다채롭게 펼쳐집니다. 깊어가는 가을날에 포구에서 이색 추억을 만드는 여행을 즐겨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그 밖에 볼거리나 인근 여행 코스도 있으면 소개해 주시죠?

- 망덕포구에는 ‘별 헤는 밤'의 시인 윤동주 시비가 있습니다. 망덕포구에 시인의 시비가 세워진 이유는 윤동주 시인이 시집을 발간하려 했으나 일제의 방해로 실패한 후 후배인 국문학자 정병욱 씨에게 원고를 맡긴 후 일본 유학을 떠났습니다.

정씨는 이곳 출신인데요. 윤동주 시인이 유학 중 항일운동 혐의로 검거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을 때 보관했던 원고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시집으로 출간돼 세상의 빛을 보게 했었지요.


인근 여행 코스로는 섬진강과 지리산, 토지무대인 악양리 평사리 들판, 하동포구, 남해, 순천 갈대밭 등과 연계 관광을 할 수 있습니다.

Q: 그 다음 사량도를 소개해주시죠?

- 사량도는 경상남도 통영시 남쪽 해상에 떠 있는 통영시 소속의 면소재지 섬으로 크게 상도, 하도, 수우도 등 3개 유인도와 학도, 잠도, 목도 등 8개 무인도로 구성돼 있습니다.

해발고도 200∼300m 구릉성 산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상도와 하도는 서로 마주보고 있는데 그 바다 사이 거리는 1.5km로 좁은 바닷길은 급류가 흐르는 해협입니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긴 강물이 흘러가는 형상이고 조류 특징 탓에 낚시 포인트로 각광받고 가을산 등산하기에 아주 좋은 섬입니다. 사량도에는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인 지리산이 있는데. 6.25km 등산 코스는 2시간 3시간, 5시간 코스가 있습니다.

군데군데 아찔한 절벽과 스릴을 느끼는 절벽사다리, 외줄타기 등 종주산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능선을 오르며 섬 조망이 일품입니다.

Q: 사량도에서도 전어가 많이 잡힙니까?

- 그렇습니다. 바닷가에는 갓 잡아온 전어를 이웃마다 나눠 줄 정도로 전어도 인심도 풍부한 장면을 볼 수 있고요. 전망 좋은 바닷가에서 전어 구이와 전어회를 맛보는 많은 여행자들도 볼 수 있습니다. 수심이 깊은 해역에는 낙지, 학꽁치, 멸치, 굴, 피조개, 우렁쉥이 등 싱싱한 해산물도 많이 잡히고 각종 어족이 풍부해 아무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다양한 어종을 잡을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즈음에는 농어와 삼치가 많이 잡힙니다.

Q: 이번에는 가을 전어철에 가을 주꾸미도 별미라는 섬이 있다는데 소개해주시죠?

- 일반적으로 주꾸미는 봄철에 주로 잡히죠. 주꾸미는 봄철에 알이 많이 배어서 인기인데요. 미식가들은 가을 주꾸미는 살이 많이 찌고 맛이 부드러워서 가을주꾸미, 겨울주꾸미를 즐깁니다. 각종 조개들이 가을에 알을 낳기 때문에 이를 먹으러 남해에 있던 주꾸미들이 서해안으로 거슬러 올라옵니다. 해양생물들의 독특한 먹이사슬 때문이죠. 주꾸미를 맛 볼 수 있는 섬은 보령 앞 바다, 영목항, 원산도, 삽시도 등 안면도 앞바다입니다.

Q: 주꾸미는 주로 어떤 요리로 먹나요?

- 주꾸미 무침, 주꾸미 볶음, 주꾸미 숯불구이, 주꾸미 매운탕, 주꾸미 해물탕으로 먹습니다. 주꾸미가 잡히는 곳에서 학꽁치가 함께 잡히기도 하는데요. 가을 학꽁치 역시 쫄깃한 맛 때문에 섬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입니다.

Q: 먹거리를 즐긴 후 볼거리 즐길 거리를 찾아 인근 여행 코스를 잡는다면 어떻게 잡는 것이 좋을까요?

- 소개한 섬과 바다가 태안반도임으로 곰이 웅크린 모양의 웅도라는 섬으로 가면 하루에 두 번 물길이 갈라지는 모습, 갯벌로 소달구지가 가는 모습을 볼 수 있고...갯벌에서 조개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편 고파도, 조도 등 작은 섬들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영목항 근처로는 안면도 긴 해안선을 따라 꽃지, 방포, 삼봉해변 등 14개 해수욕장 길을 걸을 수도 있고 바다 풍경을 즐기며 드라이브를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 코스는 다양하고 독특한 해안 풍경 탓에 가족여행 코스로 좋습니다. 해변과 해안기슭 방파제 주변은 갯벌체험, 염전체험, 낚시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Q: 그 밖에 갈 수 있는 코스를 한군데 더 소개해주신다면 어딜까요?

- ‘달을 본다’는 뜻의 간월도가 태안반도 중간쯤에 있습니다. 충남 서산의 대표적 갯마을로 안면도 바로 위에 있는 섬입니다. 고려 말 무학대사가 수행했던 간월암이 포구 옆에 무인도로 떠있습니다. 포구에는 싱싱한 해산물과 특산물이 있고 천수만 긴 강둑길을 걸으며 철새 도래지와 드넓은 평야지대를 감상하는 일도 빼 놓을 수 없는 추억거리입니다.

이곳을 거친 후에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원도로 가면 코스가 안성맞춤일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섬으로 가는 교통 편 좀 안내해주시죠?

● 망덕포구

호남고속도로 전주IC→구례→섬진강(망덕포구)

● 사량도

남해고속도로 사천IC→3번국도(삼천포항)→삼천포신항(수협 건어위판장, 냉동공장 옆)

- 삼천포항(055-832-5033)

● 영목항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29번국도 해미방면→갈산삼거리 좌회전→662번 지방도 서산 간척지방면→서부 40번 지방도→서산간척지 방조제→원청삼거리 좌회전→77번국도→영목항.

- 인근 섬으로 가는 배편 문의는 신한해운 041-934-8772~4 입니다.

●간월도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29번국도 해미방면→갈산삼거리 좌회전→662번 지방도 서산 간척지방면→서부 40번 지방도→서산간척지 방조제→간월도

 

▲ 사량도는 상도와 하도 하도, 수우도 등 3개 유인도와 학도, 잠도, 목도 등 8개 무인도로 돼 있다. 섬이 긴 뱀처럼 생겼다 해서 사량도라고 부르지만 뱀의 형상보다는 천혜의 암석 해안선이 아름다운 섬이다. <사진=섬과 문화>

* [KBS강릉 박상건의 섬 이야기]에 2010년 9월 3일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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