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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건의 섬과 등대이야기
시인, 언론학박사, 섬 여행 전문가. 문화부 독토TF팀 자문위원, 국토해양부 무인도서관리위원회 위원, 리얼TV 다큐멘터리 ‘한국의 섬과 바다’를 진행했다. 현재 KBS강릉 ‘박상건의 섬이야기’를 6년째 진행 중이고, (사)섬문화연구소 소장, 성대 겸임교수이다. 저서로 ‘포구의 아침’,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섬 여행’, ‘한강의 섬을 찾아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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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섬에 가고싶다(上) 쪽빛바다 남해도와 낚시천국 창선도

글쓴이 : 박상건 날짜 : 2012-01-12 (목) 13:46:10

 

대한민국은 동해, 서해, 남해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국가이다. 대한민국 섬은 모두 3,358개. 이 중 무인도가 2,876개, 유인도가 482개이며, 전체 섬의 70%가 남해안에 분포한다. 남해는 아름다운 리아스식 해안이다. 하천의 침식을 받은 곳이 물에 잠겨 해안선이 복잡하고 그 때문에 물이 잔잔해 양식에 좋다.

모든 한국인이 그렇지만 특히 섬과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남쪽 섬사람들은 지극히 자연친화적이다. 거센 바람과 외침을 받아온 섬사람들은 스스로 생존하는 방식을 섬과 바다에서 익혔고 공동체 문화를 바탕으로 주어진 환경을 즐길 줄 알았다. 자연에서 시와 그림 등 예술적 상상력과 은유의 기교와 매력을 터득해왔다.

 

섬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삶의 상징어(象徵語)가 나부낀다. 그래서 섬으로 가는 것은 역사와 문화를 되돌아보고 나지막이 나를 반추(反芻)하는 일이다. 지난 한 해 여객선을 타고 섬을 찾은 한국인은 1,500만 명에 이른다. 연륙교를 이용해 승용차로 섬을 찾은 사람까지 합하면 대부분의 한국인이 한 해 한 번쯤은 섬에 간 셈이다.

섬에 가면 섬사람의 문화와 도전과 응전의 역사가 출렁인다. 갯바위 아래 수많은 해양식물과 한 뼘 섬 기슭에 뿌리를 내리는 꽃과 식물들의 생명력이 있다. 한국인들은 그곳에서 살아 있는 자연의 체험을 통해 삶의 여유와 희망을 깨닫는다.

사계절 쪽빛 바다가 아름다운 남해도

한려해상의 섬 남해도.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도에 이르는 한려수도와 남해도, 거제도 해안 일부를 포함하는 국립공원을 한려해상이라고 부른다. 전라남도 여수 앞바다와 경상남도 남해 앞바다 일대에는 드넓은 쪽빛바다가 눈부시게 출렁인다.

한려해상에는 크고 작은 360여 개의 섬들이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연출하며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어족자원이 풍부해 양식업은 물론 수많은 강태공들이 이 바다를 찾는다. 기후가 온화하여 사계절 여행이 가능하고 발길 닿는 섬 기슭마다 난대성 식물인 동백나무, 비자나무, 치자나무, 유자나무, 춘란, 풍란 등이 자생한다. 또한 이순신 유적지가 많다. 그렇게 한반도 남쪽 해안, 그 섬에 가면 남해안의 삶과 문화, 역사의 물결이 푸르게 푸르게 출렁이고 있다.

 

여수 앞바다를 바라보며 청정해역으로 펼쳐진 경남 남해 앞바다는 한려해상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남해도 면적 357.66㎢ 가운데 한려해상이 78.9㎢를 차지한다. 1973년 남해대교가 개통돼 육지와 연결됐다. 남해도는 남해와 창선도 두 섬으로 이루어졌다. 국내 섬 중 산이 가장 많고, 땅이 협소해 계단식 논밭이 많다. 해안선이 길고 굴곡이 심해 그만큼 어족자원이 풍부하다.

남해도 여행의 참맛은 사계절 아기자기한 풍경을 연출하는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거나 걷기여행을 하는 것이다. 청정해역의 눈부신 햇살은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다. 해안선마다 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 푸른 바다를 오고가는 어선, 한 굽이 돌아설 때마다 마주하는 동그만 해수욕장 풍경이 일품(逸品)이다.

여행코스는 동서로 나뉘는데, 서쪽에서는 몽돌과 백사장, 기암괴석의 푸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동쪽은 갯벌과 어촌의 정경이 나지막한 평지와 바다가 수평을 이루는 창선도 바다이다.

 

먼저 서쪽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남해도 팔백 리 해안선은 깎아지른 험준한 산줄기가 파도에 깎인 해안절벽과 만나고 햇살과 버무려 평화롭게 물결치며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 풍경은 다시 푸른 논밭의 풍경과 조화를 이루며 화려한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그렇게 68개의 섬이 빚어내는 환상의 해안일주도로는 장포, 조도, 가인포, 항도, 금포, 홍현, 가천, 항촌, 염해마을 등으로 이어진다.

 

강태공(姜太公) 천국인 이 섬은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까닭에 수산자원이 풍부하여 연근해어업은 물론 수산양식의 최적지로 유명하다. 302km 해안선 앞으로는 넓은 연안의 양식장이 이어져 우럭, 광어, 전복, 우렁쉥이, 피조개, 굴, 미역, 바지락, 보리새우 등이 자란다. 연안 바다에서는 감성돔, 삼치, 멸치, 도다리 등이 많이 잡힌다. 강태공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도 볼거리이고 직접 입질을 즐길 수도 있다.

낚시꾼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전하는 대표적인 포인트는 가문여, 마당여안통, 밭여, 모도(띠섬) 오리똥여, 범섬 물 내려오는 자리, 범섬 방파제 맞은편, 범섬 철탑 밑, 범섬 칼바위, 범섬(호도) 방파제 옆, 범섬 끝바리, 호도(범섬) 가문여 끝바리, 쌀섬, 새섬(조도) 솟은바위 옆, 새섬(조도) 뒷등, 생섬 뒷등, 큰섬 큰 홈통 낮은자리 등이다.

영화 촬영지였던 다랭이마을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통한 최고의 예술품으로, 명승지로 지정됐다. 산지가 많아 한 뼘이라도 농토를 더 넓히려고 산비탈을 깎아 석축을 쌓아 만든 계단식 밭이 다랭이논이다. 그래서 아직도 농사일에는 소와 쟁기가 필수이다. 마을사람 90% 이상이 조상 대대로 이렇게 살아온 토박이들이다. 봄에는 쑥과 시금치, 여름에는 손모내기, 가을에는 냇고랑의 돌을 뒤져 참게 잡기와 갯바위 감성돔 낚시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물건마을에는 천연기념물 제150호인 물건방조어부림이 있다. 수령이 약 300년이 넘는 1만여 수의 수림이 1.5km를 넘는 해안을 감싸듯 반월형을 그려 절경을 자랑한다. 이 나무들은 약 1600년경부터 해안 일대에 방풍방조림을 조성할 필요를 느낀 주민들에 의해 보호 육성되어 왔다. 이곳은 어린이들의 곤충채집 장소이자 여름철 피서객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방파제는 해맞이와 낚시 포인트이다.

 

죽방렴 멸치고장 창선도

남해도 동쪽 해안에 위치한 창선도는 해안선 길이가 19㎞이고 마을이 16개, 주민 7,800여 명이 산다. 섬 면적 24%가 농경지이고 벼, 보리 등 주곡작물을 생산하며 농업인구가 전체의 80%에 이른다. 나머지는 수산물을 채취하며 생활한다. 바다에서는 굴이 많이 생산되고 죽방렴 멸치를 알아준다. 또한 피조개, 새조개, 바지락, 미역, 개불도 많이 서식하고 육지에서는 고사리, 취나물도 많이 난다.

창선도에서는 해안선 전역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사계절 강태공의 발길이 그치지 않는다. 군데군데 양식장이 많다. 이곳에서 자리한 양식장에서 흘러나오는 부유물 탓에 큰 고기들이 많이 활동한다. 특히 작은 바위 밑에서 서식하는 큰 감성돔 포인트가 곳곳에 있다. 봄철이 낚시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인데 주로 감성돔, 놀래미, 도다리 등이 많이 잡힌다. 또한 뗏목낚시는 창선도에서만 즐길 수 있는 낚시 방식이다. 창선교와 남해도 사이를 오가며 조류를 거스르는 고기를 낚아 올리는 강태공 모습은 마치 영화 속 풍경과도 같다.

자연의 이치를 잘 활용한 죽방렴 멸치어장은 창선도의 대명사이다. 물살이 빠르면서도 얕은 지족해협이라는 곳에 대나무 말뚝을 V자로 박아놓으면 고기가 빠른 물살 때문에 방향을 잃고는 이 대나무 길 사이로 빨려 들어가 나오지 못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아주 원시적인 고기잡이 방식은 세월이 지나도 여행객의 감탄을 자아내고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 멸치는 그물을 이용해 잡지 않기 때문에 생채기가 없다. 멸치는 은빛으로 눈부시고 그 맛도 여느 멸치와 격이 다르다. 생멸치를 먹어보면 뼈 씹히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이곳 멸치는 지족해협의 빠른 물살에 적응하느라 활동량이 많기 때문이다. 육질이 쫀득하고 고소한 맛이 있다. 이렇게 잡은 멸치를 멸치쌈밥, 멸치회무침 등으로 먹을 수 있다. 인근 식당에서는 메뉴판에 기본으로 들어 있으므로 꼭 한 번 그 별미를 음미해보자. 대한민국 조상들의 신기하고 위대한 지혜를 되새김질하면서 말이다.

사천(삼천포)으로 넘어가는 쪽 해협에는 거의 죽방렴이 설치돼 있다. 여행객들은 드라이브 중에도 언제든지 내려서 해양체험과 사진촬영을 할 수 있다. 자치단체에서도 나무다리를 만들어 이 죽방렴을 둘러볼 수 있도록 설치해놓았다. 대나무를 엮어놓은 모습과 어항처럼 생긴 끝자락에서 물고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팔딱이는 모습은 그저 신기할 느낌을 줄 뿐이다.


<下편 계속>


한동신 2012-01-12 (목) 20:30:02
아름다운 글과 사진, 뉴욕시간으로 새벽에 읽으니, 마치 새벽안개 속에 서서 그 섬을 보는 듯 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박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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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건 2012-01-17 (화) 16:55:45
《Re》한동신 님 ,
네 감사합니다~한동신 선생님도 올 한해 뜻하는 바가 다 이루어지고 늘 기분좋은 일들만 많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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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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