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ung Hoon Roh 盧正訓
드디어 기자단의 마지막 목적지인 강릉 경포대에 도착했다. 여지껏 기자단에서 가진 만족스런 경험들이 이날 만찬에서 극(?)에 달했다. 경포대 앞바다 횟집에서 가진 식사는 강릉의 최명희 시장이 주재한 자리였다.


식사를 하며 최명희 시장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성인이 되어 사회인으로 시작하는 나를 다시금 어린아이처럼 들뜨게 할만큼 후한 대접이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한 환대가 느껴졌다.

최명희 시장과 시청 직원들 모두 우리 기자단을 위해 강릉에 있는 시간 동안의 스케줄에 올인(?)하는듯 했다. 그날 저녁의 만찬은 시장님과 기자단 사이에 기분좋은 뒷풀이까지 이어졌지만 나는 저녁 식사를 끝으로 슬쩍 빠졌다.

사실대로 말하면 아직까진 한참 나이 차이가 나는 분들과 어울리는 게 어색하고 뭐라도 실수할까 봐 부담도 있었기 때문이다. 대신 난 나름대로 그날 밤 경포대 해변가에 잠시 앉아 하루의 여운(餘韻)을 달랬다.

강릉시에서 제공한 숙소 덕분에 이번 여정에서 처음으로 룸메이트 없는 밤을 보냈다. 숙소는 내가 그날 밤 잠깐의 분위기를 가진 해변가 건너 모텔이었다. 말만 모텔이지 방 안에서 내다 본 경치는 여느 호텔 못지 않았다.

여기서 잠깐, 나의 룸메이트는 예순을 넘기신 분으로 존함은 강유수 선생님, 몬트리올 ‘한카 타임즈’의 발행인이시다. 할아버지 뻘 되는 분이셨지만 어린 놈을 편하게 대해주신데다가 마침 또 내가 나온 대학이 몬트리올에서 불과 한 시간 거리여서 많이 놀러 다녀본 경험을 살려 대화도 재미있게 오고 갔다.
어르신은 어떠셨을지 모르지만 세대 차를 넘어 몬트리올이라는 같은 주제로 편안한 대화를 가졌다는 뿌듯함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쉴 땐 쉬어야 하는 법! 역시 방은 혼자 쓰는 게 제일이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서 온 여행의 기분도 느껴보고 싶었던 터라 혼자가 된 이 날 밤은 꽤나 편안했다.
다음날 아침 아직 알람이 울리기 전이었지만 잔잔한 파도 소리에 슬그머니 눈이 떠졌다. 이렇게 기분 좋게 잠에서 깬 적은 대학교 1학년 때 이후로 참 오랜만인듯했다.

왠지 이런 나른한 아침엔 된장남(?)처럼 커피가 생각이 나는 게 아마도 오늘 일정 중에 강릉 커피 축제의 현장 방문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아침마다 가졌던 토론회는 잠시 잊고 강릉 시내 곳곳을 돌아다닐 기회를 가졌다. 율곡 이이 선생의 생가와 초등학교를 개조한 행사장에서 열린 세계도시연합기구 ICCN 세계무형문화축전 그리고 기대했던 커피 축제를 구경했다.






2012 세계무형문화축전은 춤과 음악같은 세계의 무형문화들이 한 자리에 모인 곳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각국의 무형문화와 일본과 필리핀 등 각국의 전통놀이와 공연같은 것들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 밖에 행사장 곳곳에서 우리나라 전통 다과와 음식 세계의 유명 먹거리들도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일행은 다음 일정때문에 이곳을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지나쳐야 했다.

<5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