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루클린 네츠의 홈 경기를 보러 갔다. 원래는 맨하탄 도심에 위치한 닉스 경기를 보러 가고 싶었지만 항상 그렇듯 비싼 티켓 값 때문에 꿩 대신 닭이 된 셈이다.

맨하탄 물가가 비싸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내 모든 농구 경기 중 MSG(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리는 경기들만 유독 비싸다. 상대적으로 아주 싼 값에 네츠 경기 티켓을 구입 할 수 있었던데다가 네츠의 새로운 홈구장이었기 때문에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이번 시즌 들어서 네츠는 기존의 뉴저지 이스트러더포드에서 브루클린으로 연고지(緣故地)를 옮겨 왔다. 덕분에 많은 뉴요커들의 지지를 받게 되었을 것이다. 맨하탄 도심에서 브루클린 브릿지로 이어지는 브루클린은 맨하탄 길과 다를 바 없이 항상 복잡하다. 이 날은 농구 경기로 인해 교통체증이 예상돼 애초부터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경기장이 위치한 아틀란틱 애버뉴 역에 도착, 지하도로 이어진 출구를 따라가다 보니 너무나 쉽게 경기장이 나온다. 출구 계단을 올라가는 길목부터 Barclays center 가 보이니 마치 나를 마중 나온듯한 느낌을 받았다. 생각보다 외관(外觀)이 상당히 세련되고 멋지다. 외관 벽을 따라 길게 만들어진 스크린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내부는 미국의 모든 농구 경기장이 그렇듯 꽤 크고 거기에 더해 지어진지 얼마 안된 깔끔함이 느껴졌다. 물론 한국의 농구장과 비교한다면 규모 자체가 거대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역시 농구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는 하는 선수도, 구경하는 사람들도 이렇게 웅장한 분위기 속에서 한다면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다.
나는 뉴욕에 산지 10년이 되었지만 브루클린에 가본적은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다. 플러싱이야 한인 타운이 있어 자주 가곤 했지만 브루클린엔 도통 갈 일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브루클린에 새 둥지를 튼 팀에 괜한 애정이 가는 건 또 뭔지... 사람이 너무 단순하다. ^^

약간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경기는 이미 진행 중이었다. 갖고 있는 기자증으로 혹시나 경기 후 기자 회견장에 들어갈 수 있을까 하여 미디어 프레스에 문의했으나 아주 간단히(?) 거절 당했다. 물론 모든 기자는 경기와 관련한 미디어 크리덴셜을 신청해야 하니 놀랄 일은 전혀 아니었다. 미리 취재용 데일리 패스를 신청했어야 하는건데.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전반이 끝나고 먹은 치킨 핑거와 맥주 한잔에 분위기는 더 달아오르고 경기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응답(應答)했다.


상대 팀이 비교적 인기가 덜 한 팀이라 그런지 초반에는 조용한 편이었으나 후반 들어서 서로 점수를 주고 받는 근소한 점수차를 유지하여 관객들의 열렬한 응원의 환호성(歡呼聲)과 탄식(歎息)이 쉴 새 없이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아쉽게도 이날은 막판 브루클린의 극적인 스틸에도 불구하고 3점슛과 2점슛이 모두 불발하면서 경기에 패했다.

경기 시작할 때 손에 사탕이 쥐어진 신난 아이의 모습과 대조되게 경기가 끝날 때는 들고 있던 사탕을 빼앗긴 아이처럼 원통해(?) 하는 사람들의 반응까지 재미있었다. 당연하다. 내것인 줄 알았던 사탕을 빼앗겼으니 이보다 더 약오를 수 없다. 그것이 운좋게 싼 값에 산 ‘츄파 츕스’ 였다면 더더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