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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훈의 세상속으로
대경중학교에서 농구를 하다가 2학년 겨울에 가족과 함께 미국에 왔다. 뉴욕주 답스페리중고교에서 농구선수로 활약, 2008년 뉴욕주립대(SUNY) 플래츠버그 최초의 아시안선수로 스카우트 됐다. 농구볼만 잡으면 행복했던 ‘바스켓볼 키드’에서 세상속으로 뛰어든 ‘열혈남아’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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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위의 사파리 공원’에 갇힌 사람들 <下> 캄보디아 기행

글쓴이 : 노정훈 날짜 : 2013-05-08 (수) 10:59:19

자본주의 사회는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지름길을 열어주었다. 내일을 바라보고 사는 우리들에 비해 그들은 오늘을 견뎌내기가 벅차다. 캄보디아와 같이 삶의 질이 낮은 나라의 사람들에게 돈은 우리와는 다른 절대적 개념으로 그 앞에 옳고 그름을 판단할 겨를이 없다._?xml_: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따라서 그들 나름의 변명이 있는 장사꾼들은 아무런 죄책감 없이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농락한다. 그런 현실에서 선행이 오히려 수렁에 빠진 주민들을 더욱 깊은 곳에 빠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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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관광객들은 똔레 삽 주민들을 돕는다는 착각(錯覺)과 함께 장사꾼들의 부도덕적인 행동을 부추기는 양면성을 띄게 됐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에게는 시스템의 형성 유지를 도운 것에 대한 책임이 있고 또 그런 우리 자신을 비판해야 한다.


 


 

하지만 내 자신을 비판한다는 명목하에 관광객들 전부를 비판하는 논리는 결국 개인의 관점에서 비롯된 의견일 뿐이다. 똑같은 상황에서 누군가는나는 선행을 하고 왔을 뿐인데 그들이 처한 삶에 미안함과 책임감을 느껴라고 하는 것은 억지 주장이다. 책임이 있다면 그들을 이용하는 장사꾼들이나 그들을 통솔하는 독재정권이 될 것이다.

 

지구 반대편에 사는 내가 그들에게 직접적인 해()를 가할 수 없을 뿐더러 심지어 도움의 손길까지 내준 나한테 도리어 책임이 있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논리의 비약(飛躍)이다. 주민들의 상황은 딱하지만 선행을 행한 내가 선뜻 나서내 잘못이고 내 책임이야라고 하는 것은 같은 배를 탄 사람들(나와 입장이 같은 관광객들) 눈에 이상하게 보일 뿐이다.


 

 

그런 논리에서 자본주의는 개인주의와 비례한다. 우리 사회의 자율성은 풍족함을 알게 해 줬지만 부족함 또한 알게 해 주었다. 남보다 앞서 나가야 하는 사회의 삶 속에서 부족함은 불만족의 요인이 되고 그것은 곧 자괴감과 함께 결국에는 남을 탓하는 문화를 형성한다.

 

똔레 삽의 시스템을 꿰뚫어 볼 겨를이 없는 우리들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다는 사실에 알지못할 뿌듯함을 느낀다. 그러니까 절대로 내 탓은 아닐 것이다. 당신이 관광객이라면 누구의 탓으로 돌리겠는가?


 

 

이렇게 생각해 본다. 내가 지불한 돈은 어느정도의 똔레 삽의 주민들 배를 채워 줬으며 이는 곧 그들을 위한 베품의 의미였다. 그런데 그런 나의 행동이 오히려 장사꾼들의 배를 더 불려주는 계기가 되고 호수라는 철창없는 울타리에 주민들을 가둬두는 구실을 제공했다. 결국 나는 나와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을 구경하려고 돈을 지불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내가 그들의 삶에 안타까움, 연민, 그리고 미안함을 갖는 것은 잔인한 모순이다.



 


선행이 모여 만들어진 결과물이 주민들에게 장기적인 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무시못할 절대적인 사실이다.

 



 

나는 사람들을 사파리 공원과도 같은 곳에 사람들을 가둬두는데 일조(一助)하고 싶지 않다. 지금 이 순간에도 끊이지 않는 관광객의 방문은 우리들의 책임감을 키울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의 문제 해결은 단순하지 않다. 장사꾼들이나 정치권의 사람들에게 있는 책임은 너무 크고 명확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있다. 주민들부터 장사꾼들의 돈벌이가 되길 자청하며 댓가로 얻는 도움의 손길에 안심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바라는 전부라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관광객일 뿐인 지금 내가 해결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우리 모두가 책임감을 인지하고 깊이있는 고민을 할 수 있다면 시스템을 둘러싼 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시발점이 되리라는 기대를 해본다.

 


 

 

머릿속에 드는 생각이 많아 요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횡설수설(橫說竪說) 해 버린 것 같기도 하지만 앞만 보고 나아가기 바쁜 사회에서 개인주의가 이기주의가 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끄적여 보는 글이다남의 일이라고 단정짓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도울 수 있다면 올바른 방법으로 돕는 것이 현명하겠다.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된휴게소에서 현지 아이들이 벌리는 손들을 매정하게 뿌리칠 수 밖에 없었다. 금방이라도 울 것같은 불쌍한 표정의 아이 얼굴을 담으려 카메라를 들이대니 언제 그랬냐는듯 찌푸린 얼굴을 풀고 손으로브이자를 그리며 포즈를 취해준다.

 


 



이런 일상이 너무나도 익숙해져 버린 아이들에겐 순간 연기와도 같이 냉철할 수 있는 내공(內攻)이 생겼고 그런 아이들은 일년이 지나도 십년이 지나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수 밖에 없다

 


 

똔레 삽의 시스템을 두고 바라본 희망이 있다면 한국의다일 공동체라는 봉사 단체가 그 곳으로 향하는 길 근방에 터를 잡고 매일 같이 식사와 학업을 제공하는 등 현지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노력한다는 사실이다.



 

 

배를 타고 다시 돌아온 물길 저 끝에 자리잡은 공사판은 한국의 기업이 시행중인 리조트 사업이라고 한다. 주변에 다른 외국계 사업의 흔적이 없는 것은 애석함에 부끄러움을 더한다. 외국인 사업체가 미칠 영향은 이제 현지 장사꾼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한국의 다일 공동체와는 다르게 관광사업이 가져올 영향력은 똔레 삽의 시스템을 한층 더 적나라하게 만들 것이다.



 

관광객들의 구경거리를 자청하며 맘 편히 가난할 수조차 없는 사람들의 고충(苦衷)은 이제서야 시작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금방이라도 침몰할 것 같은 허름한 수상가옥에 살며 호화로운 호텔 리조트에서 뻗어나오는 불빛을 밤마다 조명삼게 될 그들은 불빛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당초 방문 의도와는 다르게 마주한 똔레 삽 주민들의 삶을 통해 본 현실은 참으로 마음 심란한 것이었다. 오늘 똔레 삽의 호수 뒤로 사라져가는 해와 함께 드리우는 짙은 주홍 빛깔의 노을이 아름답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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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보는 혼자만의 여행이다. 배낭여행의 여행 선로 선택은 처음부터 끝가지 그 여행객의 손길이 닿아 있다.

 

흥미로운 것은 같은 곳을 방문하고 같은 경험을 할지라도 여행을 행하는 이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스치듯 지나치는 사소한 것 하나 조차에도 그것에 부여되는 의미는 평생에 나만의 것으로 남을 소중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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