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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훈의 세상속으로
대경중학교에서 농구를 하다가 2학년 겨울에 가족과 함께 미국에 왔다. 뉴욕주 답스페리중고교에서 농구선수로 활약, 2008년 뉴욕주립대(SUNY) 플래츠버그 최초의 아시안선수로 스카우트 됐다. 농구볼만 잡으면 행복했던 ‘바스켓볼 키드’에서 세상속으로 뛰어든 ‘열혈남아’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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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연애하는 노르웨이 작가 웨스타드

글쓴이 : 노정훈 날짜 : 2013-12-27 (금) 13:42:54

By Jung Hoon Roh 盧正訓

 

 

최근 3개월간의 중국 방문을 통해 중국에 관한 관심을 늘려가고 있는 즈음 <Restless Empire: China and the World Since 1750>의 저자 오드 아니 웨스타드(Odd Arne Westad)를 만나보는 기회를 가졌다.

 

 


 

 

 

맨하탄에 위치한 Asia Society에 마련된 이번 자리는 책을 통해 ‘2013 버나드 쉬워츠(Bernard Shwartz) 상’을 수상한 Westad 작가를 축하하는 한편 중국에 관련한 그의 식견(識見)을 직접 들어본 의미있는 자리가 되었다. 특별히 Bernard Shwartz 측의 후덕한 지원덕분에 참석자들을 위한 오찬(午餐)이 제공됐고 주요 이벤트 후 가진 저자 사인회 또한 인상 깊었다.

 

 



 

 

몸에 딱 맞지 않은 듯한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푸근한 인상과 큰 키의 노르웨이인으로 중국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인물이었다.

 


 

 

1979년 외국 교환 학생 신분으로 중국을 처음 방문한 그는 중국에 대한 감정을 ‘친밀함이 깊은 러브 어페어(something like love affair with intimacy)’라고 그렸다.

 


 

 

그가 처음 방문했을 당시만 해도 중국은 개혁 과정에 있었고 중국의 역사학자들이나 여러 작가들은 공산주의 체제 속 위험을 감수하며 자신들의 역사를 기록해왔다. 따라서 그 시대의 인물들이 책을 쓰면서 매사 조심해야 할 부분은 어떤 주제를 다루고 또 그 주제를 어떤 방향으로 제시하는가였다.

 


 

 

저자는 사소한 것에도 제약이 따른 당시를 회상하며 이방인의 시점에서 본 역사 속의 바뀌어가는 중국을 기록하고 나아가 앞으로의 중국을 그리는 것을 목표에 두고 저술했다고 밝혔다.

 

 

“오늘날 중국의 정부는 그 어느 나라보다 세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제시하고 있다. 당시 붕괴되고 어지러운 시기의 정권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 절망적인 상황속에서도 미래를 내다본 중국인들의 힘을 주목할 수 있었다.”

 



 

 

 

저자는 1980년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글로벌 커뮤니티를 대하는 중국의 자세를 두가지로 구분했다.

 

 

‘개방의 시대’ 그리고 ‘구 소련의 몰락’이다.

 


 

 

 

개방을 통해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서양 정부와 교류를 시작했고 당시 중국을 위협하는 소련의 힘은 라이벌 의식을 불러 일으켰고 그것이 대륙의 발전에 거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는 또한 해가 지날수록 외국에 나가는 중국인들이 증가하는 것을 보고 그들의 경험이 훗날 모국의 현대 발전에 미칠 영향을 중요한 요소로 받아들였다.

 


 

 

 

향후 20년 동안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생각하는 동시에 시간이 지날수록 두드러지는 중국의 우세가 주위 국가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막강한 권력을 쥐게 될 중국 정부가 그 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비판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세계가 나아가는 방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인재 발굴에 있어 전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돈과 권력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넘어가고 있는 현 시점에 중국은 이 현상을 잘못 판단하고 오용(誤用)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저자의 말 속에서 현재 중국 정부가 제시하는 방향에 뿌리 깊은 불신이 느껴졌다. 그가 중국에서 사람들과 접촉할 때마다 그들의 계획에 관한 불확실성에 항상 놀랐다는 말에선 고개가 끄덕여졌다. 어느 위치에 서있느냐에 따라 보는 시점이 달라지는 것은 누구나 다 느끼는 것이다.

 

 

그의 비판을 주의깊게 들어본 후 느낀 것은 비단 중국을 떠나 그가 특별히 도덕과 윤리상의 문제를 비판한다기보단 개인적인 욕구로 도배된 사회에서 각자의 정부가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시간동안 Westad 라는 인물을 나름대로 파악하려 애써봤지만 그의 40년 가까운 경험에서 오는 지식과 믿음을 깊이있게 이해하긴 불가능했다. 다만 나는 지금의 그가 중국을 회상할 때마다 느낀다는 그 연애의 감정이 부럽다.

 

 

중국에서의 삶을 부쩍 자주 상상해보는 요즘, 그가 느낀 감정의 곡선을 따라 동행할 수 있는 날이 언젠가 오려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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