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파리 : 서울 :   시작페이지로 설정 즐겨찾기 추가하기
 
 
 
꼬리뉴스 l 뉴욕필진 l 미국필진 l 한국필진 l 세계필진 l 전문필진 l 사진필진 l 열린기자 l Kor-Eng    
 
미국필진
·권이주의 美대륙을 달린다 (119)
·김동석의 워싱턴워치 (79)
·김수복의 자력갱생 북녘경제 (11)
·김중산의 LA별곡 (40)
·김창옥의 빌라레비 훨훨 (8)
·김태환의 한국현대사비화 (73)
·김현철의 세상보기 (108)
·노정훈의 세상속으로 (31)
·로빈의 스포테인먼트 (102)
·세등스님의 세상과 등불 (5)
·신필영의 삶의 뜨락에서 (34)
·오인동의 통일 고리-Gori (41)
·장호준의 Awesome Club (106)
·피터 김의 동해탈환 이야기 (52)
·한동춘의 퍽 환한 세상 (15)
·한종우의 시사아메리카 (13)
노정훈의 세상속으로
대경중학교에서 농구를 하다가 2학년 겨울에 가족과 함께 미국에 왔다. 뉴욕주 답스페리중고교에서 농구선수로 활약, 2008년 뉴욕주립대(SUNY) 플래츠버그 최초의 아시안선수로 스카우트 됐다. 농구볼만 잡으면 행복했던 ‘바스켓볼 키드’에서 세상속으로 뛰어든 ‘열혈남아’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총 게시물 31건, 최근 0 건 안내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글쓰기

이맛에 농구를 한다니까

글쓴이 : 크리스 날짜 : 2012-07-05 (목) 14:11:03

뉴욕주 플래츠버그(Plattsburgh)에는 두 개의 대학이 있다. 하나는 내가 나온 SUNY(뉴욕주립대) 플래츠버그와 다른 하나는 클린턴 커뮤니티 대학이다. 두 대학에는 각각 농구 팀이 있는데 서로 다른 리그에 속해있어서 경기의 기회는 없었다.

이곳에선 매년 열리는 농구 토너먼트가 있다. 주로 교내 클럽이 주최를 하는 이 토너먼트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은 대학생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주최 클럽은 African-American Society부터 International Students Society까지 다양한데 주최측의 수에 따라 그 해의 토너먼트 수가 정해진다.

토너먼트를 열 때 한 가지 중요한 사항은 대학농구 시즌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농구 시즌이 11월부터 길게는 3월 중순까지 이어지는데 남 여 선수들이 체육관을 매일 쓰기 때문에 학교 자체 토너먼트는 그 시기를 피한 10월이나 4월에 항상 있었다. 오프시즌에 열리는 덕분에 우리같은 대학농구 선수들도 저마다 팀을 만들어서 참가하곤 한다.

  

올 4월에 있었던 토너먼트는 재미도 재미이지만 우승도 하였기에 지난 시즌 8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안은 나로선 의미있는 대회가 되었다. 흥미롭게도 클린턴 대학 내 Organization of Women of Ethnicity 라는 학생 클럽이 우리 학교 체육관을 빌려 주최한 터라 클린턴 대학 선수들도 여럿 참가했고 이것이 자연스레 대학 간 경쟁심을 일으켰다.

수준도 높았고 어느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정식 대회이지만 며칠에 걸쳐 열리는 한국과 달리 토요일 하루에 모든 것을 끝내는 방식이었다. 오후 1시부터 시작해서 저녁 7시 결승전까지 무려 여섯 시간 동안 이어졌다. 최악의 고난(苦難)은 토너먼트 내내 음식 먹을 시간이 따로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우리 팀은 여섯명으로 구성했는데 비교적 포지션별로 안정이 되어 포인트가드인 나도 부담 없이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결승전까지 5경기를 전승으로 마치고 당당히 트로피를 손에 안았다.

 

한가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우리가 준결승전에서 이긴 클린턴대 팀과 결승에서 다시 만났다는 점이었다. 주최측에 따르면 패자부활전에서 이긴 팀과 결승전을 하는건데 패자부활팀은 두 번을 이겨야 우승이 가능하도록 해야 공정한게 아닐까? 다행히 우리가 이겼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잇점은 상대보다 체력소모가 덜했다는 것이다. 클린턴대는 우리와 준결승전과 패자부활전, 다시 우리 팀과 결승전에서 붙기까지 세 경기를 연속으로 치러야 했다.

그러한 잇점에도 결승전에서 우린 꽤나 고전했다. 경기 내내 점수에서 뒤졌는데 그 상황은 종료 직전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두달전 일을 늦게나마 소개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부터다.

남은 시간은 20여 초. 우리 팀이 2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권을 잡았다. 볼을 돌리면서 머릿속 생각은 오직 하나였다. ‘이젠 더 뛸 힘도 없는데 여기서 끝내자. 이기든 지든 둘중 하나다!’

종료 3초전 나에게 안성맞춤의 패스가 왔고 기를 쓰고 달려드는 상대를 피하며 지체없이 3점 슛을 쏘았다.

길게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공은 블랙홀을 만난듯 그물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극적인 버저비터 결승 3점포. 그때의 짜릿함이란…. 이래서 내가 농구를 하는 모양이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글쓰기


뉴스로를말한다 l 뉴스로 주인되기 l뉴스로회원약관  l광고문의 기사제보 : newsroh@gmail.com l발행인 : 洪性仁 l편집인 : 盧昌賢 l청소년보호책임자 : 閔丙玉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0133(2010.08.31.) l창간일 : 2010.06.05. l한국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산두로 210 / 미국 : 75 Quaker Ave. Cornwall NY 12518 USA
뉴스로 세상의 창을 연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
Copyright(c) 2010 www.newsroh.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