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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싯적 꿈은 축구선수였지만 정작 배구선수를 하고 만, 당근 기자노릇은 축구였으되 야구 육상 사격 역도 배드민턴 농구를 섭렵하다 방송영화계를 출입하며 연예와 씨름한 방랑의 취재인생. 전직 스포츠신문 기자가 전하는 스포츠와 연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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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정직한데 축구인은 왜그럴까

글쓴이 : 로빈 날짜 : 2012-01-30 (월) 07:35:06

88년 스포츠서울 공채1기로 기자가 되고나서 3주간 편집국 취재부서를 돌게 됐다. 견습과정이었는데 각 취재파트를 경험하고 희망부서를 적어내도록 하기위함이었다.

스포츠중 축구를 가장 좋아했기에 당시 축구취재팀이 소속된 체육1부를 희망했다. 다행히 선배들의 눈에도 들어 꿈에도 그리던(?) 축구기자가 될 수 있었다. 당시 축구취재팀은 차장인 축구캡을 위시해 5명으로 구성되었고 필자는 당연히 ‘5진’이었다. 며칠후 4진인 선배와 함께 현장에 처음 투입되었다.

프로축구 포철과 유공의 안양경기였다. 당시 포철 감독은 이회택, 코치는 허정무였는데 경기후 포철선수단이 머문 호텔의 1층 커피숍에서 이회택 감독과 첫 대면(對面)하는 순간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초등학교 다닐적 이회택은 축구선수가 꿈이었던 나의 우상이었다. 곡절많은 선수생활로 풍운아라는 별명을 갖고있던 그가 표범처럼 상대 문전을 유린(蹂躪)하는 모습은 참으로 통쾌했다. 어린 시절 영웅과 악수하며 “차마 당신이 내 우상이었오”라는 말은 할 수 없었지만 맘 한구석은 감개가 무량했다.

그랑 악수하면서 뜻밖에 손이 너무 여성처럼 곱고 부드러운게 인상적이었다. 현역시절 아시아의 표범이라는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섬섬옥수(?)에 ‘축구선수라 손을 쓸 일이 없어서 그런가?’라며 혼자 슬며시 웃음진 기억이 난다.

이회택 감독은 화려했던 선수생활에 비해 감독으로는 그리 잘 풀린 케이스는 아니었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늘 선수들의 컨디션을 거론하는 바람에 일부 기자들인 당시 스페인의 스타 부트라게뇨를 빗대 ‘컨트라게뇨’ 감독으로 빈정대기도 했다.

70년대 축구스타중 김진국과 김재한도 잊을 수 없는 인물들이다. 꾀돌이 미드필더(당시엔 링커라는 용어를 더 잘 썼다)였던 김진국은 165cm, 대조적으로 김재한은 191cm의 장신으로 김진국의 센터링을 받아 김재한이 방아찧듯 헤딩슛으로 골을 작렬(炸裂)하는 장면이 종종 있었다.

이들은 은퇴후 한동안 축구계를 떠났었다. 김진국은 국민은행 축구팀의 코치와 감독으로 활약하다가 93년부터 은행원으로 제2의 삶을 시작했고 그보다 세 살 위인 김재한도 82년부터 89년까지 주택은행 코치와 감독을 지낸후 금융인의 생활에 전념했기 때문이다.

이후 김진국은 2002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맡으며 축구계로 컴백했고 2004년엔 대한축구협회 기획실장도 역임했다. 김재한은 2007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에 오르며 다시 친정으로 돌아왔다. 역시 부회장을 달고 있는 이회택 등과의 만남은 마치 70년 축구대표1진 청룡팀의 위용을 보는 듯 했다.

현역 축구기자 시절 또한명의 기억나는 인물은 조중연 현 대한축구협회장이다. 당시 그는 중동고 축구팀 감독이었고 이회택 감독 등과 친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80년대 후반 강남에 한 고깃집을 오픈해 그곳에 선배기자들과 간 적도 있다. 덕분에 나의 뇌리엔 지도자보다 음식점 주인의 이미지로 남아 있다.

 

▲ 조중연회장<축구협회 홈페이지>

기자로서 축구계를 떠난지 꽤 오래된 요즘 추억의 이름들이 한꺼번에 떠오르고 있다. 매스컴을 통해서다. 그것도 별로 유쾌하지 않은, 아니 축구협회로선 수십년래 최악의 스캔들이 될 수도 있는 사건 때문이다.

근무중 비리(非理)를 저지른 직원의 견책성 사퇴를 결정하면서 퇴직금은 물론, 1억5천만원의 위로금까지 주었다는 사실을 축구협회 노조가 까발린 것이다. 총무국 소속이었던 이 직원은 지난 2009년 두차례에 걸쳐 법인카드 환급금 2500여만원을 횡령(橫領)한데 이어 지난해는 협회 사무실에서 물건을 훔치다 적발됐다.

상식적으로 보면 협회는 이 직원을 경찰에 고발, 법적 조지를 받도록 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권고사직 시키면서 4년간의 근무에 대한 퇴직금은 물론, 횡령금액의 5배나 되는 위로금까지 쳉겨줬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노조는 이 직원에 대한 협회의 조사과정에서 김진국 전무가 부당한 외압을 가했다면서 사퇴를 촉구했는데 정작 김 전무는 자신은 결백하다며 직원의 앞날을 위해 위로금을 준 것이라고 해서 어안을 벙벙케 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더니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인간애(?)인가. 결국 김전무는 이 사실이 공론화되면서 여론의 질타가 빗발치자 28일 사퇴했지만 축구협회는 체육회의 특정감사를 받는 처지가 되버렸다.

알려지기로 문제의 직원이 위로금을 챙기게 된 것은 “그냥 쫒겨나지 않겠다. 축구협회의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하자 입막음조로 주면서 떠벌리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게 했다는 것이다.

감사를 통해 비위사실이 있다면 모든 것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하지만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인들을 아꼈던 필자로서 오늘날 축구협회의 아둔한 뻘짓은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축구는 정직한 스포츠이다. 스포츠의 페어플레이 정신을 말하자는게 아니라 구기 종목중 체력이 가장 소진되는 스포츠에 속한다는 것이다. 축구선수에게 가장 힘든 시간이 언제냐고 물으면 후반 30분에서 35분 사이라고 한다. 거의 심장이 터질것처럼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때문이란다. 오히려 그 시간이 지나면 편해진다는 것을 보면 마라톤 주자가 38~39km 지점이 가장 힘들다는 말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야구에 미안한 얘기지만 축구인들 말마따나 “배 나온 선수가 껌 짝짝 씹으며 방망이 휘두르는 운동과 90분간 쉴 새 없이 뛰느라 곧 쓰러져 죽을것 같은 운동을 어디 감히 비교하냐?”고 하는 것도 체력적으로 힘든 축구의 속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런 자부심이 있는 축구인들이 막상 행정가로 변신해서 왜 그렇게 얼굴 뜨겁고 덜 떨어진 짓을 하는지 알 길이 없다. 비단 이번 일이 아니더라도 얼마전 조광래 국대감독 퇴진과정에서 나온 일도 그렇고 축구협회 수뇌부는 무능과 무원칙한 모습을 드러낸지 오래다.

또한 조광래 감독 해임과정에서 계약기간이 남은 브라질 출신의 가마 코치에게 새 계약서를 강요하며 잔여연봉을 지급하지 않아 국제망신도 자초하고 있다. 비리직원에게 1억5천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한 축협이 이처럼 나오는 것은 가마 코치가 축협의 비리를 몰랐기때문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이쯤되면 김진국 전무 일인의 사퇴로 대충 넘어가려 해서는 안된다. 전면적인 대쇄신이 이뤄져야 한다. 조중연 축구협회장을 비롯하여 이회택 김재한 부회장 등 회장단이 총사퇴할 것을 권고한다. 정몽준 명예회장 또한 진정 축구발전을 원한다면 명예회장 타이틀도 내던지고 백의종군(白衣從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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