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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싯적 꿈은 축구선수였지만 정작 배구선수를 하고 만, 당근 기자노릇은 축구였으되 야구 육상 사격 역도 배드민턴 농구를 섭렵하다 방송영화계를 출입하며 연예와 씨름한 방랑의 취재인생. 전직 스포츠신문 기자가 전하는 스포츠와 연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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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公私)는 안드로메다에? 뼛속서민 MB

글쓴이 : 로빈 날짜 : 2012-01-25 (수) 15:26:36

시절이 하수상한 탓일까. 스포츠 얘기를 하고 싶은데 자꾸 곁가지로 나간다. 2002월드컵 직후 히딩크 감독이 본의아닌 조연을 했으니 스포츠 비화라면 비화겠지만서도..

각설하고, 신출귀몰한 탈옥수 신창원을 기억하실 것이다.

무기수(無期囚)로 복역중이던 1997년 1월 탈옥한 그는 2년6개월간 전국을 누비며 무려 142회의 범죄를 저지르다 경찰에 체포됐다. 좁은 철창을 뚫고 탈옥하기 위해 20kg 감량한 것은 탈주드라마의 예사롭지않은 전조였다. 

동에번쩍 서에번쩍, 경찰의 수사를 비웃고 눈앞에서 놓친것도 열세번, 그때마다 지휘책임자가 옷을 벗었다. 훔친돈 일부를 고아원 등 복지시설에 기부해 의적흉내를 냈는가하면 술집여성 여럿을 애인겸 은신처로 삼고 도피중 일기장에 경찰의 독직비리와 교도행정의 문제점을 기술하는 등 뉴스를 몰고다닌 희대의 탈주자 신창원.

그가 범상치 않은 뉴스메이커인 까닭은 99년 7월 체포 압송되면서 느닷없이 명품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반바지 슬리퍼 차림에 꽃무늬 쫄쫄이 티를 입은 그를 보고 '무슨 쫄티가 저리도 화려하냐'고 의아한 것도 잠시, 이탈리아의 명품 미소니라는 보도에 관련 매장은 문의가 폭증하고 거리에서 짝퉁티셔츠가 날개 돋친듯 팔리는 해프닝이 있었다.

 

내 기억으로 신창원의 쫄티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인물이 긍정적인 홍보효과를 일으킨 최초의 사례였다. 훗날 신창원의 옷이 정품이 아닌 짝퉁이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어찌됐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가 뜨는데 공헌한 것은 사실이다.

비슷한 케이스로 로비스트 린다 김이 파문에 휩싸였을때 ‘에스카다’ 선글라스가 화제를 모았고 학력파문의 신정아는 ‘알렉산더 매퀸’ T셔츠와 ‘돌체 & 가바나’ 재킷, ‘보테가 베네타’ 가방 등 스타연예인을 방불케할만큼 명품 전도사로 활약(?)했다.

 

▲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이번 설날 아침 화제는 단연 MB와 손녀딸의 ‘명품입고 구멍가게 가기’였다. 설날을 앞두고 MB 부부가 손녀딸 두명과 함께 청와대 인근 통인동 슈퍼 등을 다니며 과자를 사주는 모습을 청와대가 홍보한 것이 그만 탈이 나고 말았다. 손녀딸 하나가 몽클레언지 몽클레른지 ‘패딩계의 샤넬’로 불리는 프랑스제 명품을 입은 것이 눈밝은 네티즌에 의해 발각(?)됐기 때문이다.

 

▲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사실 이 옷은 수년전 도박파문을 빚은 신정환이 몇 달을 외국에서 떠돌다 귀국하며 사과할 때 입어 논란을 빚은 제품이기도 하다. 큰 빚을 지고 해외원정도박을 한 장본인이 석고대죄(席藁待罪)의 자리에 명품옷을 입고나온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었는데 직업이 연예인이니 웃고 넘길 수도 있는 일이었다.

이번 MB 외손녀가 걸친 제품은 아동용도 100만원 내외의 고가이긴 하지만 대통령 할아버지가 아니어도 부모가 잘 사는데 특별히 허물이라고 볼 수는 없다. 문제는 그것이 청와대의 친서민 행보용 기획이었다는데 있다. 동네 슈퍼에서 잔돈푼으로 살 수 있는 과자를 귀여운 손녀딸에게 안겨주는 인자한 서민 할아버지 대통령. 이 멋진 모습이 코디를 소홀히 한 아둔한 청와대 홍보팀에 의해 아니한만 못한 꼴이 되버린 것이다.

더구나 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보의 “MB는 뼛속까지 서민”이라는 발언까지 되씹히며 곱배기 망신을 당하는 형국이다. 한 네티즌은 “누가 명품옷 입지 말라던? 그런걸 입었으면 서민인척 쇼나 하지 말란말이야”하고 질타(叱咤)했다.

맞는 말이다. 명품 옷을 입혀놓고 고급백화점에서 고디바 초콜렛이나 사주고말지, 동네 슈퍼에서 안하던 일을 왜 벌이는가. 어른들 잘못으로 천진난만한 어린 손녀들까지 지청구를 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더욱 언짢아진다.

한편으로는 MB가 국민(시민)들의 시선에 선천적으로 무감각한게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 서울시장 시절에도 어이없는 파문이 있었다. 2002년 시장에 취임한 MB는 그해 7월 월드컵 4강신화로 일약 한국국민들의 영웅으로 떠오른 거스 히딩크 감독을 시장실에 불러 자신의 사위와 아들과 기념촬영을 하도록 한 것이다. 중인환시(衆人環視)리에 기념사진 찍는 아들과 사위를 보며 파안대소(破顔大笑)하는 모습이라니. 

 

당시 언론은 공식석상에서 시장의 직위를 이용해 자녀들에게 특혜를 베푼 부적절한 처사를 힐난했다. 게다가 MB의 아들은 시장실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유니폼상의에 반바지, 슬리퍼를 신고 나타나는 황당함을 보였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그가 신은 슬리퍼가 트루사루디 제품으로 당시 가격이 55만8000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기왕의 욕을 더 먹었다. 덕분에 나같은 사람은 “쓰레빠짝도 명품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지만.

그런데 10년뒤 엉뚱한 ‘서민 코스푸레’로 대를 이어 물의를 빚고 있으니 기구하다고 해야 하나, 그럴줄 알았다고 해야 하나. 이쯤에서 떠오르는 누군가의 한 말씀. 공사(公私)의 구분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갔다나? 서울시를 자신의 사유물처럼 하나님한테 봉헌한다고 할때부터 알아봤어야 할 심각한 증세임에도 압도적인 지지로 대통령을 만들었으니 할말이 무에 있으랴.

가관인건 야후의 여론조사 결과다. “MB는 뼛속까지 서민”이라는 이동관 청와대언론특보의 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시간 25일 자정 현재 16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동의한다’가 49%로, 동의할 수 없다 ‘44%’를 압도하고 있다. 배잡고 웃을 일이다.

노파심삼아 ‘서민’의 사전적 정의를 소개하면 ‘아무 벼슬이나 신분적 특권을 갖지 못한 일반사람’이 바로 서민이다. 이동관 특보의 말마따나 “밤에 출출할 때 라면 먹으니 서민”이라고 사전적 정의를 바꾸지 않는다면 말이다.

알바의 존재를 의심하긴 싫지만 MB가 서민(庶民)의 지위를 획득한다면 대부분의 국민은 뼛속까지 걸인(乞人)이 아닐까.

2002년 MB의 아들, 사위의 히딩크 기념사진 파문과 관련해 스포츠서울 닷컴에 게재한 칼럼 일부를 소개한다.

 

* 면박시장님

수포추설~의 '삐딱이'를 아십니껴? 뭔 일만 생기면 오지랍넓게 잔소리하고 간섭하는 이 친구가 오랜만에 전화를 해왔네여~

삐딱이(이하 삐): 여보게 나여 잘 있는감?

나: 잘 있구말구

삐: 요새 왜 면박시장같구 난리인겨. 별 일두 아니구만

나: 시장 아들과 사위가 히동구 감독하고 기념사진 찍은거 말이야? 별일 아니긴. 잘못했지.

삐: 뭐가 그렇게 잘못된겨. 자식사랑 사위사랑 없는 사람있음 나와보라구혀. 히동구가 모처럼 온다는데 아들과 사위 불러 기념사진 찍어줄수도 있는거 아니여. 시장의 뜨거운 부정(父情)에 눈물 나오겠구만

나: 허어~ 이 사람. 또 삐딱하게 나가네. 그 자리는 공식석상 아닌가.

삐: 공식석상이라두 그렇지 잠깐 사진하나 찍은거같구 넘 심한거 아녀. 그저 인기있는 히동구하구 사진찍었다니까 질투하는거여 뭐여. 우리나라 사람들 이해심이 부족헌게 문제여~

나: 그걸 시기한다구 보면 안되지. 보통사람이라면 별 일 아닐 수도 있지만 수도 서울의 시장 아닌가. 공과 사를 분명히 구별해야지.

삐: 아~영국의 블레어총리도 공조직을 이용해 자식 숙제도 도와주구 하더구만. 사소한거 같구 너무 사람 망신시키구 그래.

나: 그래서 블레어총리도 혼났잖아. 공복이 괜히 공복(公僕)인줄 알어? 시장이 혼나는건 공인의식에 대한 우려때문이지.

삐: 취임한지 며칠두 안됐는데 실수 할수도 있잖나. 좀 봐줘야지. 이런 실수하는것두 내가 보기엔 면박시장 순박해서 나온거여.

나: 그게 뭔 소린가?

삐: 순박하지 않음, 그 많은 기자들 앞에서 왜 기념촬영하겠나? 잘못하다 개떼처럼 달려들텐데. 공식행사후에 기자들 몰래 옆방에서 잠깐 기념사진찍어두 될텐데 굳이 앞에서 하는거 보면 그 냥반 연세에 비해 무쟈게 순진한거구만. 그뿐인가. 아들과 사위도 얼마나 순진하냐 말여. 아들 옷차림 봤지? 그게 보통 복장인가. 티셔츠에 반바지, 슬리퍼 워매~ 이런 차림으로 아버지 직장에 나타난건 왕순진무구에 왕천진난만이구만. 한국타이어 상무라는 사위도 엄청 순진하더구만. 사진찍으면서 "회사까지 빼먹구 왔다"고 흐뭇했다잖아. 이거 잔머리 굴리는 사람같으문 절대 할 수 있는 말 아니여.

나: 옷차림 애기나왔으니 말인데.그거 갖구두 말이 많네.

삐: 그러니까 순진하단거여. 붉은 악마티셔츠에 반바지, 슬리퍼...나같으문 아버지 체면봐서라두 정장을 할텐데 그런가 안따지구 얼마나 순수한가말여. 월드컵 응원하던 그 차림 그대로 아녀. 이번 기회에 시청 직원들두 그런 자율복장하구 나왔으면 좋겄어. 시청의 보수적이고 완고한 이미지가 대번에 깨질 것 같지 않나? ㅎㅎ

나: 이 사람, 신문 잘 안봤구만. 그게 무슨 붉은 악마티셔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이라는데, 가운데는 보다폰이라는 통신사 로고가 크게 박혀있고. 게다가 슬리퍼는 트루사루디 제품으로 가격이 55만8000원이래요.

삐: 그거야 집에 있던 빨간티셔츠가 없어서 그렇겄지. 붉은악마 티셔츠를 굳이 또 사입을 필요없잖아. "빨간 티도 남들과 다르다"하며 젊은 나이에 튀고 싶은거아녀. 혹시 또 아나? 히동구감독이 맨체스터 클럽좋아한다는 정보파악했는지... 그리고 보다폰광고라고? 세계최대의 통신회사말인가? 그럼 잘됐네. 이번 기회에 공짜 광고해줬으니 우리나라에 투자좀 하라구 하지 머~.쓰레빠는 뭐 트루싸~어쩌구? 그새 브랜드까지 확인한겨? 우리나라 명품리스트 또 하나 공부하게 됐으니 고맙지 뭘.

    

나: 어느 사진 보니까 히동구감독이 슬리퍼차림에 놀래는 표정이던데...

삐: 쓰레빠 신었다구 놀란게 아닐거야. 히동구감독두 평소 명품으루다가 도배하는 명품족이라며. 내껄 얘가 왜 신었나해서 놀란거 아녀? ㅎㅎㅎ

나: ???

삐: 아니 이튿날도 시장이 부인 행사에 갔다구 뭐라 한다며? 잠깐 짬을 낸거같구 왜들 그래?

나: 태풍 라마순이 불어닥친다구 한참 비상인데 어느 대학 여성고위지도자과정 하계 수련회에 가서 1시간 30분동안 특강했다잖아. 대책회의는 안하구 사적인 일로 왔다갔다하냐하구 말이 나온게지.

삐: 에궁! 시장이 갈만하니까 가는거지. 라마순이 C급 태풍이 될걸루 다 예상한거 아니겄어? 대책두 세워놨으니까 간거지, 설마 난리가 났는데 가겄는가? 이것두 아내사랑이여. 울 나라 남편들 다 본받아야 혀~ 지들이 못항께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은겨~좌우당간 면박시장 우리덜에게 지극한 가족사랑을 일깨워준겨. 아무리 바빠두 자식사랑 사위사랑 아내사랑은 무조건 챙겨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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