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파리 : 서울 :   시작페이지로 설정 즐겨찾기 추가하기
 
 
 
꼬리뉴스 l 뉴욕필진 l 미국필진 l 한국필진 l 세계필진 l 전문필진 l 사진필진 l 열린기자 l Kor-Eng    
 
미국필진
·권이주의 美대륙을 달린다 (117)
·김동석의 워싱턴워치 (79)
·김수복의 자력갱생 북녘경제 (11)
·김중산의 LA별곡 (40)
·김창옥의 빌라레비 훨훨 (6)
·김태환의 한국현대사비화 (73)
·김현철의 세상보기 (98)
·노정훈의 세상속으로 (31)
·로빈의 스포테인먼트 (98)
·세등스님의 세상과 등불 (5)
·신필영의 삶의 뜨락에서 (34)
·오인동의 통일 고리-Gori (40)
·장호준의 Awesome Club (101)
·피터 김의 동해탈환 이야기 (52)
·한동춘의 퍽 환한 세상 (15)
·한종우의 시사아메리카 (13)
실시간 댓글
로빈의 스포테인먼트
소싯적 꿈은 축구선수였지만 정작 배구선수를 하고 만, 당근 기자노릇은 축구였으되 야구 육상 사격 역도 배드민턴 농구를 섭렵하다 방송영화계를 출입하며 연예와 씨름한 방랑의 취재인생. 전직 스포츠신문 기자가 전하는 스포츠와 연예하기.
총 게시물 98건, 최근 0 건 안내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글쓰기

‘이완용’ 축구협회 ‘븅딱’ 배드민턴

글쓴이 : 로빈 날짜 : 2012-08-16 (목) 13:55:04

‘가만히나 있으면 중간이나 가지..’

요즘 두 경기단체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딱 그거다. 대한축구협회와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런던올림픽에서 극과 극의 경험을 했다. 축구는 역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그것도 숙적(宿敵) 일본을 2-0으로 완파하며 국민들을 기쁘게 했지만 전통적인 효자종목 배드민턴은 ‘져주기경기’로 실격을 당하는 파문속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런 두 단체가 서로 다른 이유로 지탄을 받고 있다. 공교롭게 14일 나란히 전해진 소식때문이다. 축구부터 보자.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 로 IOC가 동메달 수여를 보류하고 FIFA가 진상조사를 한다는둥 설레발에 어이없던 국민들은 이날 일본발 뉴스에 아연실색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일본협회에 박종우의 독도세리머니에 대해 사과했다는 것이다. 일본 매체들은 다이니 구니야 일본축구협회장의 말을 인용,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사과' 이메일을 받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보도했다.

이게 무슨 말인가? 박종우의 독도세리머니가 잘못됐다고? 그러니 용서하라는 ‘반성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축구협회의 해명이 가관이다. 김주성 사무총장은 “이메일 내용은 박종우의 행동에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통상적인 수준이다. 유감의 뜻을 전하는 것일 뿐, 영문 이메일에 '사과(apology)'라는 단어는 없었다”고 말했다.

축협은 문제의 이메일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다. 최소한 유감의 메일을 보낸 것은 시인했으니 이번 일에 대해 ‘미안하다’는 뜻을 전한 것은 확실하다.

공식문서의 ‘유감’은 ‘사과’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미안하다, 잘못했다’는 것이다. apology(사과)와 sorry(강한 유감), regret(약한 유감) 등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본질적인 의미는 같다.

엊그제 MB가 회고시켜주었듯 과거 노태우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왕이 “과거 양국의 불행했던 일에 대해 ‘통석(痛惜)의 염(念)’ 이라고 정체불명의 흰소리를 했다. 그러자 한심한 한국언론은 일왕이 사과했다고 대대적으로 나발을 불었다.

일본왕이 정말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면 ‘유감(regret)’ 이라고 했을 것이다. 35년을 식민지배하고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일제국주의의 죄악에 대해 유감조차 말하기 싫어 ‘통석의 염’ 운운했다. 한국민을 대놓고 우롱한 것이다.

  

그런데 한국축협은 일본축협에 천둥벌거숭이처럼 유감이라 했단다. 조중연회장이 다이니 회장에게 개인메일로 안부를 전한게 아니라 공식 메일로 유감을 표명한 것은 집행부를 전원 쫒아내고도 남는 정신나간 작태(作態)다.

박종우의 독도세리머니가 잘못한건가? 경기끝나고 관중이 건네준 ‘독도는 우리땅’ 배너를 들고 달린게 유감표명을 할 일인가? 그것도 일본한테? 독도는 우리땅이 아니라서? 우리땅은 맞지만 일본이 지들꺼라고 우기니까 상대를 존중해서?

설사 일본이 먼저 유감을 표하는 이메일을 보냈다치더라도 축협은 콧방귀로 응대해야 할 일이다. ‘우리땅을 우리땅이라고 하는데 왜 니들이 그러냐고?’ ‘박종우가 경기를 방해했냐고? 도쿄를 우리땅이라고 했냐고?’

그런데 축구협회는 남몰래 사과메일을 보냈다. 독도를 우리땅이라고 한게 너무나 미안했을까? ‘무식한 선수가 실수를 했는데 미안하다. 다시는 안그럴테니 좀 봐주라고?’ 일본협회로선 못이기는척 ‘유감이지만 앞으로 잘 해라’며 답장하고..자국 언론에 한국축구협회가 사과했다고 밝힌게 아닌가.

대한축구협회는 믿었던 일제도끼에 발등찍힌게 아닌지 모르겠다. 덕분에 대한축구협회와 그곳의 책임자들이 얼마나 무뇌아(無腦兒)들이고 반민족적인지 국민들이 잘 알게 됐지만.

사실 축협이 대표팀 귀국시 박종우에 대해 일체의 언론접촉을 금지시킬때 “좀 과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IOC나 FIFA에 불필요한 오해나 책잡힐 말을 막기 위해서라고 핑계댔지만 몰래 사과메일이나 보내는 짓거릴 접하고 보니 이젠 좀 알 것 같다. 친일의 냄새가 다분한 축협관계자들은 ‘영토분쟁지역’ 독도를 대놓고 우리땅이라고 떠든게 너무너무 송구했을 것이다.

터진 입으로 “소중한 올림픽 동메달을 수호하기 위해서, 박종우의 병역특례와 각종 포상을 지켜주기 위해서 한 일이라”고 하지 말라. 이완용도 나라를 팔아먹는 조약에 서명하면서 이것이 나라와 민족을 위하는 길이라고 염병을 떨었다.

이완용이나 대한축구협회나 오십보백보, 대한축구협회를 '이완용' 축구협회로 부르는 이유다.

배드민턴협회로 넘어가자. 올림픽 여자복식에서 2개조가 ‘져주기 경기’ 로 실격판정을 받은 사건에 대해 협회가 14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징계조치를 내렸다. 성한국 감독과 김문수 코치는 제명, 해당선수 4명은 국가대표 자격 박탈과 2년간 국내외대회 출전금지다.

비난여론이 빗발쳤다. 징계수위가 너무 높기때문이다. 제명은 배드민턴계를 떠나라는 얘기다.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다. 앞길이 구만리같은 선수들도 2년간 대회출전을 못하면 은퇴하라는 얘기 아닌가. 이제 그만 라켓 놓고 나가라고 등 떠민 것이다.

 

▲ 사진=런던올림픽조직위

문제의 ‘져주기 승부’가 중국의 몰염치한 짓으로 시작됐고 궁국적인 원인은 그런 승부를 부채질한 경기대진 방식이라는 것은 다 알고 있는 바다. 물론 스포츠의 페어플레이를 외면한 것에 대해 비판을 받아야겠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국민 대다수의 정서였다.

그런데 왜 상식이하의 오바질이 나왔을까. 두가지 추측을 해본다. 첫째는 희생양 만들기. 배드민턴은 올림픽에서 동메달 한 개를 달랑 따는데 그쳤다. 역대올림픽마다 한두개이상의 금메달을 딴 것에 견주면 낯뜨거운 성적이다.

게다가 져주기승부 파문으로 한국선수단에 먹칠까지 했다. 국민들의 비난을 받아줄 희생양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이참에 눈엣가시가 있다면 날려버리자는 파벌(派閥)싸움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두 번째 분석은 의도적으로 과도한 징계를 내렸다는 것이다. 대중이 생각하는 수준보다 무거운 징계를 내리면 “너무한것 아니냐”는 동정론이 일고 여론을 봐가며 슬그머니 복권을 시켜주든가. 징계를 경감하는 꼼수를 생각했을 수 있다.

성한국 감독과 김문수 코치가 누구인가. 일본대표팀 감독으로 있는 박주봉과 함께 한국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한국배드민턴의 황금기를 열었고 특히나 두사람은 오랜 기간 대표팀 지도자로 헌신하면서 각종 국제대회에서 수백개의 금메달을 따내는데 누구보다 공헌한 주역들이다.

명예의 전당이 만들어진다면 가장 화려한 곳에서 조명을 받아야 할 주인공들에게 솔직히 억울한 실격파문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제명이라는 사형선고를 내린다?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결정이다.

배드민턴협회는 징계에 앞서 세계배드민턴연맹 회장을 6년씩 맡고도 국제무대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무능한 회장과 집행부가 자성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는게 순서다. 누가 누구를 징계하는가.

배드민턴계를 조금 아는 입장에서 이번 중징계 배경이 꼼수라는데 더 무게를 둔다. 배드민턴을 ‘븅딱’이라고 하는 이유다.


hi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글쓰기

뉴스로를말한다 l 뉴스로 주인되기 l뉴스로회원약관  l광고문의 기사제보 : newsroh@gmail.com l발행인 : 洪性仁 l편집인 : 盧昌賢 l청소년보호책임자 : 閔丙玉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0133(2010.08.31.) l창간일 : 2010.06.05. l한국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산두로 210 / 미국 : 75 Quaker Ave. Cornwall NY 12518 USA
뉴스로 세상의 창을 연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
Copyright(c) 2010 www.newsroh.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