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파리 : 서울 :   시작페이지로 설정 즐겨찾기 추가하기
 
 
 
꼬리뉴스 l 뉴욕필진 l 미국필진 l 한국필진 l 세계필진 l 전문필진 l 사진필진 l 열린기자 l Kor-Eng    
 
미국필진
·권이주의 美대륙을 달린다 (117)
·김동석의 워싱턴워치 (79)
·김수복의 자력갱생 북녘경제 (11)
·김중산의 LA별곡 (40)
·김창옥의 빌라레비 훨훨 (6)
·김태환의 한국현대사비화 (73)
·김현철의 세상보기 (98)
·노정훈의 세상속으로 (31)
·로빈의 스포테인먼트 (98)
·세등스님의 세상과 등불 (5)
·신필영의 삶의 뜨락에서 (34)
·오인동의 통일 고리-Gori (40)
·장호준의 Awesome Club (101)
·피터 김의 동해탈환 이야기 (52)
·한동춘의 퍽 환한 세상 (15)
·한종우의 시사아메리카 (13)
실시간 댓글
로빈의 스포테인먼트
소싯적 꿈은 축구선수였지만 정작 배구선수를 하고 만, 당근 기자노릇은 축구였으되 야구 육상 사격 역도 배드민턴 농구를 섭렵하다 방송영화계를 출입하며 연예와 씨름한 방랑의 취재인생. 전직 스포츠신문 기자가 전하는 스포츠와 연예하기.
총 게시물 98건, 최근 0 건 안내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글쓰기

‘오동잎’과 ‘바다가 육지라면’

글쓴이 : 로빈 날짜 : 2012-09-11 (화) 12:36:58

 꼭 1년전 이맘때 한국 야구의 큰 별들이 연이어 스러졌다.

‘영원한 3할타자’ 장효조와 ‘불세출(不世出)의 무쇠팔’ 최동원. 장효조는 그해 9월 7일 55세를 일기로, 일주일 후 최동원이 5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두명의 거인이 병마(病魔)를 이기지 못하고 영원한 이별을 하자 야구팬들은 물론, 그들의 굵은 족적을 기억하는 동시대의 한국인들이 애도했다.

그런데 일년만에 이번엔 수많은 히트곡으로 중년세대의 사랑을 받았던 60대의 대가수 두사람이 타계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9일엔 트로트의 여왕 조미미(65)가, 10일엔 한국최고의 허스키보이스 최헌(64)이 숨을 거둔 것이다.

 

두 가수의 별세는 대중들에게 그간 투병사실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조미미는 급성간암 진단을 받은지 불과 한달여만의 일이어서 주위 사람들이 망연자실(茫然自失)하고 있다.

최헌의 경우 1년여전 말기 식도암 판정을 받고 1년여간 고통스런 항암치료를 하다 끝내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고 말았다.

지난해 두명의 야구스타가 그러했듯 두 가수 또한 내게는 특별한 추억으로 자리한다. 물론 나보다 열 몇 살 연배가 위인 분들이지만 나의 10대와 20대 청춘을 지나며 귀가 닳도록 들었던 노래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전남 목포가 고향인 조미미는 1965년 열아홉살에 동아방송이 주최한 민요가수 선발 콩쿠르인 ‘가요백일장’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동기 가수들이 역시 한 세대를 풍미한 김세레나와 김부자라고 하니 엄청난 스타등용문이었던 셈이다.

본명은 조미자였지만 그보다 6살 연상인 당대 최고의 가수 이미자와 이름이 같아 조미미라는 그때만해도 상당히 신식 예명(藝名)을 갖게 됐다.

 

그해 조미미는 <떠나온 목포항>으로 데뷔한 뒤 1969년 <여자의 꿈>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여인의 한을 담은 노래는 특유의 미성과 어울려 큰 인기를 끌었다.

뭐니뭐니해도 불멸의 히트곡은 1970년 발표한 <바다가 육지라면>이 아닐까. 정귀문 작사 이인권 작곡의 바다가 육지라면 가사부터 보자.

얼마나 멀고먼지 그리운 서울은/

파도가 길을 막아 가고파도 못갑니다/

바다가 육지라면 바다가 육지라면/

배떠난 부두에서 울고있지 않을것을/

아아~바다가 육지라면 이별은 없었을것을/


어제온 연락선은 육지로 가는데/

할말이 하도많아 하고파도 못합니다/

이몸이 철새라면 이몸이 철새라면/

뱃길에 훨훨 날아 어데론지 가련만은/

아아~바다가 육지라면 눈물은 없었을것을/

  

<노래듣기>

http://www.pandora.tv/video.ptv?c1=05&ch_userid=sis9591&prgid=46421970&ref=na

이 노래는 애끓는 목소리로 트로트 특유의 꺾기창법이 매력적이다. 섬 아가씨가 길을 막은 파도앞에서 떠나간 임을 그리는 모습이 자못 구슬프다. 교통도 부실한 60년대 먼 섬과 육지의 간극은 얼마나 큰 것일까. 글로벌세상이 리얼타임으로 엮이는 요즘 젊은 세대는 도저히 상상이 안갈 것이다.

<바다가 육지라면> 동영상은 80년대 중반 데뷔한 트로트가수 김용임이 부른 것도 있다. 가수가 다르니 노래의 느낌도 다소 색다르다.

<노래듣기>

http://www.youtube.com/watch?v=FCU-r-nHj6U

 


맏며느리감으로 꼽힐 정도로 복스러운 외모의 조미미는 그 시절 대표적인 전통미인이었다. 가창력과 미모를 겸비한 덕분에 당대 최고의 인기가수였던 남진과 열애설이 돌기도 했다. 남진 역시 목포가 고향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조미미가 남진과 엄청난 라이벌관계를 형성한 나훈아와 함께 오아시스 레코드에서 활약했다는 것이다. <연락선>(1975년)을 비롯, <단골손님> <선생님> <먼데서 오신 손님> <눈물의 연평도> <처녀농군> <개나리처녀> <서산갯마을> <서귀포를 아시나요> <진천 아가씨> 등 향수를 자극하며 지역 정서를 담아낸 많은 곡들이 히트했는데 나훈아가 본명인 최홍기로 작사작곡한 것이 바로 <연락선>이다. 훗날 제주 서귀포시 등 몇 개 지역엔 노래비도 세워졌다.

 

조미미의 노래를 더 들어보자 1981년 발표된 ‘먼데서 오신 손님’을 1986년 5월 27일 KBS ‘가요무대’에서 열창했다. 세월의 흐름에도 목소리는 여전했다.

<노래듣기>

http://www.youtube.com/watch?v=mekwrEtrQ_I&feature=related

네티즌 sh40078은 “정말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입니다. 지금 40대중반인데 초등학교때 생각나는군요”, 아이디 yongam은 “오랜만에 들으니까 지난 세월 그립네요” 하고 추억을 되새겼다.

 

조미미의 <연락선>도 애끓는 향수를 자극한다. 2010년 유투브에 올라간 동영상이다.

<노래듣기>

http://www.youtube.com/watch?v=1CGoI1mScks

<바다와 육지라면>은 80년대 들어 엉뚱한 난센스 퀴즈로 유행하기도 했다.

1. 세계에서 가장 큰 라면은?

2. 라면은 라면인데 먹지 못하는 라면은?

3. 부동산 투기꾼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곁가지로 빠지는 얘기지만 ‘바다가 육지라면’은 실제로 존재한다. 다름아닌 영화 얘기다. 2001년 인디포럼 개막작으로 선정된 다큐멘타리 영화의 제목이 바로 ‘바다가 육지라면’(연출 김지현 김나영)이었다. 엉뚱하게도 라면을 끓이는 7가지 방법에 관한 보고서다.

 

조미미를 추억하기엔 내 나이가 너무 어렸다면 70년대부터 80년대를 풍미한 최헌은 그야말로 세월의 흐름을 같이 한 가수였다. 허스키 보이스의 가수가 흔치 않은 시절 최헌은 가히 독보적인 음색(音色)을 자랑했다.

 

함북 성진에서 1948년 태어난 그는 60년대말 미8군에서 활동하는 ‘차밍가이스’의 멤버였다. 70년대 초반 히식스(He6)에서 기타와 보컬리스트로 활약했고 74년 저 유명한 ‘검은 나비’를 결성했다.

히식스 시절 부른 김홍탁 작곡의 <당신은 몰라>는 팬들의 폭발적 반응을 끌어냈다.

<당신은 몰라>(1974년)

http://www.youtube.com/watch?v=mn8J5haq5k8&feature=related

 

최헌은 트로트 스타일의 노래를 록그룹사운드로 선도한 대표주자였다.

허스키하면서도 구수한 목소리의 최헌이 검은나비를 결성한 후 발표한 <오동잎>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국민애창곡이 되어 지금도 “최헌하면 오동잎, 오동잎 하면 최헌”이 연상될 정도다.

<오동잎>

http://www.youtube.com/watch?v=EKdXh3e3CWc

 

그는 나비라는 이름을 좋아했는지 76년 ‘호랑나비’를 결성했고 한동안 솔로로 활약하다가 84년 ‘불나비’를 결성하기도 했다.

솔로로 활동하던 1978년〈앵두〉라는 곡과 1979년 <가을비 우산속〉이라는 곡을 연달아 히트시키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으며, 그 인기를 등에 업고 서울 종로 단성사 극장에서 최초의 리사이틀을 한 가수가 되었다.

 

<가을비우산속>

http://www.youtube.com/watch?v=UJubbSsRAH0&feature=related


<순아, 구름나그네, 바람개비 등 메들리>

http://www.youtube.com/watch?v=vEEZC-63ALk&feature=related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80년대 초반 최헌이 한 방송에서 일부러 음치(音癡)인 것처럼 노래를 엉망으로 부르는 소극이었다. 그런데 얼마나 자연스러웠는지 최헌이 본래 음치가 아니었나 헷갈릴 정도였다. 가수니까 음치 흉내도 기막히게 내는구나하고 감탄했다.

그룹 '불나비' 시절엔 미국의 팝스타 버티 하긴스의〈카사블랑카〉를 번안곡으로 발표해 히트 치기도 했다. 팔이 안으로 굽은 탓인지는 몰라도 내 귀엔 오리지널 가수보다 최헌의 <카사블랑카>가 더 멋지게 들렸다.


<카사블랑카>

http://www.youtube.com/watch?v=5ms9oH0W2Dw&feature=related

 

나의 청춘을 촉촉이 적신 가수들이 幽明(유명)을 달리 한 것에 새삼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아직도 이들이 60대 중반이라는 점에서 좀더 오래 팬들과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그들의 노래를 들으니 더욱 가슴이 저미어 온다.

 

한 네티즌은 이런 리트윗을 트위터에 날렸다. 그말이 정말 내가 하고픈 말이다.

“바다가 육지라면을 부른 조미미, 오동잎의 최헌, 두 가수가 별세했다는 소식을 연이어 듣습니다. 한 시대가 이렇게 저무는군요. 저희 세대에겐 추억 돋는 이름들... 벌써 폐기했어야 할 지저분한 유신시절을 아직도 끌어안고 버티는 세력은 뭡니까?” (RT @ahndh61)


hi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글쓰기

뉴스로를말한다 l 뉴스로 주인되기 l뉴스로회원약관  l광고문의 기사제보 : newsroh@gmail.com l발행인 : 洪性仁 l편집인 : 盧昌賢 l청소년보호책임자 : 閔丙玉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0133(2010.08.31.) l창간일 : 2010.06.05. l한국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산두로 210 / 미국 : 75 Quaker Ave. Cornwall NY 12518 USA
뉴스로 세상의 창을 연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
Copyright(c) 2010 www.newsroh.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