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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의 스포테인먼트
소싯적 꿈은 축구선수였지만 정작 배구선수를 하고 만, 당근 기자노릇은 축구였으되 야구 육상 사격 역도 배드민턴 농구를 섭렵하다 방송영화계를 출입하며 연예와 씨름한 방랑의 취재인생. 전직 스포츠신문 기자가 전하는 스포츠와 연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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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쌍한 사람들을 어쩌면 좋을까

글쓴이 : 로빈 날짜 : 2013-04-17 (수) 05:45:27

 

‘What Happened to Those Poor People?’

 

16일 야후의 메인페이지 뉴스 제목은 그랬다. 저 불쌍한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 아무런 죄도, 잘못도 없이 누군가 장치해 놓은 가공할 폭탄(爆彈)에 의해 살상된 사람들. 3명이 죽고 17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중경상을 당했다.

 

보스턴 시민들의 자랑스러운 축제인 117년 역사의 보스턴 마라톤에서 끔찍한 테러가 자행(恣行)된 것이다. 오늘날 마라톤은 단순히 하나의 스포츠가 아니다. 적게는 한 대회에서 수천명부터 수만명의 선수와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단일 이벤트로는 가장 큰 규모의 스포츠 축제라 할 수 있다.

 

총 2만4천여명이 출전한 보스턴마라톤엔 한국인 출전자도 130여명이나 됐다. 본국에서 57명이 출전했고 뉴욕과 뉴저지,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애틀랜타 등 각처의 한인들이 80명 가까이 출전했다는 후문이다.

 

그런 마라톤을 상대로 얼굴없는 범인은 잔혹(殘酷)한 테러를 저질렀다. 그것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그곳엔 아빠를 응원하는 여덟살 사내아이와 동생인 다섯살 여자아이도 있었고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자리한 형제들도 있었다.

 

집앞 나무위를 오르기를 즐겼던 개구장이 여덟살 오빠는 결승테이프를 끊은 아빠를 보고 자랑스럽게 소리쳤다. 아마도 ‘우리 아빠 최고!’ 라고 했겠지. 환한 미소를 짓고 엄마에 돌아설 때까지 바로 이어질 끔찍한 비극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폭탄을 설치한 차디찬 미소의 사악한 영혼외에는.

 

이제 고작 여덟살인 마틴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버렸다. 다섯살백이 여동생은 폭탄에 한쪽 발목을 잃었고 엄마는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에 실려갔다. 근처에서 친구를 응원하던 노던 형제들도 발목이 하나씩 절단됐다. 비록 목숨은 건졌지만 젊은 그들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않고 평생을 살아갈 것이다.

 


 

사건현장엔 처참하게 쓰러진 피해자들이 흘린 피로 홍건했다. 눈 뜨고 볼 수 없는. 전쟁터와 같은 상황이었었다. 스포츠 이벤트를 대상으로 한 테러는 이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평화로운 마라톤축제에, 보통사람들을 노렸다는 점에서 미국인들이 받은 충격은 이만저만 큰게 아니다.

 

이제 만 하루가 지났을뿐이지만 반테러경계에 어느 나라보다 앞서가고 세계 최고의 정보력을 지닌 미 정보당국도 아직 누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폭탄의 위력이나 형태 등으로 미뤄 알 카에다 등 중동의 테러리스트와는 관련이 없다는 정도의 얘기만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내부에 자생하는 무장집단이나 개인,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의 짓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1993년 다윗파 사건과의 연관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윗파사건은 1993년 4월 19일 텍사스 웨이코에서 발생한 참극(慘劇)이다. 다윗파라는 종교조직이 인질을 잡고 경찰과 51일간 대치하다 진압과정에서 80여명이 자살 또는 살해된 것. 당시 경찰의 무리한 진압이 참사를 불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다윗파 사건은 2년후 오클라호마시티 테러사건으로 다시한번 세상에 뜨겁게 조명됐다. 사건 2주기인 1995년 4월 19일엔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정부 건물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수천톤의 폭약이 적재(積載)된 트럭이 폭발해 무려 168명이 사망한 것이다.

 

훗날 체포된 티모시 맥베이는 다윗파 사건을 강제 진압한 FBI와 경찰에 대한 분노가 범행의 한 이유가 됐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번 보스턴 마라톤테러가 이들 사건과의 연관성이 제기된 것은 시기적인 배경 때문이다.

 

테러가 발생한 4월 15일 4월 19일과 며칠 상관인데다 이 날은 매사추세츠주에선 ‘애국자의 날(Patriot's Day)’로 불리는 공휴일이다. 미국에는 시민군(militia) 또는 애국자(patriot)라는 이름의 반정부무장집단들이 소수지만 존재하고 있어 ‘다윗파 사건’과 ‘애국자의 날’의 연계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대두되는 것이다.

 

또한 4월 15일은 전국적으로 세금 보고를 마감하는 날이기도 했다. 문제의 시민군들이 종종 마을 입구를 막고 연방기관을 상대로 “세금을 안 내겠다”며 저항하는가하면 도로에서 단속하는 경찰을 살상하기도 했다는 것을 곰곰 뜯어보면 이들 조직이 보스턴 마라톤이 열리는 4월 15일을 ‘거사일’로 잡았을 개연성이 있는 것이다.

 

경찰은 사건 당일 사우디 국적의 20세 청년을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연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의 FBI 책임자는 지구끝까지라도 쫒아가 범인을 잡고야 말겠다고 다짐했지만 아직 변변한 단서조차 없다는 점에서 테러에 무력한 미국의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뿐이다.

 

보스턴 테러에 쓰인 폭파장치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때 사용한 것과 비슷한 위력으로 평가된다. 1996년 애틀랜타에선 파이프 폭탄이 터져 두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당한 바 있다.

 

한가지 모골이 송연한 것은 마라톤 대회를 위해 주변에 차량을 주차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에 차량폭탄테러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만일 차량 테러가 저질러졌다면 오클라호마시티 이상가는 엄청난 참사가 벌어질뻔한 셈이다.

 

많은 이들의 기억속에 사라졌지만 스포츠를 볼모로 한 테러의 상처는 우리도 있다. 86년 9월 14일 서울 김포공항 국제선1층 청사 밖에서 폭탄이 터져 전송객 부부 등 일가족 4명과 공항관리공단 전공 등 5명이 숨지고 30여명이 중경상을 입은 참사가 발생했다. 철제쓰레기통에 누군가 고성능 사제시한폭탄을 넣고 터뜨린 것이었다.

 

서울아시안게임 개막을 불과 엿새 앞둔 시점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당시 치안당국은 아시안게임을 방해하기 위한 북한의 소행이거나 사주를 받은 불순분자들의 테러행위로 본다고 발혔다.

 

그로부터 23년이 지난 2009년 '월간조선' 3월호는 동독의 비밀정보기관인 슈타지 22국의 보고서를 근거로 “이 사건이 북한의 청부를 받은 아랍 테러리스트 아부 니달의 소행”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증거도 없고 잡힌 범인도 없는 영구미제사건의 아픔이 되었다.

 

한 네티즌은 보스턴 테러사건에 이런 글을 남겼다.

 

“테러범들은 보고있니? 너희가 어떤짓을 했는지... 테러의 피해는 항상 죄없는 소시민들이다. 어찌할까 두아들이 불구가 된 저 가정을. 아!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mvz)

 

무자비한 테러리스트에게 어찌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저런 짓을 하느냐고 따지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그들은 뿌린대로 거둘테고 우리는 다만 두 눈 부릅뜨고 경계하고 조심할 밖에...

 

 


kimchikim 2013-04-17 (수) 07:29:43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 라는 말이 떠오르는 어제 오늘입니다. 911 이라는 단어 뒤에 따라다니는 '테러' 라는 말을 보고 들을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는 십년전이나 지금이마 매한가지. 특히, 테러 라는 단어의 쓰임이 무서운 것은 어디로 어떻게 튈지 모르는 불똥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건이 일어난지 만 하루 밖에 되지 않은 싯점에 누구의 소행인지, 왜, 무엇때문에 그 어느 단서 하나도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는 만큼 오바마 대통령 표현대로 테러라는 단어가 아닌 사건이라는 뜻의 'EVENT' 라는 단어가 더 설득력 있게 느껴집니다. 그만큼 미국엔 상상을 초월하는 극악한 사건 사고가 많은 나라이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섣부른 테러라는 확진은 아직은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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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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