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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의 스포테인먼트
소싯적 꿈은 축구선수였지만 정작 배구선수를 하고 만, 당근 기자노릇은 축구였으되 야구 육상 사격 역도 배드민턴 농구를 섭렵하다 방송영화계를 출입하며 연예와 씨름한 방랑의 취재인생. 전직 스포츠신문 기자가 전하는 스포츠와 연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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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병사가 안마시술소 홍보대사냐?

글쓴이 : 로빈 날짜 : 2013-06-30 (일) 11:05:21

 

난 지금도 문선대가 있는줄 알았다. 문선대는 ‘문화선전대’의 줄임말로 연예사병들로 이뤄진 부대였다.

 

가수 비의 외박 특혜파문이 벌어졌을 때 ‘연예(演藝)병사(兵士)’라고 하길래 문선대 소속이겠거니 했다. 워낙 시류(時流)에 따라 새로운 단어들이 돌림병처럼 유행하는 대한민국인지라 문선대라는 말을 잘 안쓰나 보다 했다.

 

알고보니 문선대가 사라진지 벌써 17년이 됐다고 한다. 본래 문선대는 사단 단위로 운용되던 부대였는데 1996년 국방홍보지원대로 통합된 것이다.

 

연예병사는 정식 호칭은 국방홍보지원대원이다. 말 줄이길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이 ‘국지원(혹은 국홍원)’이라고 안하고 연예병사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희한한 것이 연예병사가 현재 16명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군대가 60만 대군인데 연예병사가 고작 16명이라고? 그많은 남자연예인들중에 현역복무 숫자가 그렇게 적다는건가?

 

일단 수상쩍은 냄새가 났다. 아무리 연예인의 현역 복무 비율이 적다해도 16명밖에 안된다는 것은 말이 아니다. 소대병력도 안되는 숫자가 국방홍보지원대라고?

 

그럼 그 많은 예능특기자들은 군대 갈 때 어디로 가나? 군악대는 있을테니 그쪽으로 빠지거나 비공식 문선대 요원이 되려나, 그도 아님 내무반의 귀염둥이로 넘치는 끼를 발산하려나..

 

연예병사는 ‘사회에서 영화배우, 탤런트, 개그맨, 가수, MC, 음악 작·편곡자 등 해당 분야별로 전문적인 활동을 하다 입대한 자로 국방홍보지원대에 선발된 병사를 말한다’고 돼 있단다.

 

그러나 숫자가 제한돼 있다면 입대전부터 스타가 아니라면 애시당초 불가능할 것 같다. 이런저런 빽도 써야 할 모양이다. 현재 연예병사들은 최동욱(세븐), 정지훈(비), 박정수(이특), 강창모(KCM) 등 16명이고 싸이와 붐, 다이나믹듀오, 앤디, 토니, 이준기, 정태우, 지현우 등이 국방홍보지원대 출신이다.

 

며칠전 가수 세븐과 '마이티마우스' 상추(이상철)의 안마시술소 출입 사실이 SBS에 의해 보도되면서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중심으로 인터넷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물론 반감과 비난 일색이다.

 

연예인들이 유사 성접대업소를 찾은 것도 큰 뉴스이지만 현역군인이 사실상 근무시간에 이런 업소에 갔다는 것은 실로 경악할 일이다.

 

 
이들의 행동은 군형법 제79조 무단이탈에 해당한다. '허가 없이 근무장소나 지정장소를 일시적으로 이탈하거나 지정한 시간까지 지정한 장소에 도달하지 못한 병사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와 직무상의 의무 위반과 직무를 게을리했고(군인사법 제56조), 군인의 명예도 손상했다(군인복무규율 제9조)

 

 

또 한가지 기막힌 일은 이들의 계급이었다. 세븐이 이등병, 상추는 일등병이다.

 

작대기 하나와 두 개 짜리가 겁대가리없이 술 쳐먹고 이런곳에 갔다고? 대한민국 군대 볼장 다 봤다. 연예병사고 뭐고 군인의 탈(?)을 썼다면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더구나 새카만 쫄병들이..

 

이것 하나로 연예병사들이 있다는 국방홍보지원대는 군대라고도 할 수 없는 조직이라는 것이 입증됐다. 하긴 어떤 뉴스를 보니 여자장교가 연예사병에게 사석에서 오빠라고 부른다니 이것들이 정신줄 놓은 것들이지, 어찌 군인이라고 하겠는가 말이다.

 

공연기획사가 홍보지원대 일도 한다니 무늬만 군대요, 국방부 매니지먼트회사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홍보지원대는 이들을 관리하는게 아니라 모시고 있고 이들의 상관들도 아부나 하며 위계질서(位階秩序)가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그게 아니라면 어찌 이등병 일등병이 심야에 술파티를 벌이고 안마시술소까지 가냐 말이다.

 

다음은 뉴시스가 보도한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아이디 이건0은 "그래도 제대 후에 군대 갔다 왔다고 방송나와서 무용담 얘기할 땐 참 가소롭지요"라며 연예병사에 대해 비웃었다. 아이디 YuKi는 "연예병사는 무슨… 그냥 안마시술소 홍보대사로 위촉해서 아플때 안마가 치료중에 최고라고 널리 전파시켜라ㅋㅋ" 라고 비꼬았다.

 

또 아이디 시간을지배하는자는 "국방부에서 연예사병을 두둔하고 보호해야 하는 이유가 뭐야?? 그에 비해 소외되는 일반 병사들은 뭐니?? 위문공연은 여자연예인들이 하지 상추가 가서 위로해 주냐? 개선은 무슨 개선이야!! 죄다 전방 배치 시켜야해!"라고 일갈했다.

 

겨울바다는 “연예병사는 군인이 아니었다는 건가? 군인이면 군대에서 통제관리해야지, 어떻게 기획사에서 하나? 이건 군인이 아니고 일반인이구만… 참나 군대가 개인 기획사한테 관리당하고 있는거네? 뭔 이런 군대가 있어?”라고 말했다.

 

아이디 디스는 “재입대 시키던지 아님 휴가 날짜만큼 다시 복무시키고 연예사병은 폐지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일반 병사들은 훈련받고 근무서고 또 경계 시설물 보수에다가…잠도 몇시간씩 쪼개가면서 자고, 고생하는데 지들은 뭐가 잘나서 훈련도 안받고 잠도 푹자고 휴대폰에 소주, 맥주 안마방까지…XXX들” 이라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들의 패러디물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국방 안마시술소’라는 제목 아래 “확실하게 치료해 드리겠다”, “위치는 전국 군대 근처”라는 카피를 달아 한심한 국방부까지 조롱(操弄)하고 있다.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또 상추 7장(세븐)을 나란히 놓아 두 사람을 동시에 상징했는가 하면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장이 2018 동계올림픽 개최장소로 평창을 발표하는 사진에서 평창 대신 영창(YEONGCHANG) 2013’으로 바꾸기도 했다.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문화일보에 따르면 두사람에 대한 처벌 청원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국방부에 바랍니다. 안마시술소 출입한 ‘세븐’과 ‘상추’를 처벌해주세요’라는 이슈청원이 28일 오전까지 5860명의 네티즌들이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가수 비의 복무규율 위반으로 홍역을 치른 이후 지난 1월 연예병사의 과도한 휴가를 제한하고, 혼자 공무외출을 나갈 수 없도록 하는 ‘홍보지원대원 특별관리지침’을 마련했다.

 

연예사병이 근무를 마치고 인근 부대가 아닌 모텔에 투숙하고 밤에 술을 먹고 휴대전화를 사용했으며(이것도 위반이다), 심야에 안마시술소를 들락거려도 관리하는 인간이 아무도 없다니...

 

특별관리지침의 결과가 이렇다면 연예병사제도는 더 이상의 개선이 필요없다. 하루빨리 폐지하는 것이 황금같은 청춘을 조국을 위해 몸바치는 군인들의 사기를 꺾지 않는 길이다.

 

정이나 군인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싶다면 이쁜 걸그룹이나 잘 섭외해 위문공연을 오게 하면 될 일이다. 연예병사들이 100% 남자들인데 그들로 인해 위로받을 군인들이 얼마나 되는가말이다.

 

연예병사는 일반병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특혜(特惠)를 받는다. 복무 중 군사훈련에서 제외되고 휴가 일수가 일반 병사 평균(43일)의 1.7배인 75일에 달한다. 그러고도 제대하면 박박 기며 개고생하다 나왔다고 자랑질할지 궁금하다.

 

장병의 사기 증진이라는 명분으로 보직(補職)을 받은 연예병사들이 되레 장병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이 아이러니란...

 

연예병사인지 연애병사인지 빨리 없애라. 더운 여름 더 열난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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