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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의 스포테인먼트
소싯적 꿈은 축구선수였지만 정작 배구선수를 하고 만, 당근 기자노릇은 축구였으되 야구 육상 사격 역도 배드민턴 농구를 섭렵하다 방송영화계를 출입하며 연예와 씨름한 방랑의 취재인생. 전직 스포츠신문 기자가 전하는 스포츠와 연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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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재신임? 그럼 ‘이허황’이 책임져라!

글쓴이 : 로빈 날짜 : 2014-07-04 (금) 01:17:22


 

축구인들을 속말로 ‘족쟁이’라고 한다. 족(足), 발을 잘 다루는 사람들을 이른다. 비단 축구만이 아니라 족구 세팍타크로 하는 이들도 족쟁이라 할만하다.


 

다소 비하(卑下)의 뜻도 느껴지지만 사실은 전문가를 친근하게 이르는 것이 ‘쟁이’다. 한자어로 얘기하면 장인(匠人)이기 때문이다. 그 장인에서 어깨에 힘주는 ‘가오’나 ‘거품’을 뺀 것이 쟁이다. 아무리 장인으로 올라섰어도 ‘쟁이 기질’을 잃어선 안된다. 그건 초심이고 좌절을 딛고 올라서는 근성이며 전문성에 대한 자부이기 때문이다.


 

홍명보는 전혀 ‘쟁이스럽지’ 않다. 청소년대표시절이후 영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는 실패와는 거리가 멀다. 그것이 비범(非凡)한 재능이든 기막힌 행운이든 그는 시련(試鍊)의 가시밭길이 아니라 영광(榮光)의 탄탄대로(坦坦大路)만을 달렸다.


 


 

 

photo by 뉴시스 박영태기자


 


 

그런 그가 난생 처음으로 참담(慘憺)한 실패를 맛봤다. 대부분의 축구팬들이 그를 비난한다. 월드컵에서의 예선탈락때문인가? 그건 아니다. 그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밀어붙인 독선과 아집이 결국 최악의 월드컵 졸전으로 끝난 탓이다.


 

혹자는 98프랑스에서 예선 첫 경기 멕시코에 1-3으로 역전패하고 2차전 네덜란드에 0-5로 대패하고 전격 해고 당한 차범근과 비교한다. 그러나 차범근은 대륙예선에서 최상의 성적을 거뒀다. 그럼에도 축구협회 내부에서 그를 시샘하는 무리가 있었고 아래에서 나무를 흔드는 분위기가 존재했다.


 

멕시코전에선 선제골을 넣은 하석주가 백태클로 전반 30분 퇴장당해 결국 후반 세골을 내주며 패했다. 히딩크의 네덜란드 전 참패로 몰아친 팬들의 분노는 차범근을 날리고 싶어하던 이들에게 최상의 호재였다.


 

반면 홍명보는 월드컵팀에 무임승차(無賃乘車)했다. 축협과 잦은 마찰을 빚은 조광래를 평가전 부진을 빌미로 경질(更迭)하고 대표감독직이 싫다는 최강희를 억지로 데려다놓고 ‘시한부 감독’을 맡겼다. 축협이 사랑하는 황태자 홍명보를 당장 박기엔 너무 경륜이 일천(日淺)했기 때문이다.


 

홍명보는 규정을 무시한 축협의 특혜(特惠)속에 2급지도자, 1급지도자 자격증을 따고 청소년대표팀 올림픽대표팀 월드컵대표팀을 차례로 맡았다. 아마팀이나 클럽팀에서 코치생활도 하지 않고 연령별 최고의 팀들을 짧은 기간에 섭렵(涉獵)하는 것은 사상 유례없는 일이었다.


 

사십대 중반의 나이. 아직도 젊고 지도자로 경험을 더 축적해야 할 그로서 월드컵 감독직은 달콤한 유혹(誘惑)이었지만 독이 든 성배(聖杯)라는 것을 깨달아야 했다. 2009년 청소년월드컵 8강과 2012년 런던올림픽 3위가 그에게 가져온 찬사처럼 브라질 월드컵이 엄청난 기회를 놓치기 싫었을 것이다.


 

그러나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었어야 했다. 월드컵은 연령제한이 있는 올림픽과 근본적으로 다른 무대다. 출전국수도 제한된다. 조예선만 통과하면 8강이다. FIFA 순위가 월드컵 최하위권인 한국의 월드컵 1승을 올림픽 4강에 비유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phoho by 뉴시스 고명준기자


 


 

여기서 홍명보는 엄청난 착각(錯覺)을 했다. 2년전 올림픽 3위의 쾌거를 일군 올림픽선수들이 주축(主軸)을 이루면 최소한 16강은 가지 않겠느냐는 안일함이다. 홍명보가 모르면 축협이라도 알았어야 했다. 세계 축구의 흐름도 모르고 정보부재의 70년대에 한국축구가 갇혀 있었다는 사실은 ‘1승 제물’이라는 알제리가 한국을 농락하고 16강전에서 독일과 연장 120분 맞장을 뜬 것에서 잘 드러난다.


 

‘아트사커’ 프랑스의 황금기를 이끈 지단의 ‘아버지나라’가 알제리다. 위치는 북아프리카이지만 유럽과의 잦은 교류로 선진축구를 구사하는 알제리다. 54개국이 대륙예선을 펼치는 아프리카의 치열한 티켓 경쟁이 한국같은 '종이호랑이'를 상대하는 것보다 몇배는 힘들기 때문에 월드컵에 잘 나오지 못했을뿐이다.


 

설사 올림픽대표출신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날아다닌다 해도 버거운 무대가 월드컵이다. 하물며 올림픽때보다 퇴보했고 컨디션도 바닥인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소속만 유럽이지, 벤치에도 앉지 못한 채 실전감각을 깡그리 잃은 박주영을 온갖 잡음에도 ‘황제훈련’을 시켜가며 모시고 간 홍명보의 고집은 비극의 전주곡이었다.


 


 

 

photo by 뉴시스 박영태기자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이라고 하지만 기실 올림픽의 결실(結實)도 다른 지도자가 키워놓은 선수들이었고, ‘병역면제’라는 당근에 죽기아니면 살기로 했기때문이 아닌가. 그러나 월드컵은 “퐈이야”를 죽어라 외치고 달려들어도 1승을 하기 힘든 무대다.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선수들은 레벨과 그레이드가 한차원 높은 탓이다.


 

당연히 학연(學緣) 지연(地緣)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현 시점에서 가장 우수하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로 팀을 꾸렸어야 했다. 축협은 상대팀에 대한 최상의 정보를 제공하고 감독은 작전과 용병술로 팀전력을 120% 끌어올렸어야 한다. 홍명보 팀, 축협 팀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잘해야 올림픽대표 수준의 팀으로 월드컵에 나섰으니 현격(懸隔)한 실력차를 드러내고 망신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거기에 한국대표팀은 감독의 작전부재(作戰不在)와 선수들의 형편없는 정신력까지 노출했다.


 

98프랑스에서 2패로 예선탈락이 확정되고 감독마저 날아간 대표팀은 마지막 경기인 벨기에전에서 이임생이 ‘피빛 투혼’을 발휘하는 등 선수들의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1-1 무승부를 만들었다. 한국을 이기면 16강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던 벨기에에게 엄청난 고춧가루를 뿌린 것이다.


 

그런데 2014브라질에선 2연승으로 16강 진출이 확정된 벨기에에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상대는 절반이상이 후보로 교체된 1.5군 선수들이었고 퇴장으로 전반 40분부터 근 50분간 숫적 우위였음에도 불구하고 되레 한골을 먹고 졌다.


 

축구에서 1명의 차이는 엄청난 전력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아무리 벨기에가 수준이 높다한들 이미 16강이 확정된 1.5군 선수들에게 몰리며 결승골을 헌납했다는 것은 한국축구 사상 최악의 치욕(恥辱)이다.


 


 

 

photo by 뉴시스 박영태기자


 


 

그 과정에서 홍명보는 인상적인 작전도 없었고 적절한 용병술도 없었다. 이번 월드컵은 홍명보의 무능(無能)을 고스란히 드러낸 무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참담한 헛꿈으로 끝난 브라질월드컵의 책임을 감독부터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책임질줄 모르는 감독은 두 번 세 번 기회를 주어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홍명보는 진퇴(進退)의 말을 감췄고 축협 회장 정몽규는 면담후 거취를 결정한다고 아리송한 연막(煙幕)을 피웠다. 그리고 우려한대로 유임을 발표했다.


 


 

 

photo by 뉴시스 박영태기자


 


 

홍명보가 진짜 사퇴의사를 두 번이나 전달하고도 설득으로 마음을 돌린 건지 축협과 짜고치는 고스톱인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홍명보가 책임지지 않는다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홍명보에 면죄부(免罪符)를 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팬들밖에 없다. 결과가 실망이었어도 98프랑스처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감동을 주었다면 국민들이 홍명보의 사퇴를 만류(挽留)했을 것이다.



 


 

 

photo by 뉴시스 고승민기자


 


 

팬들이 사퇴를 외치는데도 그것을 거역했다면 그 이상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책임져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홍명보에게 한번의 기회를 더 주는 대신 ‘축피아’라는 악명으로 비난을 사는 이회택 부회장과 허정무 부회장, 황보관 기술위원장, ‘이허황’트리오가 사표를 던지는 진정성을 보인다면 팬심은 가라앉을 수도 있다.


 


 

 

photo by 뉴시스 강승민기자


 


 

그러나 결과는 ‘도로 홍명보’다. 그들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다. 자비로운 표정으로 시혜(施惠)를 베풀듯 홍명보에게 시간을 더 주자고 한다. 참으로 뻔뻔한 집단이 아닐 수 없다.


 

축협은 왕조가 아니다. 국가대표 감독은 왕위 계승권자에게 주어지는 자리가 아니다. 지도자는 풍부한 경험과 실력으로 입증해야 한다. 청소년 8강과 올림픽 3위? 물론 인정한다. 하지만 까놓고 말하자. 의외성이 작용하기 쉬운 단기 무대에서 이룬 성적 아닌가.


 

진심으로 권한다. 홍명보는 일선에서 지도자 수업을 다시 해야 한다. 직접 선수도 키워보고 리그 경험부터 새로 쌓으며 나름 산전수전(山戰水戰) 공중전(空中戰)을 겪고나서 대표팀 감독직에 다시 도전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있는데 낙하산 타고 내려와 덜컥 문고리 잡는 짓은 그가 쌓은 화려한 이력에 불명예를 더할 뿐이다.


 

월드컵의 불명예를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에서 씻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번의 독배(毒杯)를 마시는 회생불능(回生不能)의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지금은 2보전진을 위한 1보후퇴라는 말도 어울리지 않는다.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 그리고 백의종군(白衣從軍)하라. 그것이 진정한 명예회복(名譽回復)의 길이다.


 

 

photo by 뉴시스 고범준기자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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