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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의 스포테인먼트
소싯적 꿈은 축구선수였지만 정작 배구선수를 하고 만, 당근 기자노릇은 축구였으되 야구 육상 사격 역도 배드민턴 농구를 섭렵하다 방송영화계를 출입하며 연예와 씨름한 방랑의 취재인생. 전직 스포츠신문 기자가 전하는 스포츠와 연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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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그럴줄 알았어

16세소녀를 석고대죄?
글쓴이 : 로빈 날짜 : 2016-01-18 (월) 12:45:59

92년이었던 것 같다. 그시절 강남엔 비디오케 업소들이 유행할 무렵이었다. 가라오케.. 비디오케.. 이젠 꼼짝없이 추억의 단어들이다. ^^ 스포츠신문 연예부기자로 있던 어느날 고등학교 동기녀석덕분에 강남 어딘가 오렌지 어쩌구하는 비디오케를 몇 번 간적이 있다. 그친구는 MBC 공채 탤런트가 된지 꽤 되었지만 이렇다할 빛을 못봤고 연기자로선 불운한 셈이었다. 오랜만에 소식이 왔는데 비디오케를 동업으로 열었다며 마침 연예부기자인 날 부르게 된 것이다. 거기서 연예인들을 종종 보기도 했는데 당시 방송기자로 KBS를 출입할때라 연예인들이야 무시로 대했지만 밖에서 우연히 만날 때는 그래도 여유있다고 할까..느낌이 좀 달랐다..

 

 

그 무렵 인근에 작은 무대가 있는 비디오케를 갔다. 그곳에서 우연히 한 연예인 매니저를 소개받게 됐다. 어느 회사인지 기억은 안나는데(당시 연예기획사는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영세한 수준이었다) 30대 여성이었는데 젊은 가수를 매니지먼트하고 있다고 했다.

 

 

그 가수를 보는 순간 약간 충격(衝擊)을 받았다. 외모갖고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정말 독특하게 생긴 친구였다. 아무리 가수가 노래를 잘 하면된다지만 저 얼굴로 가수를 한다고? 미안하다..그땐 솔직히 그랬다..그로테스크하다는 느낌...근데 연세대를 다닌다는 이 친구, 약간 철이 없다고 할까 순진하다고 할까..별로 거리낌이 없는 청춘이었다. 연예부 기자 아저씨(?)를 보고도 주눅들기는 커녕 신기하다는 듯 질문 공세를 편다..기자를 처음 대하는 것 같았는데 뜬금없는 질문을 한두개 하길래 참 별 녀석 다봤네..는 생각이었다.

 

 

잠시후 이 친구가 무대에 나갔다. 실력한번 보여주라는 듯..가수가 무대에 섰으니 기대는 하고 볼 일이었다. 춤이 자신있는지 몸을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노래하는데 춤덕분에 얼굴도 그제야 개성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근데 아줌마매니저가 호들갑이다. 팬처럼 흥분하고 소리를 지르고 누가 보면 매니저가 아니고 팬으로 알 듯..ㅎㅎ 암튼 그 친구는 그렇게 내 기억속에 남았다..정말 별난 외모와 춤동작..노래는 생각이 안난다..음 또한번 미안하다..

 

 

그 신인가수가 박진영이었다. 저 얼굴로 어떻게 가수를..하고 걱정한 것과 달리 박진영은 그걸 개성으로 살렸고 타고난 딴따라 기질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그후 다시 본 것은 훗날 농구기자로 있던 90년대 중반 체육관이었다. 새파란 신인때 술집(?)에서 잠깐 봤던 필자를 알아볼리 만무했고, 필자 또한 농구기자 신분이라 특별히 아는체를 하지 않았다.

 

 

왜 왔냐는 질문에 연세대 동문 서장훈(박진영의 2년 후배)을 응원하러 왔다고 했다. 2000년 무렵엔 스포츠신문 사장이 위성방송을 한다며 연예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의욕적으로 런칭을 했는데(의욕만 앞섰다) 당시 음반프로듀서에 집중한 박진영을 음반산업의 인재로 끌어들인다고 해서 다시 한번 주목하는 계기가 되었다.

 

 

의욕만 앞선데다 정치적 바람으로 정권이 바뀌면서 사장도 바뀌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흐지부지되었고 나 또한 2003년말 뉴욕에 정착하게 되어 한국과는 거리를 두게 되었다.

 

 

그런데 풍문(風聞)으로 박진영이 뉴저지에서 생활한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그의 사생활에 대한 택시기사의 제보 아닌 제보도 있었고 이런 저런 소문이 들렸지만 딴따라 기자도 아닌데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릴뿐이었다.

 

 

다만 왠지 그에 대한 첫기억부터 이후 들려온 표절 시비 등 단편적인 뉴스나 소문탓인지 그리 좋은 인상을 주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음악적 재능과는 별개로 전체적인 이미지가 별로라고 할까,

 

 

 

이번엔 쯔위 파문이 터지면서 박진영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쯔위 사태 전말은 여러분도 잘 아실테고, 박진영의 치명적인 잘못 한가지만 거론하자. 쯔위의 아버지뻘인 어른이자 소속사 대표로서 너무 찌질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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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위의 사죄 <유투브 동영상>

 

 

 

 

아닌말로 쯔위가 어느날 명동한복판에서 대만 청천백일기(靑天白日旗)를 흔들어서 중국 네티즌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치자. 순전히 개인적인 돌발행동으로 말이다. 그렇다해도 소속사대표가 16세 소녀가 순진한(?) 행동을 너그러이 이해해달라면서 대신 사과를 드린다고 하면 될 일이다.

 

 

하물며 이번 일은 쯔위가 원한 것이 아닌 방송국과 기획사의 합작으로 비롯된 소동이다. 쯔위가 대만국기를 흔들고 싶었든 말든 그녀의 의중과는 무관하게 방송컨셉으로 이뤄진 일인데 누가 누구보고 사과하라는 건가.

 

 

중국 등 세계 시장을 내다보고 결성한 걸그룹의 소속사 아닌가. 한국의 3대 거대 기획사라면서 그만한 정치적 파장도 생각 못할만큼 불학무식한가. 원인제공을 한 방송사와 기획사가 도리어 쯔위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거 아닌가. 그런데 잔뜩 겁에 질린 열여섯살 소녀를 내세워 눈물의 사과와 함께 자숙의 의미로 중국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발표를 시켰다. 데뷔도 하기전에 은퇴를 한 꼴이다.

 

 

박진영은 먼저 나서서 이렇게 얘기했어야 했다.

 

 

"쯔위와 걸그룹 트와이스를 아껴주시는 팬 여러분, 그리고 이번 일로 불편을 느끼고 감정이 상하셨을 양안(중국과 대만)에 계신 여러분. 쯔위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모든 것은 사려깊지 않게 일을 진행한 저희 JYP와 대표인 저 박진영의 책임입니다. 쯔위 역시 어른들의 실수로 인한 피해자입니다. 부디 이번 일에 정치적인 해석을 부여하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모든 비난을 제게 돌리시고 팬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그동안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인 쯔위와 트와이스를 이해와 사랑으로 보듬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랬다면 쯔위에 대한 동정어린 시선속에 응원하는 여론이 더 커졌을 것이다. 박진영 또한 소속사대표로서 자식과도 같은 소녀를 품에 안을 줄 안다며 격려의 목소리가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박진영은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자칫 이번 일로 중국시장에서 계획한대로되지 않을까 겁나서 어린 소녀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 씌우고 석고대죄(席藁待罪)시킨 셈이다.

 

 

그러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놓쳤다. 중간 입장의 한국 네티즌들은 어른답지 못한 치사한 선택을 맹비난하고 있다. 일부에선 과거 2pm의 리더 박재범이 필요이상의 매도속에 그룹탈퇴를 한 것을 다시 떠올리기도 한다. 당시 박재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실수를 저지른양 추측과 소문속에 한국을 떠났었다. 박재범이 설사 큰 실수를 저질렀다손 JYP가 추방하듯 멤버에서 강퇴시키는 과정은 너무나 비정했다. 박재범은 그러나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그가 최근 발표한 '병신'이라는 곡의 가사와 복면가왕에서 원숭이 분장을 하고 나온 것이 박진영을 조롱하는 것이라는 네티즌들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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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위에 대한 동정론은 기실 그녀가 진심을 담은 행동을 했다손 자신의 정체성에 따른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사실이다. 대만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 공산군과의 싸움에서 지는 바람에 본토에서 밀려나 타이완섬에 왔는데 수십년의 세월이 흐르며 국력의 차이로 자유중국 국호를 인정받지 못하고 하나의 지역으로 취급받고 국기도 공인받지 못하는 신세를 말이다. 그곳에서 자란 이제 열여섯살의 소녀가 쯔위다.

 

 

가령 남한이 북한에게 밀려 한반도에서 쫒겨나 제주도에서 터잡고 있는데 대한민국 국호도 못쓰고 태극기도 흔들지 못하게 한다면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 어느날 남한의 열여섯살 소녀가 일본에서 걸그룹이 되어 데뷔를 앞두고 남한출신이니까 태극기를 들라고 해서 들었는데 이것이 잘못됐다고 소속사대표가 종주먹 들이대는 바람에 눈물을 흘리며 동영상 사과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코리아는 오로지 한 국가입니다. 남한과 북한은 단일한 국가입니다. 전 늘 저 자신을 코리안으로서 생각해 왔으며 이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습니다, 코리안으로서 해외에서의 활동 시 실언을 한데 대하여 회사와 남북한 간의 교류 및 감정에 큰 해를 끼친 점에 대하여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다시 한번 사죄드립니다."

 

 

'코리아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하나인데 남한의 상징인 태극기를 흔들었으니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자아비판한다면 남한의 입장에서 정말 환장할 노릇 아닌가. 중국 본토인으로선 살짝 불쾌할 수는 있지만 쯔위의 소속사와 방송국을 탓해야 마땅하다. 독립운동도 아니고 어른들이 시켜서 별 뜻없이 했을 16세 소녀를 대역죄인(大逆罪人) 취급하는 중국의 네티즌들도 나라크기가 아깝고 소갈머리가 밴댕이보다 좁아 보인다. 그리고 너 박진영 JYP는 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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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모 2016-02-28 (일) 06:11:04
'소갈머리가 밴댕이보다 좁아....' ㅋㅋㅋ 둘다 그런거같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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