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파리 : 서울 :   시작페이지로 설정 즐겨찾기 추가하기
 
 
 
꼬리뉴스 l 뉴욕필진 l 미국필진 l 한국필진 l 세계필진 l 전문필진 l 사진필진 l 열린기자 l Kor-Eng    
 
미국필진
·권이주의 美대륙을 달린다 (123)
·김동석의 워싱턴워치 (79)
·김수복의 자력갱생 북녘경제 (11)
·김중산의 LA별곡 (56)
·김창옥의 빌라레비 훨훨 (11)
·김태환의 한국현대사비화 (73)
·김현철의 세상보기 (121)
·노정훈의 세상속으로 (31)
·노천희, ‘불멸의 남자 현승효’ (12)
·로빈의 스포테인먼트 (104)
·세등스님의 세상과 등불 (5)
·신필영의 삶의 뜨락에서 (34)
·오인동의 통일 고리-Gori (41)
·장호준의 Awesome Club (122)
·피터 김의 동해탈환 이야기 (52)
·한동춘의 퍽 환한 세상 (15)
·한종우의 시사아메리카 (13)
세등스님의 세상과 등불
스님이지만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맑고 향기로운 이야기들로 어두운 세상에 진리의 등불을 전하고자 합니다. 제주 약천사 혜인 큰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해인사에서 사미계수지. 직지사에서 구족계수지. 통도사 강원 졸업. 통도사 율원, 동국대학교 수학. 중국윈난대학교 졸업. 현 뉴욕 원각사 총무. 타이완 NGO단체 국제불광회 한국 제주협회 전문위원.
총 게시물 5건, 최근 0 건 안내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글쓰기

티벳에 자유를(上) 하늘과 가장 가까운 나라

글쓴이 : 세등스님 날짜 : 2010-09-17 (금) 13:10:47

 

전생에 무슨 업(業)을 지었는지 몰라도 해외에 다닐 기회가 비교적 많았다. 지금껏 여행한 나라가 미국까지 포함해서 28개국 정도되니 대충 가 볼만한 곳은 다 가본 듯 하다.

아무래도 스님이다보니 불교 쪽 관련 세미나나 교류활동, 성지순례를 목적으로 한 여행이 많았는데, 일본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인도등 아시아는 주로 종교활동의 연장선에 있는 출국이 많았다. 공식적인 업무관련 여행 외 개인적으로 한 여행은 중국에서 공부 할 때 중국 소수민족 불교의 흔적을 찾기 위해 실크로드, 티벳, 동남아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윈난 등지를 다녔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사치스런 여행이 아니라, 탐험에 가까웠다. 좀 과장되게 얘기하자면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기면서 해발 5000미터 이상인 고산지대를 올랐고, 땀을 비 오듯 흘리며 탈수(脫水)로 정신을 몇 번 잃으면서 동남아 열대 숲을 헤치며 질주하였고, 중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서구문명에 대한 호기심만으로 배낭 하나 어깨에 둘러메고 유럽을 3개월간 종횡무진(縱橫無盡) 했었다.

 

세계지도를 보면서 가만히 눈을 감으면 지금도 그때의 그 느낌이 떠오른다. 약간의 긴장감과 설레임, 낯 설은 곳의 이방인이 되는 그 싸늘한 느낌… 모든 도시가 자기만의 독특함과 매력이 있지만, 굳이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을 꼽으라면 서구권에서는 프라하와 파리, 동양에서는 티벳의 라싸를 꼽고 싶다.

파리는 파리지엔느의 도도한 콧대처럼 높은 빌딩은 없었지만 그 우아함과 럭셔리함이 인상 깊었고, 프라하는 체코가 지나온 혼란스러웠던 동유럽의 근대사를 저변(底邊)으로 한 웅장함과 고풍스러움이 아주 인상 깊었다.

 

그래도 필자가 스님이어서인지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불교국가 티벳 라싸다. 파리의 우아함도 프라하의 고풍스러움도 조캉사원 앞에서 오체투지(五體投地 티벳불교식의 절)를 해대는 꼬질꼬질한 티벳인들 앞에서는 시라소니 앞의 푸들을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 척박함과 억척스러움이 오히려 이방인으로 하여금 그들을, 그들의 도시를 더욱 가까이서 느껴보고 싶게 하는 욕구를 자극하는 듯 했다.

 

티벳은 여러모로 관심이 가는 나라이다. 종교, 인종을 떠나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달라이 라마 성하(聖下)의 나라라는 이유 외에도 많은 매력을 지닌 나라이다. 최근 중국이 세계의 강자로 급부상하기전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과 중국이 자존심 싸움을 할 때 티벳은 항상 도마 위에 올랐던 뜨거운 감자였다.

  

그러나 현재는 중국의 따거(大哥 큰형님)로 자리 굳히기가 한창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에, 재작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와 최근 유로금융시장 붕괴로 인해 눈치 보는 호랑이로 전락해버린 미국과 서구권들이 그닥 먹고 싶지 않은, 한입 베어 물더라도 삼키기도 어려운 오래돼 딱딱하고 차가운, 반쯤 먹다 남은 감자로 곤두박질 쳐버렸다.

 

이런 급진적 시대적 조류에도 마지막 날숨까지 쥐어짜듯 티벳 망명정부에서 갖은 대중국정책들을 발표해보지만 다시 세계의 시선을 주목시키기엔 버거운 듯하다. 하지만 실타래처럼 얽히고 섥힌 국제정세의 문제들도 티벳의 찢어질 듯 맑은 하늘과 끝없이 펼쳐진 고원의 들판을 바라보노라면 이런 저런 망상들과 함께 생각 너머 저편으로 이내 사라져버린다.

 

 

티벳은 오랜 시간 동안 배낭여행자들의 로망(Roman)이었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나라, 세계의 지붕 등의 화려한 수식어가 얘기해 주듯이 티벳은 평균해발 4000미터 이상에 자리해있는 고산지대 국가이다.

  

비행기로야 금방 가겠지만 육로(陸路)를 택하게 되면 최하 일주일 이상 버스를 타고 깎아지르는 꼬불꼬불한 절벽을 통과해야 겨우 도착할 수 있는 지구별에서 가장 문명과 동떨어진 오지(奧地)였다. 북경과 라싸를 가로지르는 칭짱열차(靑藏列車)가 개통하기 전까지만 하더래도 말이다.


 

<하편 계속>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글쓰기

뉴스로를말한다 l 뉴스로 주인되기 l뉴스로회원약관  l광고문의 기사제보 : newsroh@gmail.com l발행인 : 洪性仁 l편집인 : 盧昌賢 l청소년보호책임자 : 閔丙玉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0133(2010.08.31.) l창간일 : 2010.06.05. l한국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산두로 210 / 미국 : 75 Quaker Ave. Cornwall NY 12518 USA
뉴스로 세상의 창을 연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
Copyright(c) 2010 www.newsroh.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