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수년째 풍치(風致) 논란을 빚고 있는 LG전자의 미주 신사옥이 층수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12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LG전자는 환경단체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양 측이 만족하는 긍정적인 결론이 곧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전자 미주법인 신사옥은 뉴저지 잉글우드클립스의 27에이커 부지에 높이 8층의 장방형(長方形) 건물이 오는 2017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문제는 이 지역이 허드슨강 너머 팰리세이즈 숲 등 아름다운 자연풍치를 보호하기 위해 엄격하게 고도가 제한된 지역이라는 사실이다. 잉글우드 클립스 타운은 수차례의 공청회를 통해 지난 2012년 35피트(10.7m)로 제한된 고도를 150피트(45.7m)로 대폭 완화함으로써 LG전자가 8층 건물(143피트)을 지을 수 있도록 길을 터놓았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건물 상단부가 숲 위로 튀어나와 천혜의 풍치가 망가진다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4년에 걸친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사업허가와 관련한 첫 번째 법정 공방에서는 LG가 승리해 2013년 11월 기존건물을 철거(撤去)하는 공사에 들어갔다.
이에 환경단체 등은 LG의 신사옥안을 비난하는 빌보드 광고와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반대캠페인을 전개했고 전직 뉴저지주지사들과 뉴욕의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 등 정치인들이 나서 반대서한을 보냈다. LG로선 뉴저지 지역매체는 물론, 뉴욕타임스까지 사설로 신축안에 반대하는 등 미 언론의 부정적인 반응도 부담이 됐다.
특히 팰리세이즈 숲은 100여년전에 존 록펠러 시니어가 인근 부지를 매입해 주정부에 기증하는 등 환경보호의 상징과도 같아서 “미국의 재벌이 보호한 자연을 한국의 재벌이 망친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LG측은 환경단체의 주장이 지나치게 과장됐으며, 친환경 설계와 전체 부지의 50% 이상을 녹지화 한 신사옥이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에 엄청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원만한 합의를 위해 물밑대화를 계속해 왔다.
이 소식통은 “현재로선 양측이 조금씩 양보하는 것으로 합의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8층높이에서 1, 2개 층이 낮춰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층수가 낮춰질 경우 부대 공간 확대 등 설계 변경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공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와 관련, 환경단체와 타운정부는 수정된 건축계획이 최대한 빨리 시공되도록 전폭적인 협조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뉴욕=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LG전자 뉴저지 신사옥 옮길수도..타운에 경고” 美신문<2014년 7월16일>
http://www.newsis.com/article/view.htm?cID=&ar_id=NISX20140716_0013049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