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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민의 재미있는인류학
서강대학 영어영문학과 졸 1988년 도미 뉴욕정착. 뉴욕시립대 석사, 인류학박사 수료. 1998년부터 라과디아 대학에서 인류학, 사회학, 도시학을 강의하고 있다. 인류학이라는 학문은 꿈을 쫒는 사람의 집합처이다. 전세계 인종과 문화가 혼재된 뉴욕에서 신명난 인류학 연구의 기쁨을 독자들과 나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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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와 폭설의 역사

글쓴이 : 서영민 날짜 : 2011-01-07 (금) 13:09:11

 

창밖에 서설(瑞雪)이 내리고 있다. 새해 첫 눈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연말 뉴욕 일원을 강타한 폭설로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다.

필자가 사는 중부 뉴저지에는 지난 폭설로 약 30 인치(76 cm)의 눈이 쌓였는데 이는 뉴저지 역사상 다섯 번째로 큰 눈이었다. 지난해 2월에도 일주일 간격으로 폭설이 왔었는데 2011년 겨울의 시작에 벌써 이렇게 눈이 내리고 있으니 낭만보다는 민초들의 삶이 걱정이 된다.

뉴욕시와 미 동북부 소위 New England region에 내리는 폭설은 ‘놀이스터(Nor'ester)’ 라고 부르는 기후 현상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지난 폭설 때 미국 방송에 귀를 기울였다면 이 말을 자주 들었을 것이다.

이는 미 동북부 버지니아 주부터 캐나다 퀘벡주까지 영향을 미치는 자연 현상으로 주로 겨울에 발생을 한다. Gulf Stream 난류에서 발생한 습기와 북극에서 내려온 차가운 공기가 충돌을 하면서 큰 폭풍을 유발하는 현상이다. 이 놀이스터가 발생하는 지역이 주로 뉴욕 시 인근이라는 것이 흥미롭다.

그러면 미국 동부에만 있는 특수 기상현상 놀이스터로 발생된 뉴욕 시 대폭설의 역사는 어떨까.

  

지난 연말에 뉴욕시를 마비시킨 소위 Christmas Blizzard는 20인치(51 cm)의 눈을 뿌렸다. 지금부터 불과 4년 전 2006년 2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에 무려 맨해튼 센트럴 파크에 26.9 인치(68.3 cm)의 제설량을 기록했다. 최근에 내린 맨해튼의 눈으로는 최고였다고 한다.

 

필자가 재직중인 라과디아 대학도 3일간 휴교를 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것도 약 120년 전 있었던 ‘The Great Blizzard of 1888’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미국 기상청 기록에 따르면 센트럴 파크에 무려 40인치(1 미터)의 눈이 내렸다고 한다. 3월 11일부터 14일간 쏟아진 눈으로 ‘The Great White Hurricane’이라는 별명도 있다.

이 때문에 당시 시작 단계였던 전기 통신 시설이 완전히 파괴되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에 뉴욕시에 설치된 모든 전기 통신시설은 모두 지하로 매설(埋設)되는 역사적 교훈을 남긴 사태였다고 한다.

정작 뉴욕 시는 크게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플로리다부터 캐나다 노바 스코시아까지 무려 2천 5백마일에 걸쳐 큰 피해를 낸 소위 ‘1993 Storm of the Century’가 있다. 3월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 있었던 폭풍이었는데 단순한 강설량이나 강도뿐 아니라 크기에서 역사상 유례(類例)를 찾아보기 어려운 폭풍이었다.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 12.5인치(31 cm)의 눈이 왔고 테네시 주 마우트 르 콘티 지역에 60인치(153 cm)의 눈이, 최 남단 알라바마주의 버밍햄시에도 17인치(43 cm)의 눈이 내렸다.

같은 폭풍이 플로리다 지역을 덮쳤는데 회오리 바람인 토네이도를 11번 일으켜 5명이 숨지고 막대한 재산 피해를 냈다. 이 폭풍의 규모를 한국에 비유하면 한반도에서 필리핀까지 한 개의 폭풍이 이틀 동안 몰아닥쳤다고 상상하면 된다.

뉴욕 시의 폭설 역사에서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것은 제 108대 뉴욕 시장이었던 존 린지(John Linsey)에 얽힌 일화일 것이다. 1966년부터 1973년까지 두 번 시장을 역임(歷任)했는데 1969년 15인치의 폭설이 내렸을 때 재정 악화를 이유로 맨해튼 거리만 치우게 하고 나머지 네 개 보로의 눈을 치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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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문에 나머지 보로의 지역 주민들은 뉴욕 시 소속 공무원 제설 차량 운전사들에게 돈을 주고 자기 동네 거리를 치우는 웃지못할 사태가 발생을 했다. 그럼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린지 시장은 직접 시찰을 하겠다고 퀸스 레고 파크를 방문했다가 리무진 차량이 눈 속에 빠지는 사태가 발생을 했다.

차에서 내린 린지 시장에게 주민들은 야유와 눈덩이 세례(洗禮)를 퍼부었다고 한다.

이 사태로 누적된 뉴욕 시 주민들의 불만은 그의 정치 역정(歷程)에도 그대로 반영이 되었다. 원래 당적이 공화당이었던 린지 시장이 그만 1969년 5월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낙선을 하고 만다. 현직 시장이 본 선거도 아니고 예비선거에서 고배(苦杯)를 마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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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시장 직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그는 당적을 바꿔 민주당으로 출마를 했는데 그해 가을 선거에서 놀랍게도 재선출의 기적(奇籍)을 이뤘다. 이후 그는 4년 더 뉴욕 시장 자리를 유지했지만 폭설 이전에 공화당 대통령 후보까지 거론되던 거물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1974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바로 1969년 폭설 때 제설 거부 결정 하나가 사실상 정치 생명에 종지부(終止符)를 찍었다는 점에서 미국 정치사와 폭설의 함수관계를 말해주는 재미있는 뉴욕 시와 연관된 미국의 역사이다.

이번 크리스마스 폭설로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데 40년 전 린지 시장을 생각하면 가슴 뜨끔한 대목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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