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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민의 재미있는인류학
서강대학 영어영문학과 졸 1988년 도미 뉴욕정착. 뉴욕시립대 석사, 인류학박사 수료. 1998년부터 라과디아 대학에서 인류학, 사회학, 도시학을 강의하고 있다. 인류학이라는 학문은 꿈을 쫒는 사람의 집합처이다. 전세계 인종과 문화가 혼재된 뉴욕에서 신명난 인류학 연구의 기쁨을 독자들과 나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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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인은 다 모슬렘? 아랍계 미국인에 관한 잘못된 상식

글쓴이 : 서영민 날짜 : 2011-04-07 (목) 12:17:29

 

영국 시인 T. S. Elliot이 묘사한 잔인한 계절 4월이 돌아왔다. 사실 뉴욕의 사월은 움추렸던 겨울의 찬기운이 사라지고 따뜻한 봄 볕이 기지개를 켜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집 앞에 개나리, 목련,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이런 4월도 국가에서 지정한 기념사항이 있다.



지난 3월 여성의 달을 소개했듯 오늘은 National Arab American Heritage Month, 즉 아랍 아메리칸의 달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랍계 미국인들이 미국 인구에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미미하다. 불과 125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0.4%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오래전에 이민온 가정 중 자신들의 배경을 밝히지 않고 백인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학계의 추측이다.



사실 아랍계 미국인 기념의 달은 작년에 워싱턴 D.C. 인근의 작은 도시 Gaithersburg, Maryland에서 시작되어 지난해에 본격적으로 전 미국 행사로 확산 된 극히 일천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 시대 상황인 테러와의 전쟁 (War on Terrorism)과 최근 이집트와 리비아 등의 혼미(昏迷) 상황을 고려할 때 시기가 적절하다고 본다.
 
 
▲ 아랍아메리칸 내셔널뮤지엄 www.wikipedia.org



우선 우리가 알고 있는 아랍계 미국인들에 대한 상식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보통 아랍계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중동지방에서 이민 온 사람들로서 모슬렘 교도들을 연상한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아랍계는 이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다.



우선 역사를 살펴보자. 중세시대 최 강대국이었던 오토만 제국의 영토는 현재 서쪽으로는 터키 동쪽으로는 아프카니스탄, 남쪽으로는 아프리카 서부 리비아에서 동부 수단까지 미치는 광대한 땅이었다. 초창기 미국에 이민온 사람들 중 이 지역에서 온 사람들 지칭하는 말로 시리아 사람들(Syrian American)로 불렸다.



지난번 시리안 아메리칸에 대해 한 차례 소개한 바 있지만 당시 Levant라고 불리는 지역에서 주로 미국으로 이민을 왔는데 이 지역은 현 Syria, Lebanon, Palestine/Israel Jordan이 모두 포함된다. 150년 전 오토만 제국이 멸망하면서 혼탁한 사회 상황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되었다.



그런데 이들 중 대다수가 기독교 신자였고 현재도 미국에 있는 아랍계 미국인의 63%가 카톨릭, 개신교, 그리스 정교를 믿는 기독교인들이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모슬렘들은 전 아랍 미국인들 중 불과 24%이고 13%는 유태교인들이다.



현재 브루클린의 아랍계 이민 지역은 널리 산재(散在) 되어 어느 특정지역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역시 그린 포인트 지역이 이들의 터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들 아랍 이민들은 외적 갈등 보다는 내부 갈등이 더 심한 양상이다.



앞에서 밝힌대로 초창기 이민들은 주로 기독교인이거나 유태인들이었던데 반해 최근 이민은 이슬람교도 이다. 우리 눈에는 모두가 중동사람인데 이들 사이에서는 종교적 분쟁으로 말미암아 갈등과 반목이 심하다. 그래도 수천년을 내려온 전통은 여전히 살아있어 이들 시리아 음식점을 가보면 기독교인, 유태인, 이슬람 교도들을 막론하고 자신들의 전통음식을 즐긴다.



현재 시대상황이 공산주의 민주주의 의 이념 대결에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종교 대결로 비춰지고 있다. 특히 9 11 사태이후 미국 내에 아랍계 미국인들에 대한 의심과 이들의 종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이렇게 실제적인 사실을 알고 나면 이들에 대한 반감과 공포대신 같은 미국인으로 인류의 앞날을 걱정하는 함께 힘을 합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아랍계 미국인 기념의 달 4월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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