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4월06일, AM 11:45:41 파리 : 4월06일, PM 06:45:41 서울 : 4월07일, AM 01:45:41   시작페이지로 설정 즐겨찾기 추가하기
 
 
 
꼬리뉴스 l 뉴욕필진 l 미국필진 l 한국필진 l 세계필진 l 사진필진 l Kor-Eng    
 
뉴욕필진
·Obi Lee's NYHOTPOINT (103)
·강우성의 오!필승코리아 (40)
·김경락의 한반도중립화 (14)
·김기화의 Shall we dance (16)
·김성아의 NY 다이어리 (16)
·김은주의 마음의 편지 (45)
·김치김의 그림이 있는 풍경 (107)
·등촌의 사랑방이야기 (173)
·로창현의 뉴욕 편지 (497)
·마라토너 에반엄마 (5)
·백영현의 아리랑별곡 (26)
·부산갈매기 뉴욕을 날다 (9)
·서영민의 재미있는인류학 (42)
·신기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17)
·신재영의 쓴소리 단소리 (13)
·안치용의 시크릿오브코리아 (38)
·앤드류 임의 뒷골목 뉴욕 (37)
·제이V.배의 코리안데이 (22)
·조성모의 Along the Road (50)
·차주범의 ‘We are America (36)
·최윤희의 미국속의 한국인 (15)
·폴김의 한민족 참역사 (406)
·한동신의 사람이 있었네 (37)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244)
·훈이네의 미국살이 (115)
·韓泰格의 架橋세상 (96)
서영민의 재미있는인류학
서강대학 영어영문학과 졸 1988년 도미 뉴욕정착. 뉴욕시립대 석사, 인류학박사 수료. 1998년부터 라과디아 대학에서 인류학, 사회학, 도시학을 강의하고 있다. 인류학이라는 학문은 꿈을 쫒는 사람의 집합처이다. 전세계 인종과 문화가 혼재된 뉴욕에서 신명난 인류학 연구의 기쁨을 독자들과 나누겠다.
총 게시물 42건, 최근 0 건 안내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우리가 모르는 못사는 백인들

글쓴이 : 서영민 날짜 : 2011-07-22 (금) 12:49:54


지난번 칼럼에서 미국의 주류사회 WASP 집단을 소개했다. 미국 사회의 주요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이들의 특징은 일반인들이 만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거주지와 학교, 클럽 등이 폐쇄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과 우연히 접촉을 해볼 기회가 있었다면 상상한 것과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단히 친절하고 관대하며 뭐든지 나서서 도움을 주려고하는 태도가 보편적이다.

또 이들이 소위 전화 한 통화 해주면 꽉 막혔던 난관(難關)이 요술처럼 슬그머니 풀려 버린다. 아마도 스스로 삶에 있어 경제, 사회적으로 어려움이 없고 자신들의 사회 네트워크가 강해 이들로서는 별것이 아니지만 이민자거나 소수민족들 입장에서는 불가능한 일들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 잘 살고 힘 있는 백인들과는 반대로 미국 사회의 밑바닥에 있는 하얀 피부의 사람들이 있다. 사실 우리 이민자와 소수계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사람들이 이들이다. 본인들이 못살기 때문에 새로 이민을 온 사람들을 차별을 하고 못살게 군다.

 

www.en.wikipedia.org

주로 남부, 중서부 등에서 농사를 짓거나 막노동을 하는 사람들로 속어로 레드넥(Redneck) 이라 부른다.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가 검어지는 다른 인종과는 달리 이들은 피부가 불그스름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목 부분이 새빨갛게 익는다고 해서 예로부터 레드넥이라고 불렸다. 단 이는 속어이기 때문에 독자분들이 사용하실 때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 못사는 백인들의 기원은 미국 식민 초창기 역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 유럽인 이주 역사에 우리가 잘 모르는 사실이 있다. 소위 ‘Indenture Servitude’ 라는 제도였는데 이는 백인 노예 제도였다.

범죄를 저질렀거나 사회적으로 처지는 사람들을 (돈을 꾸고 못 갚은 사람들 등) 일정 기간 동안 인권을 박탈(剝奪)하고 일을 시키는 제도를 말한다. 유럽의 모든 나라에서 약 100년전까지 성행했던 제도였는데 이들 백인 노예들이 주인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온 경우가 허다했다.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가 자유의 몸이 된 이후 미래 지향적이거나 교육을 통해 성공을 꾀하기보다는 인근의 원주민 땅을 빼앗아 농사를 짓는 것에 더 만족을 했던 것은 미국 역사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사실이다.

이들이 토박이가 된 이후 원주민을 도륙(屠戮)하고 흑인들에 대한 극단적인 차별을 하는 등 못된 짓을 해온 것도 이들의 후손들이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KKK단 멤버들도 이들이 대부분이고 현재 반 이민주의, 백인 우월주의를 주창하는 대다수가 교육을 받지 못한 이들 못사는 백인들이다. (물론 교육 받고 잘사는 축에서도 이런 괘씸한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현재 미국의 인구 조사에 따르면 백인중 극빈층에 속하는 사람들이 약 17%라고 한다. 대다수가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을 하고 일정한 직업이 없으며 범죄에 연루(連累)된 이들이 많다. 참고로 미국 교도소의 인종별 분포를 보면 백인 수감인의 비율이 거의 60%에 육박한다.

다행히 우리 동포나 소수계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대도시 인근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보기 드물기는 하지만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알게 모르게 동포들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는 백인 선호사상이 뜻하지 못한 범죄 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대학원 시절 지도 교수 한분이 뉴욕시에서 2시간 거리인 한 카운티의 못사는 백인들을 현지조사해서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 교수도 백인이었는데 현지조사를 갔다가 토박이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좁은 2차선 도로를 횡단하는데 큰 트럭 2대가 앞뒤를 막고 지그재그로 험하게 운전을 하면서 위협을 하다가 총구를 들이댄 것이다. 결국 차 사고가 났고 이 트럭은 도망을 갔다고 한다.

그런데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인근 자동차 정비소에 세워진 차들이 이들 트럭이 아닌가. 또 자동차 수리비라고 청구한 액수가 자동차 가격보다 더 많이 나와 결국은 차를 포기 했는데 6개월 후 같은 지역 조사를 하다보니 자신의 차가 번호판만 바뀐 채 버젓히 돌아다니더라는 것이다.

2000년 인구조사와 관련, 뉴욕 타임즈에 이들의 충격적인 현실이 소개된 적이 있다. 웨스트 버지니아의 광산촌의 경우 백인 주민들이 78%를 차지하는데 대다수가 극빈층이다. 백인은 백인이되 극도의 빈곤으로 온갖 사회악이 가정과 학교에서 판을 친다.

일부 주민들은 땅을 파고 땅굴에서 거주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전기료 등 공공 요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 인근 산악 지역에 살게 되었는데 추운 겨울을 나면서 온 가족이 얼어죽었지만 아무도 이들의 존재를 알지 못해 인구 조사원이 방문을 하여 참상(慘狀)을 목격한 것이다.

웨스트 버지니아 뿐 아니라 남부, 중서부 지방(아이오와, 싸우스 다코타 등) 백인 영세 농부들의 삶도 빈곤의 연속이다. 이들 거주지역에서는 자녀들의 고등학교 진학률이 6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빈곤의 세대 전승과 악순환(惡循環)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들 못사는 백인들이 심술과 텃세를 부리는 한 미국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고 본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QR CODE

뉴스로를말한다 l 뉴스로 주인되기 l뉴스로회원약관  l광고문의 기사제보 : newsroh@gmail.com l제호 : 뉴스로 l발행인 : 盧昌賢 l편집인 : 盧昌賢
청소년보호책임자 : 閔丙玉 l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0133 l창간일 : 2010.06.05. l미국 : 75 Quaker Ave Cornwall NY 12518 / 전화 : 1-914-374-9793
뉴스로 세상의 창을 연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
Copyright(c) 2010 www.newsroh.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