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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민의 재미있는인류학
서강대학 영어영문학과 졸 1988년 도미 뉴욕정착. 뉴욕시립대 석사, 인류학박사 수료. 1998년부터 라과디아 대학에서 인류학, 사회학, 도시학을 강의하고 있다. 인류학이라는 학문은 꿈을 쫒는 사람의 집합처이다. 전세계 인종과 문화가 혼재된 뉴욕에서 신명난 인류학 연구의 기쁨을 독자들과 나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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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회의 치부 백인우월주의집단(KKK)

글쓴이 : 서영민 날짜 : 2011-07-24 (일) 22:44:41

미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가 있다.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고 피부색깔로 분류하는 못된 습성이다. 특히 백인 우월주의 집단의 병폐는 미국 역사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21세기에 들어서 조차 사회악으로 존재한다.

이들 집단 중 대외적으로 드러난 것은 우리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KKK(Ku Klus Klan) 일당이다. 우선 이 KKK단의 역사를 고찰(考察)해보자.

시작은 남북 전쟁 직후 전쟁에 패한 남부군 잔당들이 주동이 돼서 1865년 테네시 주에서 발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내세운 목표는 우선 노예에서 해방된 흑인들에 대한 무차별 테러와 린치 행위였는데 여기서 그친 것이 아니다. 이들의 강령(綱領)을 보면 순수 백인 사회 건설을 위해 쥬이시, 카톨릭 신자, 노동 조합원에 대해서도 무차별 폭력을 휘두른다는 것이 근간이다.

 

www.en.wikipedia.org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미국 정치역사인데 당시 남부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옹호했던 정당은 민주당이었다. 그래서 이들 KKK단원들이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도 암살위협을 가하고 이들 가족들에 대한 폭력을 공공연히 뇌깔이고 다녔다는 사실이다.

이 Ku Klux Klan 이란 이름의 유래는 어디서 왔을까? 위에서 소개했듯 이를 조직한 남부군 잔당은 1865년 당시 노예 제도로 가장 덕을 본 남부 중산층 출신 장교 6명이었다. 이들은 비밀 결사단체라는 뜻의 그리스어 kyklos(κυκλος, circle)와 피를 나눈 일가친척이라는 뜻의 영어 clan을 조합해서 Ku Klus Klan라고 자신들의 비밀 결사단체를 구성했다.

이후 이들의 폭력조직이 주류사회에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크고 작은 인종 차별 집단, 백인 우월주의 집단이 KKK단 깃발하에 뭉치기 시작하였다. 얼마전 칼럼에서 지적한 중국인 노동자에 대한 린치와 폭력도 이들이 주동했던 Knights of the Golden Circle(KGC) 이란 단체도 KKK단에 합류하기에 이르렀다.

실제 미국 학계의 견해는 이들 KKK단 혹은 타 백인 우월주의 집단이 하나로 통일된 결사조직체라기 보다는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반동적 단체라는 것이 정설이다.(Reactionary membership). 어쨌든 이들의 무차별 무자비 폭력은 정부조차도 콘드롤이 불가능해 당시 미시시피 주지사 William L. Sharkey는 무정부 상태를 개탄하는 청원서를 국회에 보내기 조차했던 기록이 남아 있다.

이들 KKK단의 활동도 흑인을 괴롭히는 하나의 주제에만 매달린 것이 아니고 시대상황에 따라 대상과 주제도 달라졌다. 노예 해방 직후인 1870년대에는 직접적인 흑인에 대한 린치 이외에 흑인 남성들이 투표를 할 수 없게 하는 정치운동을 벌였고 이후 혼혈(백인 농장주와 흑인 노예 여성에게서 태어난 이들)을 백인 사회에서 추방하는 운동을 벌였다.

이전에는 아버지가 백인일 경우 특히 부자 아버지일 경우 어느 정도 이들의 존재를 인정해왔었다. 그러다가 1880대에 이르러는 중국계 미국인의 재산을 빼앗고 이들 가족을 몰살시키는 못된 짓으로 영역을 높였고 유태인, 아일랜드인, 이태리 이민이 대량 유입된 1890년대에는 반 유태교, 캐톨릭 운동을 벌여 새로운 이민자들을 학대(虐待)하였다.

  

www.en.wikipedia.org

1920년대에 이르러 미국 여성이 참정권을 획득하자 여성 투표 방해운동 여성 비하 운동을 공공연히 벌였다. 그리고 1940대에는 반 노동조합, 반 공산주의 운동의 첨병(尖兵) 역할을 했던 것으로 나타나있다. 지금도 반 이민, 반 동성연애, 반 정부운동 등 이들이 생각하기에 모든 진보적 사고에 반대하는 뿌리 깊은 수구파의 뒤에는 언제나 이들 KKK단 중 한 지파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단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들 중 많은 수가 정부 보조금, 의료혜택에 의존하고 있기에 이들 복지 예산에는 찬성을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이 복지 예산이 신규 이민자 소수민족에 돌아가는 것에 격렬히 반대를 할 뿐이다.

다행히 1960년대 인권운동 반전운동 이후 극단적인 인종차별집단의 활동이 크게 위축(萎縮)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의 폭력행위가 멈춘 것은 아니다.

1979년 North Carolina의 Greenboro에서 노동절 행진을 하던 이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다섯명을 살해하고 30여명의 피해자를 낸 소위 Greensboro massacre 가 이들 KKK단과 American Nazi Party의 소행이었다.

또 직접 관련은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의 자생적인 테러 집단 사고였던 1995년 Oklahoma City 폭탄 테러 사고는 무려 168명이 죽고 700명에 가까운 사상자를 냈었는데 이 사건의 주역들이 KKK단과 연관된 백인 우월주의 집단이었다는데 이의(異議)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다민족주의, 이민자들의 천국,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미국 사회 한복판에서 아직도 과거에 매달려 “다른” 사람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또 한편으로는 저명한 사회학자 에밀 듈카임이 말한대로 이런 악의 요소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선량한 시민들이 뭉쳐 이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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