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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민의 재미있는인류학
서강대학 영어영문학과 졸 1988년 도미 뉴욕정착. 뉴욕시립대 석사, 인류학박사 수료. 1998년부터 라과디아 대학에서 인류학, 사회학, 도시학을 강의하고 있다. 인류학이라는 학문은 꿈을 쫒는 사람의 집합처이다. 전세계 인종과 문화가 혼재된 뉴욕에서 신명난 인류학 연구의 기쁨을 독자들과 나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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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칠한 새가 사는 강’ 우루과이

글쓴이 : 서영민 날짜 : 2010-07-16 (금) 09:45:47
 
 
 

 

이번 월드컵 16강에서 대한민국에 2대 1로 신승하고, 8강에서는 사실상 지고도 4강에 진출해 억세게 운이 좋은 팀이 된 우루과이는 사실 전통적인 축구의 강국이었다.

1930년도 월드컵 축구가 탄생하기 전 세계 최고의 경기는 올림픽 축구였는데 1924년과 1928년 연속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역사가 있다. 또 1950년 브라질의 리우에서 거행되었던 월드컵 축구에서는 홈팀 브라질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놀라운 기록도 있다.

특히 이 1950년 월드컵 축구 결승은 아직도 마라카나의 대학살(Maracanazo)라고 명명될 정도로 축구 역사상 최고의 격전으로 알려졌다.

우루과이는 전통 원주민 구아나리 족의 언어로 ‘색칠한 새가 사는 강’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미국인들은 이 나라를 ‘유르과이’에 가깝게 발음한다.

지난 회에서 한반도의 14배 영토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를 다뤘는데 우루과이는 남미에서 가장 작은 나라 중의 하나로 한반도 면적에 비해 오히려 작다. 그리고 인구도 불과 3백 50만명으로 서울시 인구의 1/3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게 작은 나라 적은 인구수로 남미의 두 거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꺾는 축구 강국이 되었다니 사실 놀라운 일이다. 인구 분포는 현재 인구의 88%가 지난 200년 사이에 유럽에서 이민온 백인들의 후손들인데 이 나라에 원주민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역사도 특이하다. 처음에는 아르헨티나에 대항하여 독립 투쟁을 벌였다. 1818년 스페인으로부터 자체 독립을 획득한 아르헨티나에 불만세력들이 영토 북부 지역에 집결을 하면서 독립 아르헨티나와 약 10년에 걸친 싸움을 벌였다고 한다.

이들이 원했던 것은 자신들만의 자치 지구였는데 이 독립 운동은 1828년 브라질이 쳐들어와서 우루과이 독립세력과 아르헨티나 정부군을 모두 살해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는 당시 국제 정세와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데 스페인 식민지였던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브라질이 비록 독립을 쟁취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대리 전쟁을 벌였다고 보면 된다.

단순한 영토 분쟁을 벋어나 신대륙 식민지에 대한 영유권 나아가 세계 무역의 패권을 다투었던 당시 수퍼 파워 두 나라의 갈등이 식민지에까지 번진 것이다. 또 언어와 문화 등의 눈에 보이지 않는 알력도 컸다.

어쨌든 어제의 적이 오늘의 우방이 된다고 10년 넘게 싸우던 독립파와 아르헨티나가 힘을 합쳐 브라질 2년여를 싸웠는데 결국 서로 영토를 맞대고 있으면 싸움만 일어날 것이라고 판단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모두 아주 작은 땅 덩어리를 떼어주는 것으로 1830년 일단락되어 우루과이가 탄생을 했다.

문화는 포르투갈 식의 브라질 보다는 스페인 풍의 아르헨티나에 더 가까운데, 1830년 독립이후 대규모 이태리 이민의 유입으로 지금도 남미에서 가장 이태리식의 문화를 보유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아르헨티나를 설명하면서 소개한 먹거리인 맬벡(Malbec) 와인과 숫불구이 아사도(ASADO) 역시 우루과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한가지 다른 점이라면 이태라 풍의 과자, 케이크인 둘세 드 레쉬(Dulce de Leche)에 대한 우루과이인들의 자랑이 남다르다는 것이다.

정치 경제 구조는 아르헨티나와 비슷한데 우루과이도 1950년대 이후 계속된 군부 독재, 극단적인 빈부 격차, 정경유착과 부패, 낙농, 농업에 치중된 경제 구조 등으로 전체 인구의 10%의 국민들이 외국으로 이민을 하게 되었다.

아르헨티나 이민 현상과 비슷하게 유럽으로 역 이민한 사람들이 많은데 한가지 특이한 것은 이때 우루과이를 떠난 사람들이 이웃 나라 아르헨티나로 많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국행 비행기를 탄 이민들의 숫자는 매우 적어 현재 공식 통계에 의하면 우르과이계 미국인의 숫자는 불과 5-6만 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인구청은 밝히고 있다.

미국에 이민 온 많은 우루과이 사람들은 다른 이민과 비슷하게 주로 대도시에 자리를 잡는데 뉴욕 인근에 역시 큰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필자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내 우르과이계 커뮤니티 센터 중 가장 큰 것이 뉴왁시 인근 흑인 밀접지역인 뉴저지 오렌지 시에 위치해 있어 특이하다.

뉴욕시에 위치한 우르과이 식당으로 맨해튼 접경지역인 그린 포인트 윌리엄스 지역에 가장 유명한 타바레(Tabare)라는 음식점을 찾을 수 있었다. 일전에 소개한 아르헨티나 음식점에 비해 남미적 색채가 훨씬 강해 권장 음식을 보면 남미 식 만두에 해당하는 엠빠나다(Empanada)가 이 식당에서 권장하는 음식인데 보통 감자나 고기를 넣는 타 지역 엠빠나다에 비해 양파와 치즈 속과 튜나와 올리브 속으로 만든 우르과이 식 엠빠나다가 유명하다.

그리고 추천 요리는 역시 숫불 구이 Asado 인데 모든 이들이 입을 모아 둘세 드 레쉬 즉 디저트를 꼭 먹기를 권한다. 이 우르과이 식 디저트에서 남미식 럼 케익 훌랜(Flan)과 쵸콜렛 케익이 특히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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