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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희의 지구사랑이야기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한국의 주부. 14년 간 명상수행과 채식을 하고 있다. 지구환경과 동물 보호, 대체의학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가정생활에서 지구온난화를 막는 저탄소녹색살림의 노하우와 채식 정보, 영적세계의 이야기, 자연치유법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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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비결

글쓴이 : 유현희 날짜 : 2011-07-15 (금) 14:56:52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간은 나이가 들면 모든 생체(生體)기능들이 퇴화되면서, 신체의 여기저기에 병이 든다고 믿는다. 나 또한 웰빙식이라 일컫는 유기농 채식을 십수년 전부터 고수(固守)하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 언젠가는 신체가 약해지고 병이 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 생각했다. 그리하여 노년에 이르러 취할 수 있는 가장 성숙된 삶의 자세는 그저 노화와 병리(病理) 현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으로만 여겼다.

하지만 지구촌의 한편에서는 100세가 넘어서도 젊은이 못지않은 육체적 능력을 유지하며, 120세 혹은 그 이후까지 들판에서 일을 하며, 병에 걸려 고생하다 죽는다는 것이 도대체 어떤 것이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 아닌가?

소설 속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존 라빈스의 <100세 혁명>에 소개된 세계 장수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십수년 전 <음식혁명>이란 책을 통하여 그와 인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그의 참다운 용기와 순수함은 언제나 따뜻한 감동과 신선한 자극을 준다.

 

www.foorevolution.org

존 라빈스는 세계 최대의 아이스크림 기업인 베스킨 라빈스의 외동아들이자 유일한 상속자였다. 그러나 평소 육식을 좋아하고 새로운 맛의 계발을 위해 매일 아이스크림을 입에서 떼지 않았던 삼촌이 심장마비로 돌연사하자 평생 보장된 막대한 부와 명예의 자리를 포기하고 채식주의자가 되었다. 현재 그는 지구환경 보호와 인류의 건강을 위해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음식혁명>이 육식의 해악과 채식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면, 신작 <100세 혁명>은 세계 최고의 장수촌(압하자야, 훈자, 빌카밤바, 오키나와) 주민들의 생활식습관과 문화, 의식 등을 다년간 연구한 보고서를 토대로 채식에 대한 내용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과 긍정적인 사고, 행복한 인간관계의 중요성 등 건강에 관한 좀 더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100세 혁명에서 제시하는 장수마을 사람들의 장수비결은 크게 식습관, 운동, 인간관계의 세 가지 축(軸)을 갖추고 있다.

그럼, 장수인들은 과연 무엇을 먹고 살까?

장수마을 사람들의 식단에는 공통점이 아주 많은데, 한마디로 말하면 유기농으로 가꾼 제철 채식식단이라 말할 수 있다. 그들은 가급적 가공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음식, 저장 음식이 아닌 밭에서 금방 수확한 음식, 그 지역에서 자란 음식을 먹으며, 껍질을 깎지 않은 전곡류, 다양한 채소와 풍부한 과일 등이 그들의 식탁에 주로 오르는 음식들이다.

신선한 채소와 통곡 과일에는 항산화제가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이것이 현재 그들에게 알츠 하이머와 같은 치매 발병이 거의 없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항산화제는 면역 기능을 높이고, 감염과 암이 발병할 위험을 줄여 준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활성산소로 인한 피해로부터 보호해줌으로써 젊음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그들의 지방 주요 공급원은 씨앗·견과류이며. 단백질은 주로 콩류와 통곡에서 섭취(攝取)한다. 그곳에서는 마가린과 같은 트랜스 지방이 든 식품은 찾아볼 수 없고, 기름에 튀기거나 볶은 음식도 거의 없다. 또한 위장의 70%만 채우고 절대 과식하지 않으며 흰 밀가루, 가공식품, 우유, 설탕, 약 등도 멀리한다.

식생활이 우리의 건강에 얼마나 직접적이고도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단적(端的)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를 오키나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훈자, 압하지야, 빌카밤바 지역은 호적제도가 없어서 신뢰할 수 있는 연령 확인 데이터가 부족하다면, 오키나와는 출생과 사망을 기록하는 호적 제도가 있어서 기록으로 입증된 100세를 넘는 노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라 할 수 있는데, 오늘날 오키나와에서는 자연식을 가까이하는 노년 세대와 인스턴트 식품과 육류를 가까이하는 젊은 세대의 건강상태가 확연히 다르다고 한다.

오키나와 현의 6분의 1이 미군 주둔지인데, 그 결과 곳곳에 패스트푸드점과 아이스크림 가게가 들어서고, 현재 일본의 다른 어떤 곳보다 햄버거와 피자, 스테이크 레스토랑이 더 많아졌다. 젊은 세대들은 자연스럽게 패스트푸드와 육식을 가까이하게 되었고, 그 결과 일본에서 비만율이 가장 높으며 심혈관계, 관상동맥 질환도 가장 많으며 요절(夭折)하는 확률도 가장 높은 현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요즘 오키나와 노인들의 삶에서 일어나는 큰 비극 중 하나는 손자 손녀의 장례식에 참석해야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전통 자연식을 고수하는 노년 세대에서는 여전히 육식을 가까이하는 서구인들에 비해서 심장질환, 동맥경화, 고혈압, 각종 암, 뇌졸중, 치매, 골다공증 등이 현저히 낮다. 그리고 성호르몬에 있어서도 평균 100세 오키나와 여성의 에스트로겐 수치는 미국 평균 70대 여성의 에스트로겐 수치와 같다고 한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경우도 마찬가지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다음으로 꼽을 수 있는 장수마을 사람들의 건강 비결은 바로 운동이다. 장수마을에서는 아주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매우 활동적이다. 집에서나 뜰에서는 항상 몸을 써서 해야 할 일이 있고, 모두 어려서부터 죽는 날까지 그런 일들을 한다고 한다. 그들에겐 운동기구가 필요 없다. 그저 매일 가파른 지대를 왔다 갔다 하면서 일상적으로 해야 할 일만해도 근육이 생기고 심장혈관도 아주 건강하게 유지된다. 그들은 살아 있는 한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골밀도 증가와 치매 예방, 당뇨병 예방 , 심장, 폐 ,뇌 건강 등에 유익할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신체적 기능과 정신적 건강에 큰 효능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반대로 주로 앉아서 지내면서 많이 움직이지 않으면 심혈관계와 근육 골격이 약해지고 우울증(憂鬱症)이 생기고, 조기 노화가 체계적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한 가지 반가운 사실은 운동을 시작함으로써 그 효과를 보는 데 너무 늦은 나이는 없으며 나이가 많다고 해서 그 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100세 혁명>에서 제시하는 장수 비결은 바로 건강과 수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 간의 유대관계이다. 장수촌 사람들은 함께 씨를 뿌리고 수확하고 음식을 먹을 뿐 아니라 이웃과 함께 출산과 사별을 겪고 아이들이 결혼하고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경험을 함께 나눈다. 또한 노인들은 사회에서 중추적(中樞的)인 역할을 하며 젊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 이러한 문화 풍토는 이들의 수명과 건강에 상당히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인간관계는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크게 건강에 영향을 미쳤다. 부부, 부모 등 가까운 이와의 원만치 못한 관계나 자신의 감정이나 의사를 표현하지 않고 살아가는 성격 등은 건강에 아주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며, 특히 만성적 고독감은 육식보다 더 해롭고 심지어 흡연보다 더 건강에 치명적이란 보고는 놀랍다.

따라서 사람들과의 진지한 유대감은 스트레스로 야기된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과 치유에 크게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가족이건, 친구들이건, 교회이건, 자원봉사그룹이건 사회적 유대관계의 종류는 문제되지 않고, 어떤 종류든 사회적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행복한 유대관계를 맺는 점이 중요하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문화는 장수촌 문화와 달리 참으로 각박(刻薄)하다. 문을 닫아 버리면 외부와 완전 차단되는 아파트에 주거하게 되면서, 어려운 시절 콩 한쪽이라도 나눠 먹던 정겨운 이웃사촌이란 개념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이웃이 죽은 지 몇 달이 지나서야 발견되었다는 뉴스도 종종 접하게 되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애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무한경쟁이라는 흐름 속에 놓여져, 오로지 앞만 바라보고 달려간다. 게다가 우리의 문화는 나이 먹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상당수 노인계층의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쓸모가 없고, 사회적으로 단절되어 있다고 느낀다. 안타깝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이러하다.

저자는 우리의 가장 큰 치유와 장수를 가능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힘은 바로 우리의 삶에 깃든 사랑이라 강조한다. 서로 깊이 연결된 우리는 서로에게 말하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의 행복이나 질병에 기여하게 되며,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성취나 좌절에도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고 역설하고 있다. 우리는 서로가 치유의 일부이자 꿈의 일부인 것이다.

인간(人間)이라는 한자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람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은 사람 사이에서 더욱 사람다워지며, 살아가는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00세 혁명>은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함은 바로 나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겨 주었고, 우리가 현명한 선택을 한다면 노년기는 더 이상 약하고 우울한 인생의 퇴보기(退步期)가 아니라 젊은이 못지않은 활기와 기쁨, 성취감으로 살아가는 아름다운 지혜의 성숙기(成熟期)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주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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