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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희의 지구사랑이야기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한국의 주부. 14년 간 명상수행과 채식을 하고 있다. 지구환경과 동물 보호, 대체의학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가정생활에서 지구온난화를 막는 저탄소녹색살림의 노하우와 채식 정보, 영적세계의 이야기, 자연치유법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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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이거 정말 콩으로 만든 고기 맞아?

글쓴이 : 유현희 날짜 : 2010-12-26 (일) 21:34:56

광우병 쇠고기에, 구제역 돼지고기, 조류독감 닭고기 등의 파동으로, 채식(菜食)에 대한 인식이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해도, 여전히 채식하면 ‘풀만 먹고 어떻게 살아요?’ 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내가 채식을 시작 한 14~5년 전만해도 채식전문식당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었고, 채식제품도 고작 대만에서 수입되는 채식 햄이나 버섯말이 정도였다.

사람들의 채식에 대한 시선도 곱지만은 않았다. 까다로운 사람, 별난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붙어 다녔고, 그냥 대충 살지 얼마나 오래 살겠다고 그러냐며 빈정대는 이들도 적잖았다.

그도 그럴 것이 비빔밥 하나 시키며 고기 빼 달라, 계란 빼 달라 요구하고, 혹 젓갈이나 멸치 육수가 들어간 건 아닌지 일일이 따져보니 식당주인이 좋아할 리 없고, 옆에서 보는 이들에게도 그저 까다로운 사람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한국에도 웰빙 바람을 타고 채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부쩍 늘어나면서, 채식 전문 식당이 제법 많이 생겨, 예전에 비해 밖에서 식사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현재 채식전문식당은 전국에 대략 120~30곳이 넘고, 채식이 가능한 식당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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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채식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出市)되고 있다. 콩이나 밀 단백으로 만든 고기, 햄, 채식 돈까스, 채식어묵제품, 채식 라면 등, 맛과 영양 면에서 결코 육류에 뒤지지 않는 식물성 제품들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출시되고 있으니, 이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가 큰 거부감 없이 즐거운 채식 생활에 도전할 수 있다.

이렇게 채식문화가 한국사회에 제법 활성화된 배후(背後)에는 채식 확산을 위해 여러 환경단체, 동물보호단체, 종교단체 등에서 물심양면(物心兩面)으로 뛰어 준 분들의 노고가 크다. 그들의 값진 땀방울에 힘입어, 강원병무청을 비롯하여 울산시청, 마산시청, SK건설 등 크고 작은 회사, 공공기관들이 주1회 혹은 월 1회를 채식의 날로 정하고, ‘저탄소 녹색성장 운동’에 일조(一助)를 하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활약상(活躍相) 또한 눈부시다. 주1회 유기농 채식운동이 작년 9월 제주시에서 첫 깃발을 올렸다. 제주생태유아보육협회 산하 유치원 1곳과 어린이집 19곳 등에서 일주일에 한 번 유기농 비건 채식을 실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도내 모든 초 .중. 고교에서 주1회 유기농 비건 채식을 실시하기 위해 유기농 채식 운동을 전 도민(道民) 차원에서 펼쳐나가기로 결의했다.

광주의 초록급식연대도 다양한 지구사랑문화 행사를 통하여 도민들에게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특히 시민들을 대상으로 가정에서는 ‘한 끼 채식하기’, 관공서와 기업 등 단체 급식을 하는 곳에는 ‘주1회 채식식단 채택하기’ 등의 대대적인 캠페인을 통해 크고 작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광주시 교육청이 환경 친화적(環境 親和的) 식생활 확산과 한국형 전통식생활 실천을 위해, 2011년부터 광주시 전 학교 급식에 '주 1회 채식의 날'을 도입하게 된 일은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成果)가 아닐 수 없다.

대학가에서도 채식의 훈풍(薰風)이 예외 없이 불고 있다. 개인의 건강과 환경문제, 기아문제 등에 뜻을 같이 하는 젊은이들이 자발적(自發的)으로 교내에 채식동아리를 결성(結成)하였는데, 서울대의 콩밭, 한양대의 베네세레가 그 좋은 예이다. 특히 서울대는 국내 대학으론 처음으로 최근 교내에 채식뷔페까지 생겨, 많은 학생들의 호응(呼應)을 얻고 있다고 한다.

 

대학교 근처의 즐비(櫛比)한 고기 집과 육류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교내 식당의 식단을 고려(考慮)하면, 대학생이 채식하기란 참으로 만만치 않은 일인데, 모든 생명의 평화로운 공존(共存)과 지구의 환경개선을 위해 선택한 그들의 소신 있는 행동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한때 두둑이 나온 배는 인격의 상징이자 부의 상징, 신뢰의 상징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전쟁 후 먹을 양식이 없어 굶기를 밥 먹다 시피 한 그 시절, 배가 나오고 살이 찐 사람은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도 있었겠다.

실제로 나의 모친의 경우 그저 나의 부친의 퉁퉁한 풍채(風采) 하나에 반해 결혼했다고 하시니 말이다. 그러나 육식 위주의 서구식 식생활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16억 성인이 과체중이고, 한국의 인구 중 3~4명 중에 한명 꼴로 암에 걸린다는 요즘 시대에는, 더 이상 비만은 부러움의 상징도 부의 상징도 아니다.

십년 넘게 채식을 해온 나의 경험에 의하면, 채식은 심신의 건강에 아주 유익할 뿐 아니라, 가계(家計)에도 훨씬 경제적이다. 채식을 오래한 나의 가족들은 아주 건강하여 거의 병원에 가지 않으니 말이다.

암이나 각종 성인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채식으로 병을 극복한 사례들이 매스컴을 통하여 적잖이 방영되고, 서점가에서도 채식과 자연식에 관련된 책들이 무수히 출간(出刊)되어 나옴을 보면서, ‘채식은 곧 건강식이다’ 는 인식이 한국 사회에도 서서히 확산되어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채식인구는 한국 사회에 약 50만 명(2004년 통계자료)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소수에 대한 사회적 배려는 항상 아쉽기만 하다. 채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채식문화가 우리 사회에 하루 빨리 확산되어 육식위주의 회식문화나 학교 및 공공기관, 회사, 군부대 등의 단체 급식문제가 시급히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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