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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수의 the Game of Golf
한국의 회계 전문가에서 PGA 레슨프로로 깜짝 변신한 주인공. 뉴욕주 웨스트체스터의 유일한 아시안 인스트럭터로 주목받고 있다. 실기와 이론, 관리와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골프의 모든 것을 가르치는 PGA 클래스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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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홀남기고 5타차 역전우승 키건 브래들리

글쓴이 : 한인수 날짜 : 2011-08-18 (목) 05:08:40

마지막 세 홀을 남겨 놓고 5타 뒤졌다면 아무도 그 선수가 우승 하리라 짐작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5타 뒤진 선수가 두 개의 버디로 마무리 하고 선두는 연속 3개의 보기를 하면서 타이가 되어 연장전을 펼쳤다. 우승은 5타 뒤졌던 선수였다.

2년 전 타이거 우즈를 꺽고 양용은이 우승했던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쉽이 지난 일요일 극적인 역전우승의 짜릿함과 한편으로는 다 잡은 우승을 놓친 선수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배인 채 대회가 끝났다.

그날의 상황을 돌이켜 보자. 한 홀 뒤에서 플레이 하고 있는 리더는 제이슨 더프너로 조지아주 아틀랜타에 있는 애틀레틱 클럽의 가장 어려운 홀들을 남겨두고 있다. 5타를 지키면 그의 첫 PGA Tour 우승을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짜릿한 순간을 맞게 된다.

 

그는 무리하지 않고 안정되게 마치려는 플레이를 했다. 3개의 보기를 연속으로 했지만 그것보다 더한 일이 발생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34살 제이슨 더프너는 그의 프로 골프 인생의 가장 힘들면서 가슴 떨리는 순간에 서 있었다.

키건 브래들리는 25살로 루키시즌이다. 올 해 이미 PGA Tour 1승을 거두었고 LPGA 투어 레전드 중 한 명이고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멤버인 팻 브래들리의 조카이다. 그는 지난 주 PGA 투어 대회에서 마지막 날 우승권에 있었다. 전반 2언더파를 치며 우승자 아담 스캇을 압박하다가 스스로 그 덪에 걸려 후반 나인 홀에서 6오버파를 해서 15위로 끝마치고 말았다.

키건 브래들리는 15번홀 파3에서 이번에도 똑 같은 상황을 맞았다. 티샷이 좋지 않아 깊은 러프에 들어갔고 러프에서 친 두번째 샷은 설상가상(雪上加霜) 우승의지를 꺾는 듯 물속으로 빨려 들었다. 원 벌타 받고 4번째 샷에 온 그린 하여 투 퍼팅으로 마치면서 트리플 보기를 했다. 9언더파로 두 타 차이에서 졸지에 5타 차이로 벌어진 것이다.

누구든지 이정도 되면 우승은 포기하고 더 이상 나빠지지 않길 바랄 것이다. 가장 어려운 홀 들을 남겨 두고 그는 지난주의 악몽을 다시 꾸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는 극적으로 두 개의 버디를 성공시키며 클럽 하우스에서 행운의 여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제이슨 더프너는 실망스런 표정으로 마지막 홀을 끝마치고 불과 한 시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벌어진 일들을 곰곰이 되새기며 스코어 카드를 제출하려고 클럽 하우스로 들어갔다.

두 선수는 8언더파 타이를 이뤄 3홀 연장에 들어갔지만 짜릿한 우승 시나리오는 이미 상승세를 탄 키건 브래들리의 것이었다.

 

www.keeganbradley.com

승자의 환호와 다잡은 우승을 놓친 선수와의 명암이 교차(交叉)하는 순간 오래 전 직장 상사께서 들려주신 말씀이 떠올랐다. 직장 동료들과 중국 여행가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같이 앉게 되었는데 당시 골프에 심취한 그분의 골프철학과 골프인생론, 한국골프의 발전 가능성 등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말씀이 “골프는 우리가 사는 인생과 똑 같다”다는 것이었다.

15년이 흐른 지금도 그 분의 말씀이 잊혀지지 않는 것은 나의 살아 온 발자취와 함께 티칭 프로로서 더욱 더 많은 시간을 골프와 함께 하면서 새삼 깨달아가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 때 그 분은 50대 중반의 임원이었다. 시골의 상업고등학교를 나와 직장의 별인 임원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까? 해방 전에 태어나서 육이오와 보릿고개 등 그리고 혼란의 시대를 살면서 좌절과 성취, 운도 따르지 않는 상황과 앞을 보며 걷다 보니 해결 된 일 등 무수한 상황과 사건들이 골프와 맞물리며 골프인생론까지 펼치게 된 것이었다.

우리가 골프를 칠 때 수많은 난관(難關)을 만난다. 물에 빠지고 숲 속으로 들어가고 오비 (아웃 오브 바운스)가 나서 다시 쳐야 할 때도 있다. 잘못 치면 스스로 벌타(罰打)를 주어야 하고 동반 플레이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즐기면서 플레이 해야 한다. 골프코스라는 환경도 돌봐 줘야 한다. 바람이 불면 바람에 순응할 건지 뚫고 나갈건지 판단을 내리고 실행해야 한다. 결과는 마지막 스코어 카드를 보면 나타난다. 복기(復碁)를 해 보면 어떤 상황에서 무엇이 최선의 선택이었을지 알게 된다.

키건 브래들리의 우승에서 트리플 보기가 앞으로 가져올 희망을 잃지 않는 쓴 약이 될 수 있음을 다시금 생각하며 제이슨 더프너의 첫 우승 소식을 빨리 보고 싶은 심정이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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