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창설되어 매년 가을에 천만달러의 상금을 놓고 치러 지는 PGA Tour 플레이오프 페덱스컵 2012년 첫 대회가 ‘더 바클레이’를 시작으로 개막됐다.
올해는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맥킬로리 라는 빅 흥행 카드가 준비되어 골프를 좋아하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보기 드문 치열한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지난 5년 동안 4명의 우승자가 있었는데 알고 보면 타이거 우즈라는 한 선수에 의해 좌우되었음을 볼 수 있다.
올해 페덱스 컵 첫 대회인 ‘더 바클레이’는 뉴욕시에서 가까운 롱아일랜드의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에서 열린다. 이 코스는 이미 두번의 US Open이 열린 명문 골프코스이지만 누구나 플레이 할 수 있는 퍼블릭 골프코스이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최고의 퍼블릭 골프코스인 페블비치는 400달러 이상 하는데 비해 베스페이지는 100달러 미만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어서 투어프로와 겨룰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면 도전 해 볼 만한 매력이 넘치는 코스이다. 베스페이지 블랙코스 1번홀 티잉 그라운드 옆에는 큼지막한 경고 싸인 판이 보이는데 여기에 이곳은 극히 어려운 코스이어서 최상급자만이 플레이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페덱스 컵은 그 해 첫 대회부터 순위에 따라 점수를 주고 정규시즌이 끝나면 125명만이 플레이오프를 치를 자격이 주어진다. 4주 동안 4개 대회가 열리는데 첫 대회는 125명, 두번째 대회는 100명, 세번째는 70명, 그리고 마지막 최종 대회인 투어 챔피언쉽에는 30명으로 줄어드는 재미있는 시스템이다.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면 우승자에게 천만달러(약120억원)라는 거액의 보너스를 준다. 이 보너스가 다른 프로 스포츠의 플레이오프와 차별화 되기에 더 많은 관심과 눈길이 쏠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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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첫 우승자는 말할 것도 없이 타이거 우즈였다. 마치 타이거 우즈를 위한 보너스 잔치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하지만 다음 해에는 비제이 싱이 우승 보너스를 챙겼다. 타이거 우즈의 무릎 부상으로 인한 무주공산(無主空山)에 입성한 셈이다.
2009년에는 다시 타이거 우즈의 몫이었다. 2008년 US Open에서 무릎을 쥐어 잡는 고통을 이겨내며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시즌을 끝냈던 타이거 우즈가 다시 건강한 몸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당연히 그의 것인냥 챙겨 가게 됐다. 2010년과 작년은 우즈의 문란한 사생활 때문에 그는 자신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천만달러라는 보너스를 위해서는 실력과 더불어 약간의 행운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두 해에 걸쳐 우승자를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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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우승자는 팔자(8자) 스윙을 구사하는 짐 퓨릭이다. 그는 플레이오프 첫 대회인 더바클레이에서 실격을 당해 플레이오프 4개 대회 중 1개 대회를 참가하지 못했다. 프로선수들은 대회 하루 전 아마추어들과 함께 라운딩하는 프로 암에 참석해야 하는데 늦잠을 자서 참석하지 못해 다음날 대회에 자동실격 처리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쉽을 우승하면서 더불어 보너스로 천만달러를 받는 행운을 누렸다.
2011년에도 타이거 우즈가 언론과 세간의 도마에 오른 뒤 헤매는 사이에 또 다른 행운의 사나이가 탄생했다. 29살의 미국선수 빌 하스이다. 마지막 대회에서 상위 랭킹 선수들이 부진한 사이에 그는 헌터 매핸과 연장전 접전속에 신기에 가까운 샷을 뽐내며 우승트로피와 천만달러 보너스를 챙겼다.
빌 하스의 아버지는 제이 하스로 현재 시니어 투어에서 뛰는 현역 선수이다. 아버지 제이 하스는 아들 빌 하스가 뛰어 넘기 힘든 장벽과 같은 훌륭한 선수인데 이 한번의 우승으로 아들도 아버지의 반열(班列)에 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2010년과 2011년은 약간 김빠진 플레이오프였다. 타이거 우즈를 빼고 아직은 골프를 지배하는 선수를 찾기 힘들기에 그의 공백이 아쉬웠고 재미없는 플레이오프를 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앞의 두 해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로리 맥킬로리라는 23살의 골프 천재가 타이거 우즈의 자리를 이미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골프 랭킹 1위에 올라섰고 또한 두 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갖고 있다. 그는 젊고 활기차며 언론 및 팬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신세대 챔피언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타이거 우즈와는 차별성이 충분히 있으며 우즈의 전성기만큼 파워와 실력을 보유했다.
또한가지 흥행카드는 타이거 우즈의 컴백이다. 올해 PGA Tour 3승을 거둬 페덱스컵 포인트에서 1위이다. 그는 자신감을 회복한 상태이다. 전성기의 포효하는 타이거 우즈의 모습은 약간 흐릿해졌지만 여전히 위압감이 있다.
3년 동안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해서 아직도 그가 본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고 많은 사람들이 폄하하지만 올해 그보다 많이 우승한 선수는 없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게다가 그가 거둔 3승은 메이저 타이틀 다음 가는 큰 대회들이었다. 그는 올해 누구보다 더 비장한 마음으로 이번 플레이오프를 치를 것으로 생각된다. 골프를 이만큼 큰 시장으로 만들고 세계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키워 놓은 주인공이기에 이번 대회는 실추된 이미지와 명예를 조금이나마 회복하는 길이 될 것이다.
필자는 2007년 더 바클레이대회가 웨스트체스터 컨츄리 클럽에서 치러질 때부터 매년 참관하였는데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대회가 열리기에 가능했다. 이번 주에도 하루 정도는 가서 보게 될 것이다. 한국선수들 최경주, 찰리위, 배상문, 노승렬, 케빈나 와 존허를 응원해야겠다. 특히 노승렬선수를 따라 다니며 응원하고 그를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 22살의 노승렬은 분명히 로리 맥킬로리와 비교되는 선수이기에 그의 성장을 기대한다.
타이거 우즈의 부활과 로리 맥킬로리의 입성에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펼쳐질 올 해 페덱스 컵의 향방은 어떻게 될 것인지 무척 기대가 된다. 두 선수는 첫째 날과 둘째 날 같이 플레이 하게 되어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리라 예상된다.
이들 두 명 외에 애덤 스캇, 버바 왓슨, 제이슨 더프너 등도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다음은 골프대회 갤러리로 참관할 때 팁;
*아이들과 같이 가면 꼭 퍼팅 부스에 들러서 퍼팅을 하세요. 많은 상품들이 주어집니다.
*각 부스에는 많은 선물들이 관심을 보이는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기회를 잃지 마세요.
*페덱스 컵 등 큰 대회에는 음식을 사먹을 수 있는 무료 카드를 스폰서 은행카드회사에서 주기도 합니다.
*나누어 주는 안내장을 활용해서 중간 지점의 많은 선수를 볼 수 있는 곳을 정해 보시면 힘들지 않게 즐길 수 있답니다.
*선물코너에서 모자나 대회기를 사서 타이거 우즈, 로리 맥킬로리 그리고 최경주같은 선수들의 사인을 받으세요. 나중에 금액으로 환산 할 수 없는 큰 가치가 될 수 있답니다.
한인수, PGA Class A
ishan309@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