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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수의 the Game of Golf
한국의 회계 전문가에서 PGA 레슨프로로 깜짝 변신한 주인공. 뉴욕주 웨스트체스터의 유일한 아시안 인스트럭터로 주목받고 있다. 실기와 이론, 관리와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골프의 모든 것을 가르치는 PGA 클래스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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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달러의 사나이’ 짐 퓨릭과 달라진 타이거 우즈

글쓴이 : 한인수 날짜 : 2010-10-05 (화) 06:43:55

지난 3일 2010년 페덱스컵 우승자가 결정됐다.

주인공은 ‘팔자스윙’으로 유명한 짐 퓨릭이다. 그는 대학시절 이후로 지금의 팔자스윙을 고수하고 오직 일관성(一貫性)에 초점을 맞춰 정확하고 안전하며 결코 흔들리지 않는 샷을 구사한다.

또한 강한 집중력으로 세계 최 정상급선수로 올라섰고 드디어 빅 머니를 획득했다. 짐 퓨릭의 스윙을 골프 교과서 격인 PGA 티칭매뉴얼에 비춰본다면 분명 정석(定石)을 벗어난 스윙을 하지만 이는 얼마나 다양한 형태의 골프스윙이 존재하는지 반증(反證)한다고 하겠다.


  

그의 그립을 보면 변형된 오버래핑 그립을 하는데 왼손 위에 오른손의 약지와 새끼손가락 두 개를 얹는다. (일반적인 오버래핑 그립은 오른손 새끼손가락 하나만 왼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얹는 것이다.)

이런 그립을 하는 선수는 오직 한 사람 짐 퓨릭 뿐이다. 이 그립은 두 손의 일체감을 증대시켜서 불필요한 손의 강한 압력(壓力)을 제거하고 손목의 움직임에 있어서 일정한 힘의 세기와 스피드를 강화하는데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왜 그의 스윙이 팔자스윙일까?

첫째, 볼과 몸의 간격이 무척 가까워서 이 상태에서는 도저히 정상적인 백 스윙이 되지 않기에 몸의 뒤쪽으로 백 스윙이 시작된다. 둘째, 백 스윙 탑에서 클럽은 춤을 추듯 ‘역C’자 형태로 이루지고 다운스윙 시작이 클럽 헤드가 뒤쪽으로 떨어지듯 내려오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임팩트 순간에는 볼과 몸이 너무 가깝기 때문에 온몸이 먼저 타깃 방향으로 빠져나가고 그립이 오른쪽 다리에 도달했을 때 임팩트가 이루어진다.

이 모습은 아주 불안정해 보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몸의 밸런스를 잃지 않고 일정한 리듬과 템포로 정확한 샷을 구사하게 된다. 짐작컨대 어려서 힘이 약할 때 했던 스윙을 틀에 박힌 교과서적 스윙으로 바꾸지 않고 자신에게 알맞게 발전시킨 독특한 스윙인 것이다. 대개 한국골퍼들의 스윙은 매우 훌륭하고 멋있어 보이며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미국골퍼들은 아주 가지각색으로 다양한 형태의 스윙을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야구 타자들이 타석에서 제 각각으로 배트를 흔드는 것과 비슷하다. 골프스윙은 임팩트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좋은 임팩트를 할 수 있다면 어떤 형태의 모양이든 자신에 맞게 스윙 한다면 괜찮다고 볼 수 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예쁜 스윙,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스윙이면 더욱 좋겠다는 나의 생각이다.

다시 페덱스컵으로 돌아가서 보면,

한 해 동안 누적점수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진정한 1위를 가린다는 취지의 이 대회에서 일천만 달러 우승자 짐 퓨릭은 첫 대회인 더 바클레이스에 실격(失格)을 당해 출전도 못했다. 실격이유는 늦잠을 자서 프로 암에 나가지 못해서다.

골프는 비즈니스다. 물론 모든 프로종목도 마찬가지다. 팬과 스폰서와 함께 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기에 프로 암 경기는 대회 스폰서와 아마추어 팬들을 위해 출전 프로선수와 라운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대회 하루 전날 수요일에 열리는 프로 암에 나서지 않으면 본 대회에 실격하는 강력한 규칙을 만든 이유를 가늠할 수 있다.

PGA Tour는 매 대회 마다 백만 달러가 넘는 우승상금이 주어지는데 별도로 일천만 달러 우승상금으로 내 건 페덱스 컵이야 말로 미국 스포츠 마켓의 위력(威力)을 보는 듯하다.

플레이오프 4개 대회 중 짐 퓨릭이 실격 당한 첫 대회 더 바클레이스가 열린 뉴저지 주 파라무스의 릿지우드 컨추리 클럽에 다녀왔다. 뉴욕에서 가까운 곳에서 열려서 매년 이 대회를 볼 수 있다.

단연코 모든 갤러리들의 시선은 타이거 우즈에게 쏟아졌고 그를 따라다니는 숫자는 예전과 여전했다. 특히 며칠 전 이혼을 공식화하고 나온 첫 대회인지라 관심의 초점은 과연 옛 기량을 되찾을지에 있었다.

2007년 시작했으니 올 해가 네 번째 페덱스컵인데 첫 번째 와 세 번째 천 만 달러의 주인공은 타이거 우즈, 두 번째는 타이거 우즈가 부상 당한 틈을 타서 비제이 싱이 가져갔다.

올해 함께 따라간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타이거 우즈의 사인을 직접 받고 무척 좋아했다. 우즈는 과거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사인에 인색했는데 올해는 너무도 성실하게 해주는 모습이었다. 한쪽 줄에 있는 갤러리들에게 사인을 해 주고 맞은편 줄까지 남김없이 해주는 성의를 보였다.

 

 

아무래도 시련을 한번 겪고 나더니 겸손해지고 팬들의 소중함을 느끼는 모양이다. 첫날 6언더파를 치고, 결국 4언더파로 마무리하며 공동 12위에 그쳤지만 여전히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닐 정도의 실력과 인기는 변하지 않았다.

페덱스 컵은 매해 조금씩 규정을 바꾸며 가장 흥미롭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통해 챔피언을 등극(登極)시키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찾고 있는 중이다. 내년에는 어떤 방식의 점수제도를 가지고 천 만 달러 사나이를 가릴지 벌써 기대가 된다.

 

< 한인수 ishan309@yahoo.com >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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