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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세계수행자, IT전문가, 영화감독, 연극배우, 라디오방송기자 등 다양한 인생 여정을 거쳐 현재 뉴욕에서 옐로캡을 운전하고 있다. 뉴욕시내 곳곳을 누비며 뉴요커들의 삶을 지척에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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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트럭 스타일

글쓴이 : 황길재 날짜 : 2023-08-10 (목) 16:35:50




매 사람의 성격이 다르듯 트럭 운행 스타일도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트럭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이면 각자의 스타일이 생긴다.

 

오너 오퍼레이터나 리스 오퍼레이터는 추천 화물을 선택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 특정 지역은 가지 않는다거나, 운임 단가가 낮다거나, 일정이 늘어진다는 등 거부 사유는 많다. 나는 그다지 화물을 가려 받지 않는 편이다. 회사에서 내게 배당한 화물을 대부분 수용(受容)한다. 화물을 거부하는 경우는 몇 달에 한 번 정도다. 너무 심하다 싶은 경우가 아니면 주는 대로 받는다. 한 건씩 따지면 좋은 로드도 있고 시원찮은 로드도 있다. 평균으로 따지면 가려서 받은 경우나, 그냥 받은 경우나 별 차이 없다. 그러니 로드 한 건에 일희일비(一喜一悲) 할 필요 없다.

 

나는 야간에 복잡한 트럭 스탑 주차는 피하는 편이다. 초보 시절 운전 미숙으로 몇 번 사고를 치다보니 생긴 습관이다. 트럭 스탑은 주유, 주차, 샤워, 식사, 휴식 등 트럭커에게 필수 시설이다. 나는 샤워는 낮 시간을 이용한다. 대부분 트럭 스탑이 낮에는 주차가 수월하다. 샤워는 주유 후 받는 샤워 크레딧을 이용하거나 회사와 제휴한 프렌차이즈 트럭 스탑에서 무료로 한다. 유료로 샤워 하려면 약 17달러 정도 든다. 무료 옵션이 있으니 굳이 돈 내고 샤워할 일은 적다.

 

샤워만 마치면 저녁에 주차 옵션이 많아진다. 휴게소를 가도 되고, 한적한 로컬 트럭 스탑을 이용해도 된다. 거래처 주차장이나 길거리에 주차할 수도 있다. 트럭 스탑은 편리한 곳이지만 많은 트럭이 오가는만큼 사고 위험도 높다. 멀쩡히 잘 주차하고 다음날 일어나보니 사이드 미러가 부러져 있다거나 하는 식이다. 그래서 좁은 공간에 촘촘히 주차 구역을 만들어 놓은 트럭 스탑은 가급적 피한다.

 

나는 새벽 일찍 출발해 날이 밝을 때 그날의 운행을 마치는 편을 좋아한다. 하지만 야간에 픽업이나 배달 일정이 잡히는 경우도 잦아 항상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제한된 업무 시간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트립 플랜이 중요하다. 트립 플랜에서 초보와 경력자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트립 플랜에 비하면 운전 기술은 부차적이다. 언제 일을 시작하고, 어떤 경로로 이동하고, 언제 얼마나 쉬고, 언제 일을 마칠지 계획하는 게 트립 플랜이다.

 



거기에 예상치 못한 일정 변경, 상하차의 지연, 교통 체증, 험한 날씨, 차량 사고, 기기의 고장 등 온갖 변수(變數)에 대응하는 능력은 경험으로 쌓을 수 밖에 없다.

 

각자의 트럭 운행 스타일은 심리 성향, 건강 상태, 업무 숙련도, 특정한 경험 등 여러 변수에 의해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것이라 누가 더 낫다 비교 대상은 아니다. 좋은 스타일이란 자신에게 맞는 것이다. 좋은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자신을 알아가는 여정이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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