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풍나무 숲이 아직 물들기 전, 예고없이 무례한 감기가 들어왔다. 초침은 새삼 또박또박 움직였고 3주의 시간이 쓰러진 채 흘렀다.

그러는동안 창창하고 푸르던 수많은 별들이 어처구니 없게 스러지는 일이 개꿈처럼 벌어지고 말았다. 누워있던 시간을 끌고 다시 찾은 숲엔 어느새 붉은 별은 다 지고 가을은 낙엽처럼 마르고 없었다. 시대의 우울(憂鬱)도, 지루하게 이어져 가는 나의 우울도, 긴 터널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한 줄기 빛을 찾고 있다. 2022년도 어서 빨리 갔으면 좋겠다.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만...

우리도 저 빛깔처럼

가을인듯 하다 가는 것을
산다는 게 다 그러하거늘
지나고 보면 견뎌낸 것을
견뎌냈기에 살아 온 것을

순간 순간이 아름답기를
인연 인연도 그러하기를
우리도 저 빛깔처럼 짧거늘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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