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봉의 평화세상’
7월엔 책 4권을 받아 읽었습니다. 이만열.홍을표 외 『내가 본 김철』, 한찬욱의 『아! 월산 지춘란』, 고은광순의 『북맹 깨기』, 강진욱의 『1983 버마』.
주경야독(晝耕夜讀)하는 저에게 7월의 불볕더위와 장마는 낮에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더군요. 조경과 농사가 아무리 급하고 중요해도 30도를 오르내리는 한여름 대낮 땡볕 아래서 목숨 걸고 일할 수는 없으니까요. 일이 많이 밀려도 장맛비 맞으며 일할 수도 없고요. 마당 잔디와 과수원 풀이 수풀처럼 우거져도 폭염과 폭우 덕분에 책을 모두 읽을 수 있었습니다.
1) 이만열.홍을표 외, 『내가 본 김철』 (해냄, 2026)

“1971년 대통령선거에 통일사회당 후보로 나서 종전협정 체결과 군비 축소, 국가보안법과 반공법 폐기,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과 비동맹 중립화 통일방안 등을 제시해 문제가 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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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찬욱, 『아! 월산 지춘란: 빨치산 여성 간호장교의 불꽃 같은 삶』 (우리겨레, 2026)
지춘란이 민족과 국가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어찌 그리 목숨까지 내걸고 싸울 수 있었을까요. 당시 대부분 빨치산이 그랬겠지만, 그는 기껏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감옥에서나 재판정에서나 주눅 들거나 목숨을 구걸하긴커녕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정당한 길을 걸어왔다”라고 당당하게 호통치며 어찌 그리 끝까지 지조를 지킬 수 있었을까요. 그야말로 “여하한 난관과 애로에 부닥치더라도 조금도 동요 없이 당을 위하여 충실히 자기 생명을 바칠 수 있는 동무”의 ‘불꽃 같은 삶’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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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은광순, 『북맹깨기: 평화어머니들 묻고 평양시민 김련희 답하다』, 평화어머니들, 2026.
우리가 조선을 형제동포로 생각하든 적으로 간주하든 조선의 현실을 올바로 알아야 합니다.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든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서든 제대로 알아야죠. “상대를 알고 자기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도 있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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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강진욱, 『1983 버마: 아웅 산 묘소 테러의 내막』 (다른새벽, 2026)
“1983년 10월 전두환의 버마 방문을 앞두고 버마 정부는 국가정보국장을 갑자기 숙청해 버마 치안과 보안 체계가 마비됐다. 전두환 방문 3일 전 한국 경호팀이 아웅 산 묘소를 사전 점검하겠다며 지붕에 올라갔다. 사건 당일 버마 대통령은 묘소에 가지 않고 전두환은 도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붕의 폭약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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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한자어 사용 오류: 의미 중복 (3)
“낙엽이 떨어지다”는 말은 훨씬 많이 듣는데 이 역시 잘못됐다. 그 유명한 시인 김소월이 ‘부모’라는 제목으로 어찌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로 시작하는 시를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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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한자어 사용 오류: 의미 중복 (4)
“피해 입다”. ‘피해(被害)’는 ‘손해(害)를 입는(被) 것’이다. 반대말은 ‘가해(加害)’로 ‘손해(害)를 끼치는(加) 것’이다. ‘가해하다’는 동사는 잘 쓰지만 ‘피해하다’는 동사는 거의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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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한자어 사용 오류: 의미 중복 (5)
“작년에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국의 전시작전권(전작권) 환수 문제가 사회적 쟁점이 됐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 주둔’이나 ‘주한미군 감군/철군’이란 말을 많이 듣는다. 잘못된 말이다. ‘주한미군(駐韓美軍)’은 ‘한국(韓)에 머무는/주둔하는(駐) 미국군대(美軍)’를 가리킨다. 주한미군의 ‘주(駐)’자가 ‘주둔한다’는 뜻인데 그 말 뒤에 또 ‘주둔’이란 말을 쓰는 게 적절한가. ‘감군(減軍)’은 ‘군대(軍)를 줄인다/감축한다(減)’는 뜻이고, ‘철군(撤軍)’은 ‘군대(軍)를 거둔다/철수한다(撤)’는 뜻이다. 앞에 미국군대가 나오는데 뒤에 다시 군대를 덧붙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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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한자어 사용 오류: 의미 중복 (6)
“한국의 진보적 시민단체 등이 전작권 ’환수’를 주장하는 데 반해 보수적 정치인과 지식인들은 전작권 ‘반환’이나 ‘전환’이란 말을 쓰는 경향이 큰데, 주인 의식 또는 줏대의 문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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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우리말(한자어) 오용: 기행이 아니라 여행
‘기행(紀行)’은 여행의 기록이다.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겪은 것을 적은 글이다. ‘기행문’의 준말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기행’이란 말이 여행의 기록이 아닌 여행 자체를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다. “기행을 간다”라거나 “기행을 떠난다”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평화나 통일이란 말을 앞에 붙여 쓰는 경우가 많다. ‘평화기행’이나 ‘통일기행’뿐만 아니라 ‘문학기행’이나 ‘역사기행’이란 말도 흔히 보고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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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우리말(한자어) 오용 (2): ‘수여’와 ‘시상’의 불편함
대학에 몸담고 있을 때 맘이 불편했던 것 가운데 하나가 학위수여식이었다..... 졸업의 주인공은 학생들인데, 수여의 주체는 총장이나 학장이다.....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졸업식’이란 말을 쓰는 게 유치하다면 총장이 학위를 주는 ‘학위수여식’ 대신 학생들이 학위를 받는 ‘학위취득식’이라고 고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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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웹진 NEWSROH ‘이재봉의 평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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