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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선의 김재규복권소설
1941년 음력 9월 보름 경기도 평택군 현덕면 도대리 문곡 글갱이에서 이봉헌 이은혜의 셋째로 태어났다. 현덕초등 안중중 동도공고를 거쳐 평택대 감신대에서 수학한후 나사렛대학을 졸업했다. 목사 부흥사로 활동하다가 1988년 미국으로 건너가 이민목회를 하면서 독자투고를 쓰기 시작했다. 생전 처음 써본 “글갱이 사람들”이 단편소설로 당선되는 바람에 얼떨결에 등단작가가 됐다. 독자들은 등촌을 영혼의 샘물을 퍼 올리는 향토문학가라고 부른다. 저서 “멀고먼 알라바마“ ”대형교회가 망해야 한국교회가 산다“ ”예수쟁이 김삿갓“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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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화 김재규와 달마선사

지옥같은 고문속에 찾은 해탈의 길
글쓴이 : 이계선 날짜 : 2017-05-20 (토) 12:23:24

그날도 물에 젖은 가마니에 둘둘 말려 각목구타를 당했다. 실신하자 바케츠로 냉수를 끼얹어 깨어나게 했다.

바른대로 고하라. 대통령을 죽이고 정권을 잡으려고 10.26을 일으켰는데 겨우 6명의 부하들을 데리고 했을리 만무하다. 대통령비서실장 김계원과 참모총장 정승화와 미리 짜고 한일이지?”

전두환은 김계원과 정승화를 엮어 넣으려고 애썼다. 두 사람을 제거해야 권력을 잡을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다. 나 혼자서 한일이다. 그 분들은 10.26에 아무관련이 없다

그러자 취조관들은 김재규의 열손가락에 전기줄을 연결시켰다. 스위치를 누르자 김재규의 몸 위로 파란줄기가 불꽃을 터트리면서 뛰어다녔다. 부르르 떨던 김재규의 몸이 일미터 높이로 풀쩍 뛰어오르더니 툭! 소리를 내면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기절했다. 의사가 달려왔다.

위험합니다. 더 이상 고문하다간 생명이 위험합니다

지독하군. 그냥 내버려둬

 

김재규는 의식을 잃고 거적에 싸인채 구석에 내 버려졌다. 송장이나 다름없었다. 얼마동안 시간이 지나갔다. 김재규는 의식이 돌아왔다. 전등을 꺼버린 지하취조실은 어두웠다. 소리 없이 문이 열리더니 남자가 들어왔다.

(또 고문하러 왔겠지)

그런데 실내가 환해졌다. 전등이 꺼져있는데도 그랬다. 남자의 얼굴에서 해처럼 빛이 났기 때문이다. 왕방울처럼 튀어나온 눈망울에서 광선이 비쳐 나오고 있었다. 벗겨진 대머리, 머리주변을 덮고 있는 검은 머리털과 수북한 수염. 여포의 방천화극처럼 무시무시하게 보이는 지팡이.

, 달마선사 님이라구나

김재규가 무릎을 꿇었다.

그때 달마가 입을 열었다.

내 그대를 만나기 위해 소림사로부터 1600년을 걸려 달려왔노라. 계를 받아 눈을 열지어다

말을 마친 달마는 솥뚜껑같은 손바닥으로 김재규의 눈을 쓰다듬어 주었다.

아야!”

김재규는 눈이 쓰라려 소리를 질렀다. 가시로 쑤셔대는 듯 아팠다. 그 바람에 눈이 크게 떠졌다. 그런데 달마가 보이지 않았다. 옆에 아무도 없었다. 둘러보니 어둠만 가득한 지하취조실이었다. 꿈인가? 꿈이 아니었다. 생시도 아니었다. 비몽사몽(非夢似夢)이었다. 그야말로 비몽사몽간에 달마를 만난 것이다.

(아하! 내가 비몽사몽간에 달마선사를 만났구나. 아니야. 달마선사가 나를 찾아 오신거야)

그때부터 김재규는 보는게 달라졌다. 보이지 않는게 보였다. 보이는 건 시시해 보였다. 내적 자유-해탈을 체험한 것이다. 마음이 달라지니 모든게 달라졌다. 얼굴에 화색이 돌고 언제 고문을 받았느냐는 듯 사지가 멀쩡했다. 묻기도 전에 취조관이 원하는 답을 일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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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

부처님을 만난 것이다. 거적대기 속에서 다 죽어 있는데 그 속으로 부처님이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해탈을 받은 것이다.

 

(내 생()과 사()를 다 정복했는데 세상사(世上事)야 아무렴 어떠냐? 어차피 일장춘몽인것을!)

김재규가 고문을 받다가 받은 득도는 그리 놀라운게 아니다. 모든 종교가 비슷하게 체험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해탈을 기독교에서는 성화라고 한다. 해탈과 성화는 신을 만나는 순간 이뤄진다. 고통과 버림이 극에 달하는 순간 신이 찾아온다.

육체적인 고통이 죽음을 뛰어넘을 정도로 극에 달하는 순간 해탈이 온다. 죽음의 고통이 올때 포기하면 죽는다. 포기하지 않고 목숨을 다하여 도전할 때 육체이탈순간 해탈로 이어지는 것이다.

얌전하고 조용한 부르스 배너박사는 악당들에게 끌려가 초죽음 상태로 구타를 당한다. 몽둥이로 마지막 일격을 당하는 순간 배너박사 몸속에서 초능력이 튀어나오면서 괴물 헐크로 변해버린다. 드라마 두 얼굴의 사나이이야기다.

40일 금식기도하는 목사는 사선(死線)을 넘나든다. 그때 굶주림의 고통속에서 신에게 매달릴 때 하나님을 만나 권능을 받는다. 스님들은 10년동안 벽면기도(壁面祈禱) 장좌불와(長坐不臥) 무언수도(無言修道)의 고통을 통해 부처님을 만나는 해탈을 한다. 열손가락 끝에 불을 붙이고 손가락이 지글지글 타는데 기도한다. 스무길 통나무위 꼭대기위에 아슬아슬하게 올라 앉아 철야기도를 하는 고행도 같은 원리다.

김재규는 매일 물고문 전기고문 각목구타와 거꾸로 매어 달린채 고춧가루고문을 받았다. 고통을 견디다 못해 기절하면 의사가 살려내어 다시고문을 가했다. 죽는 게 훨씬 나았다. 그러나 죽지도 못하게 했다. 한달동안 지옥고문을 받았다. 그래도 김재규는 대의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때 해탈을 체험한 것이다. 그런데 해탈은 육체고통 만으로 안 된다. 동시에 모든 걸 벗어내려 놔야한다. 고문에 못 이긴 김재규는 모든 재산을 내놓는다. 집 땅 보석 예금 그림 심지어는 조상의 땅까지 빼앗겨 버린다. 고통에 몸을 맡긴채 무소유에 이르자 해탈이 온 것이다. 그러자 모든게 아름다워 보였다. 원수도 죽음도 다정해 보였다. 날라 갈 것처럼 가볍고 자유스러워졌다. 모든 걸 받아드릴수 있게 됐다. 믿기만 했던 영생이 얻어졌다.

내 이제 영생을 얻었는데 사형을 당하면 어떻고 억울하게 죽으면 어떠냐? 단지 민주대의를 위하여 끝까지 법정투쟁을 할뿐이다

김재규는 마음이 가벼워졌다. 천하권력도 죽음의 공포도 우습게 보였다. 그는 붓을 들어 일필휘지(一筆揮之)로 한시를 써내려갔다.

平生大事 一朝成

澐水行脚 今後事

成佛得道 大哲願

旣必成就 今生中

평생의 대사를 하루아침에 이루었지만

운수행각이 후에 어찌될지 누가 알리오

득도하여 성불되는게 큰 소원이더니

끝내 성취하여 금생중에 얻었네

그때부터 김재규는 재판장의 도인이었다. 박선호가 박정희의 여자 2백명의 이름을 밝히려 하자 꾸짖어 말렸다. 그래도 육신은 더 살고 싶었다. 예수님도 그랬으니까. 대속의 제물로 죽어야 하는 십자가를 앞에 두고 예수님은 괴로워했다.

아버지여, 할수만 있으면 이 잔을 내게서 거둬주소서. 그러나 나의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계속>

 

* '김재규 복권소설'의 소설같은 사연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lks&wr_id=3

 

* 등촌이계선목사는 광야신인문학상 단편소설로 등단했다. 독자들은 등촌을 영혼의 샘물을 퍼 올리는 향토문학가라고 부른다. 저서로 멀고먼 알라바마’ ‘대형교회가 망해야 한국교회가 산다’ ‘예수쟁이 김삿갓이 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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