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아시안 증오범죄 막아야” 촉구
미주성공회 등 타종교인 시민들 동참
Newsroh=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 시민들에게 증오범죄(憎惡犯罪)가 빈발하는 가운데 뉴욕에서 한국스님등 불교계가 주도하는 대규모 평화행진이 펼쳐지게 돼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미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사찰 뉴욕원각사의 주지 지광스님은 오는 11일 맨하탄에서 뉴욕불교평의회(Buddhist Council of New York)와 미주성공회 등 종교계가 함께 아시안에 대한 증오범죄를 막고 평화세상을 촉구하는 사랑의 걷기(Love Walk) 행사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7년 맨하탄 봉축행사
사랑의 걷기 행사엔 뉴욕원각사와 뉴저지보리사(주지 원영스님) 등 한국 스님들은 물론, 불자들이 함께 하며 중국과 일본 태국 스리랑카 베트남 등 아시안 사찰의 스님과 신도들도 가세한다.
이와 함께 뉴욕한인성공회의 알렌 신 주교와 신도들도 평화 행진에 나설 예정이다. 알렌 신(한국명 신건호) 주교는 1.5세 한인으로 미주 최초의 아시안성공회 주교로 지난 2014년 임명됐다.
이날 행진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맨하탄 남단 폴리 스퀘어에서 출발해 콜럼버스 파크를 돌아 헨리 스트릿을 지나 차이나타운까지 왕복하는 코스에서 진행된다.
지광스님은 “최근 애틀랜타에서 아시안 증오범죄로 네분의 무고한 한인여성들이 희생됐다. 이중 한 분의 49재를 뉴욕원각사에서 모시고 있다. 너무나 안타까운 비극에 장례식에서도 가슴속으로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고 애도(哀悼)했다.
지광스님은 “최근 뉴욕에서도 아시안 증오범죄가 빈발(頻發)하는 등 심각한 상황인만큼 이번 사랑의 평화행진에 불자들을 비롯하여 많은 한인동포들이 참여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뉴욕타임스는 6일 최근 아시안에 대한 일련의 혐오범죄를 다룬 특집기사에서 “지난 3월 16일 애틀랜타에서 아시아계 여성 6명 등 8명이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에서 살인 혐의로 기소된 용의자의 동기는 조사 중이지만, 지난 1년 동안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공격이 급증(急增)하면서 미국 전역의 아시아 지역사회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같은달 21일엔 뉴욕에서 히스패닉계 남성이 중국계 여성을 어머니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올 들어 뉴욕에서 최소 35건의 반아시아 혐오범죄 신고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총신고 건수 28건을 이미 넘어섰고, 2019년 신고 건수 3건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뉴욕타임스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공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와 '쿵 플루'라고 부르는 등 코로나 팬데믹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면서 확산됐다고 상기시켰다.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인종간 긴장을 악화시키고 이유 없는 공격과 괴롭힘을 부추긴 것에 대해 희생양으로 삼은 사람들에게 탄약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혐오와 폭력의 물결은 코로나 대유행의 경제적 여파 때문에 악화되었고, 이는 뉴욕의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많은 지역사회 지도자들은 인종 차별주의자들의 폭행이 당국에 의해 간과(看過)되고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이와 함께 “코로나 팬데믹이 범죄위험이 높은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치료를 어렵게 만들고 실업률 급증과 미혼의 성인 노숙자 수가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하는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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