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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목사의 평화연설, 지금은 침묵을 깨야할 때”

글쓴이 : 박동규 날짜 : 2025-03-02 (일) 19:51:59


정확히 1년 전에 올린 글입니다. 평화와 민주주의가 더욱 위협받고 있는 작금의 엄중한 상황에 더 적합한 것 같아서 한번 더 나눕니다.

 

킹 목사님의 반전 평화 연설 “베트남을 넘어서 -지금은 침묵을 깨야 할 때”

 

2월 흑인 역사의 달을 지내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합니다.

 

흔히들 마틴 루서 킹 목사님 하면 성직자, 민권 운동가로만 알고 있지만 그분은 또한 헌신적이며 열정적인 반전 평화 운동가 이셨습니다. 특히 미국의 진정한 ‘자유 민주주의의 시작’으로 불리는1964년의 민권법 1965년의 투표권법이 통과된 후로부터 돌아가실 때 까지 킹 목사님은 차별, 가난, 전쟁을 상호 연결된 ‘미국의 3대악’ (3 Evils of America)로 규정하고 그를 타파하기 위해 여생을 바치셨습니다.

 



우리의 모국인 한반도에 긴장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국 전쟁 이후 전쟁의 위기가 가장 고조되었다.” “한반도에서 냉전이 지나고 열전이 오고있다.” “국지전이 당장 일어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는 외국 학자들의 분석을 빌리지 않아도 연일 한반도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화해보다는 갈등, 상생 보다는 분열, 평화보다는 전쟁 가능성의 소식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러한 엄중한 시기에 우리 미주 동포들은 특히 “평화를 위해 일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의 사명으로 고백하는 기독교인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마침 2월 흑인 역사의 달을 보내며 킹 목사님의 유명한 연설 “베트남을 넘어서- 지금은 침묵을 깨야 할 때-“를 다시 읽고 묵상하면서 한국 전쟁 후71년간 끝나지 않은 전쟁상태의 분단국가 출신의 기독교인들로서 해야할 기도와 실천을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1967년 4월 4일, 그날은 마틴 루서 킹 목사님께서 불의의 총탄에 의해 사망하시기 정확히 1년 전 이었습니다. 킹 목사님은 뉴욕 맨하탄에 위치한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베트남 전쟁을 규탄하는 유명한 연설을 하셨습니다. "나는 내 양심이 다른 선택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밤 이 아름다운 교회에 왔습니다" 라는 말씀으로 차분히 그러나 단호하게 연설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집회를 주관한 ‘베트남을 우려하는 성직자와 평신도 협의회’ (Clergy and Laymen Concerned about Vietnam)의 활동에 지지와 공감을 표했습니다.

 

이어서 킹 목사님은 “침묵이 배신이 되는 때가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과 관련하여 그 때가 지금 입니다.”라고 사뭇 비장한 마음을 밝히셨습니다. 킹 목사님은 전쟁이 미국의 빈민층과 베트남 농민 모두에게 끼친 해로운 영향을 설명하고 미국이 비폭력적 수단을 통해 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신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필수적인 대안 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킹 목사님의 반전 입장은 1965년 3월 "남 베트남에 군대를 주둔시키기 위해 매일 수백만 달러를 쓸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셀마에 있는 흑인들의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호할 수 없습니다" 라고 발언하시면서 처음으로 공개 되었습니다. 아울러 킹 목사님은 1965년 8월 29일 '페이스 더 네이션' (Face the Nation)에 출연하여 기자들에게 성직자로서 자신에게 ‘예언자적 역할’이 있으며 "우리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생존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사람으로서 이 문제에 대해 계속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선언적인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후 1966년 1월 킹 목사님은 부친과 공동사역을 했던 첫 사역지인 에벤에셀 침례교회에서 행한 ‘세상을 본받지 않는 변화된 자’(Transformed Non-conformist) 라는 설교에서 미국의 베트남 침공을 ‘민족 자결’을 약속한 1954년 제네바 협정 위반으로 묘사하며 베트남 전쟁에 대한 자신의 반대 의사를 표명 하셨습니다.

 

1967년 2월 25일 킹 목사님은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에서 비슷한 연설을 하시며 반전 입장을 강화 하셨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연설에서는 ‘베트남 전쟁의 사상자들’ (The Casualties of the War in Vietnam)이라는 제목으로 베트남 전쟁의 역사를 강조하며 미국의 힘이 "무방비 상태의 사람들을 상대로 비인도적인 힘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와 인간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직 시간이 남아있을 때에 “평화적 공존이냐 폭력적 공멸이냐”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다시 1967년 4월 4일로 돌아가 보자면, 킹 목사님은 애머스트 대학의 헨리 커매거 교수, 유니온 신학교의 존 베넷 총장, 랍비 아브라함 조슈아 헤셀과 함께 <베트남을 우려하는 성직자와 평신도 협의회>가 주관한 뉴욕 리버사이드 교회의 강연회에서 3,000여 명의 청중과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했습니다.

 

킹 목사님은 이 날 연설의 핵심 부분에서 "우리는 부유하고 안전한 자들의 편에 서서 가난한 사람들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고 질타 하시면서 ‘치명적인 서방의 오만’ 으로 인한 베트남의 참상을 설명하는 역사적 스케치를 이어갔습니다. 전쟁을 평화로 진로를 바꾸기 위해 킹 목사님은 조건없는 휴전을 요구하는 등 전쟁을 중단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들을 제안하셨습니다.

킹 목사님의 현실 분석은 감성주의적이거나 순진하지 않았습니다. 목사님은 ‘베트남 전쟁은 전 세계 미국 식민주의의 가장 시급한 증상’이며 “미국이 해외 투자의 막대한 이익에서 오는 특권과 쾌락을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평화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예언자의 눈으로 정확하고 날카롭게 간파하고 계셨습니다. 킹 목사님은 ‘일방적인 경제적 민족주의 대신 사랑과 정의를 강조하는 근원적 가치 혁명’을 촉구 하셨습니다.

 

킹 목사님은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왜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느냐고 물었습니다.”라고 언급하시면서 “1957년 우리가 ‘남부기독교지도자회의’(SCLC)를 결성했을 때 우리는 "미국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를 모토로 정했습니다.우리는 우리의 비전을 흑인의 특정 권리로 제한할 수 없다고 확신했고, 대신 노예의 후손들이 여전히 착용하고 있는 족쇄에서 완전히 풀릴 때까지 미국은 결코 자유롭거나 구원받을 수 없다는 확신을 확고히 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내가 침묵의 배신을 깨고 내 마음의 불타는 열정으로 말하도록 요청한 것처럼, 나 자신에게 베트남의 전쟁과 파괴를 근본적으로 거부하는 결단을 내릴 것을 요청했습니다.” 라고 답하셨습니다.

 

연설의 마지막 절정 부분에서 킹 목사님은 찬송가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제임스 로웰의 시를 인용 하셨습니다.

 

“어느 민족 누구게나 결단 할 때 있나니

참과 거짓 싸울 때에 어느 편에 설건가

주가 주신 새 목표가 우리 앞에 보이니

빛과 어둠사이에서 선택하며 살리라

악이 비록 성하여도 진리 더욱 강하다

진리따라 살아갈때 어려움도 당하리

우리가는 그 앞길에 어둔 장막 덮쳐도

하나님이 함께 계셔 항상 지켜 주시리”

 

지금은 우리 민족의 결단의 때 입니다. ‘평화적 공존이냐 폭력적 공멸이냐’를 결단하는 때 입니다. 우리가 동족상잔의 잔혹한 전쟁을 겪은 분단국가 출신의 기독교인 들로서 킹 목사님께서 목숨까지 바쳐 온 몸으로 외치신 ‘평화적 공존’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저는 킹 목사님의 예리한 현실 분석, 예언자적 사명감, 그리고 평화에 대한 비전을 뜨겁게 가슴에 끌어안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실천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결단의 때가 한반도에 핵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운 바로 ‘지금’ 이라고 믿습니ek.


글 박동규 시민참여센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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