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에서 4개 부문을 석권함으로 인해 전 세계가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실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한국은 다른 많은 분야에서(의료와 IT를 포함) "전 세계 국가들을 앞선" 상태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한국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을까?
한국 전자제품들과 자동차들을 구매하면서도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은 아주 조금밖에 없다. 대부분의 러시아인들은 아직까지도 한국과 북한을 구분하지 못하며 모든 한국인들이 개고기를 먹는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런데 2020년은 한러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양국은 문화 분야와 여러 분야 교류를 포함한 대규모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한국인들은 이 프로그램들을 벌써부터 실행하기 시작했다.
한국인 여성이 모스크바를 여행하는 동영상은 이미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러시아인들은 이 동영상을 보고 "한국인보다 더 우리나라의 수도 모스크바를 더 아름답게 보여줄 수 있던 사람은 없다"고 평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도 이에 대한 보답으로 한국에 대해 소개하기로
했다. 러시아 일간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
평론가가 한러대화 행사의 일환으로 독자들을 위해 한국의 동굴들을 내려가 보고, 시위에도 참가해 보고 빈곤층이 거주하는 지역에 가보고 그 다음에는 외교부와
정부기관들과 국회를 방문했다.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법
만약 여러분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대단한 오해이다. 러시아인의 한국 입국에는 비자도 필요 없다. 그럼에도 러시아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고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필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소수이다.
우리를 안내해준 가이드는 "매일 최대 1만5천명의 중국인이 한국에 입국한다"면서 일단의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가리켰다.
"여기 엄청난 줄이 보이는가?
이것은 유명 브랜드 제품 상점이 문을 열기를 기다리는
중국인들이다. 그들은 진품 ‘프라다’ 핸드백이나 ‘아르마니’ 청바지를 사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중국 내에서는 짝퉁 제품만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중국인은 현재 누구나 진품 유명 브랜드 제품을 하나라도 갖고 싶어한다).
한국은 신종코로나 감염 위험 때문에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하지는
않았지만 특히 지방의 몇몇 지역에 대해서는 입국을 강하게 규제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입국 관광객 수가 하루 5천명 이하로 2배 이상 격감했다.
현재 한국의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27명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한국 국내에서 코로나 감염증에 대한 공포는 찾아볼
수 없다. 한국 국민들은 2019-nCoV
바이러스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한국인의 면역력과 한국의 의료기술의 성과를 믿기
때문이다. 빈곤층이 이 바이러스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일반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빈곤층들은 정부가 빈곤층을 위한 첨단 항바이러스 제재 지원조치를 준비하는 동안 벌써 스스로 예방 수단들을 다 구매했다.
믿기지 않겠지만 한국에서는 지금 노숙자(露宿者)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전반적으로 한국의 길거리들은 깨끗하고 깔끔해서 여러분이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도 노숙자는 있다. 노숙자들은 상자 속에서 잠을 자는데 그러면서도 자기 주위를 청소하고 그렇게 심한 냄새를 풍기지도 않는다.
러시아 대표단의 일원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언어학 박사
세르게이 일첸코 교수는 “노숙자,
빈곤층,
쓰레기,
이런 모든 것이 자본주의 경제가 있는 국가 어디에서나
그렇듯 한국에도 있다”면서 “내가 한국에 간다고 하니 지인들이 어떤 한국에 가느냐고 물었다.
말하자면 그들은 최소한 한국과 북한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북한은 독재국가이고 한국은 유럽적 가치와 서구적 가치를 추구하는 민주국가인 것도 알고 있다.
또한 러시아 국민은(아주 흔치 않은 예외적 경우를 제외하면)
북한에 간 적이 없어서 북한에 대한 이미지가 없으니
북한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나 한국은 훨씬 더 개방적인 나라이다. 한국 측 파트너들과 교류한 경험에 미루어보면 한국인들은 우리가 한국에 대해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이 러시아의 문화와 전통을 잘 이해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는 실질적이고 경제적인 관계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러시아인들은 한국의 과학 및 산업적 발전을 존중하는 반면, 유감스럽지만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일첸코 교수는 러시아인과 한국인들이 어떤 점에서
정신세계가 서로 비슷한지에 대해 긴 이론을 설파했다. 러시아가 그러했듯이 한국도 역사상 늘 다른 민족의 침략을 받았다(특히 한국은 중국이라는 강국이 이웃에 있어 그 압력을 늘 받아왔다).
그리고 러시아인들과 한국인들은 모두 몽고 지배 아래
고생했다. 그리고 각각 시기는 달랐지만 러시아인들과
한국인들의 적수는 일본인들이었다. 러시아도 일정 시기에는 한국처럼 농업 국가였다. 한 마디로 말해서 한국 민족과 러시아 민족은 토지와 관련이 있고,
쉽지 않은 역사적 운명을 겪은 점,
침략적이지 않고 스스로 먼저 타국을 공격하지 않고,
방어만을 한 점 등이 서로 공통점이다.
한국인들에게 있어서는,
러시아인들에게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전쟁이 아니라 노동이 더 중요했다.
일첸코 교수는 “우리에게는 한국인들과 함께 있는 것이 편안하다”면서 “교류해보라, 그러면 여러분이 이 말을 곧장 느끼게 될 것이다. 모든 아시아의 거대 민족들 중에서 한국인들이 러시아인들에게 심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다”라고 결론지었다.
한국의 인구는 거의 5200만 명이며 이중에서 서울을 위시한 수도권에 거주하는 인구는 2300만 명이다.
한국인들이 개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
한국에서 많은 것이 우리를 놀라게 만들었는데,
이 많은 것들이 우리를 놀라게 한 이유는 완전히
서로 대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우주선같이 빠른 엘리베이터와 모든
것을 비추는 거울 같은 로비, 환상적인 조각품들이 내부에 갖추어진 서울의 거대한 고층빌딩들이 주는 인상은 너무나 커서 이런 현대식의 삶이 아닌 다른
차원의 생활은 상상도 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런 서울의 초현대식 빌딩들을 보고 난 후 우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작은 마을을 방문했다.
돌로 지어지고 초가지붕을 한 작은 집들과 좁은 골목길마다
옛적의 호롱불이 켜진 마을 곳곳에 도시에서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전통 한복을 입은 여성들과 남성들이 있었다.
이것은 박물관이 아니라 실제 마을이었다.
우리가 설명을 들은 바에 따르면 현지 주민들은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가로 정부로부터 상당한 월급을 받는다. 그들은 자신의 주택과 마을 구내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관광객들이 들여다보면
환하게 미소를 짓는 것과 전체적으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과 같은 의무 사항들을 지켜야 한다. “우리 집에는 물론 컴퓨터와 이동통신 장비들이 있다”고 마을의 한 여성 주민은 말했다.
“우리는 가끔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을 구입하지만 다른 모든 것에서는 우리 조상들이
산 것처럼 살려고 노력한다. 물론 때로는 돌을 끌어와야 하고 대장간에서 도구들을 다듬어야 하지만 전혀 어렵지는 않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한국인들은 맛있는 음식을 즐긴다.
물론 맛있다는 것에 대한 개념은 러시아인들과는 다르기는
하다. 한국인들은 러시아인들보다는 더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고 있으며 더 단순한 음식을 즐기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 여러분은 한국의 길거리에서 엄청난 뚱보를 한 사람도 볼 수 없을 것이다.
제일 음식 값이 비싼 미슐랭 별이 있는 레스토랑은
마치 러시아의 흔한 싸구려 식당처럼 느껴진다! 정말 그렇다. 평범한 나무 책상과 의자, 최소한의 장식을 보면 여러분은 놀래 자빠지고,
심지어 화가 날 수도 있다.
한국인들에게 레스토랑은 그저 잘 먹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소이다. 그리고 잘 먹고 대화를 나누는 데는 특별히 엄청난 분위기나 어마어마하게 화려한 장식들이 필요하지 않다.
개고기에 대해서도 언급해야겠다.
집에서 기르는 개를 잡아먹는다고 우리가 알고 있는
당연한 이야기를 하면 이것은 대놓고 한국인을 화나게 만드는 것이며 실제 현실과도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이다.
이것은 선입견에 불과하다.
한국인들은 이런 질문을 하는 외국인들에게 “친구를 잡아먹는 법은 없다!”고 대답하는 것이 지겨워 보인다.
그런데 한국의 시골 마을에서는 줄에 묶여 있는 개들을
볼 수 있는데, 이 개들은 집을 지키는 구실을 한다. 이 개들은 상당히 나이가 든 개들로 이런 개를 잡아먹기 위해서 집에 놓아두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시위를 축제처럼
상당한 무리가 구호를 반복해서 외치는 것을 보며 우리는
“이것은 무슨 일로 시위를 하는 것인가”하고 질문했다. 우리를 안내하던 가이드는 “주민들이 이 지역 재개발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 구간을 지나니 또 한 번의 집회 군중들을 만났다.
이번에는 맥주공장 직원 노조가 시위를 하는 것이었다.
일단의 직원들이 깃발과 배너를 들고 조용하게 평화
시위를 벌였다. 옆에는 헬멧과 방패를 착용한 경찰들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줄을 지어 서 있었다.
다음 번 시위는 정부의 어떤 조치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었다.
그들이 외쳐대는 구호의 본질적인 의미를 파악하기는
솔직히 말해 쉽지 않았다. 때로는 이 사람들이 시위 자체를 위해 시위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은 자신들이 길거리에 나와서 무엇인가를 큰 소리로 발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 모양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시민들의 시위와 정치 참여가 활발했다.
현지 주민들은 “이런 시위가 아무런 결과도 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들에 따르면 “심지어 작은 시위도 정부 시책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어떤 법률을 채택하게
할 수도 있다. 정부는 시민들이 거리에서 시위 중 하는 발언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다. 서울 도심에는 하루에 수십 번의 시위가 있다고 한다. 그러면 가까이 거주하는 주민들을 피곤하게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결국 주민들은 이 소음(騷音)에 익숙해져서 “자유를 위한 음악” 쯤으로 여기게 된다.
죽음 후의 만남
디지털 전문 대기업의 여직원은 우리를 영접하며 “2049년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2049년에 도착했다. 고속열차를 (시속 1300km) 타고 해저 800미터 깊이의 도시 일부에 도착한 것이다.
날아다니는 자동차,
구름 속에 자취를 감추는 주택들과 많은 녹지(공원, 숲) - 이렇게 한국인들은 30년쯤 후의 지구를 상상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어떤 다른 민족보다도 더 환경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한국인들은 석유와 가스를 전혀 쓰지 않아도 되는 시대, 플라스틱과 기타 재처리가 어려운 폐기물들이 전혀 없는 시대가 가까웠다고 본다.
또한 어떤 질병도 치료할 수 있고 새로운 사지를
성장시켜 낼 수 있는 시대가 가까웠다고 본다. 그리고 그들은 실제로 이러한 밝은 미래를 향하여 가고 있다.
정말 놀라웠던 뉴스는 가상현실에서 이미 죽은 소녀를 “살려낸” 것이었다. 이 뉴스는 이미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한국의 한 여성의 7세 된 딸이 사망했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모녀간의 마지막 만남을 이루어주기 위해 딸의 이미지를
재현할 솔루션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기억에 따라 소녀를 “살려내는데” 8개월이 걸렸다. 어머니인 장지선 씨는 딸과 이야기하고 좋아하던 공원을 산책하고 심지어 딸의
생일을 축하할 수도 있었다. 나중에 인터뷰에서 그 어머니는 “웃으면서 나를 불러 주는 나연이를 만나 아주 잠시였지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늘 꾸고 싶었던 꿈을 꾼 거 같이”라면서 꿈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모든 연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경제이다. 한국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을 선포했다. 모든 노력을 수소 에너지 개발에 쏟아 부었으며,
로봇제품,
전기자동차,
바이오기술 제품,
신세대 반도체 등의 수출은 벌써 전체 수출 규모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우리가 방문한 곳은 스타트업 허브였다.
두 개의 십 층짜리 건물이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제공되고 있었다. 여기에는 모든 것이 있다. 심지어 식당 경영을 해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모든 것이 구비된 부엌도 존재한다.
그러나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초보자
사업가들을 위해 일종의 무료 사무실이다. 이 사무실들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고 회의를 하며 자기가 개발할 미래 제품 샘플을 3D
프린터로 인쇄할 수도 있으며 금고에 서류를 보관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무료이다.
러시아 기자들은 질문들을 쏟아냈다.
이 구역에 노숙자가 그저 잠을 자기 위해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가? 누가 금고에 마약을 넣어둔다면 어떻게 되나? 여기에 마사지 가게나 미용실을 내서 영업을 하면 어떻게 하는가?
그러자 스타트업 허브 당국자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오래 동안 생각하더니 말했다. “우리에게는 이런 문제들에 대한 지침이 없다. 그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 여러 분이 처음으로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다”.
항복하지 않은 ‘바략’ 함
한국이 과학에 대해 열정(熱情)을 갖고 있는 것은 많은 점에서 한국인들이 항상 결국은 일본인들을 모든 점에서 앞지르기 위해 일본에서 본보기를
삼았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현재까지도, 부드럽게 말해서, 긴장된 관계이다. 우리의 가이드는 “한국인들은 어두운 노예시절을 잊지 않는다(1910-1945년 동안 한국은 일본 제국의 식민지였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은 한국인들이 민족으로서 존재하지 못하도록 말살(抹殺)하려고 했다. 한국어로 말하는 것, 자녀들에게 한국식 이름을 지어주는 것을 금지했고...전통적인 한국식 건물들을 파괴했다.
한국 민족은 수없는 멸시와 모독을 감내해야 했다.
그런 일들은 용서하기 어렵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지금까지도 러시아 인들에 대해
따뜻한 감정을 느낀다. 일제에서 해방되는데 일조한 것에 대해 감사하기 때문이다.
---인천항 앞바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러시아 군함 ‘바략’ 함이 침몰했다(1904년 14척의 일본 함대 군함과의 전투에서 패했다).
우리는 이 인천항에 흘러간 노래 “우리의 자부심이 가득한 ‘바략’ 함은 적에게 항복하지 않았다”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전율(戰慄)했다.
2020년 2월 9일 이 곳에서 ’바략’
함 침몰 116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 기념식에는 주한 러시아 공관들의 외교관들 뿐 아니라 한국 외교부 당국자들도
참석했다. 또한 한국 해군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아르멘 케랸 한러대화 러시아 대표단 단장은 “몇몇 국가들에서 역사를 제멋대로 고쳐서 쓰려 하는 시대에 한국이 러시아
군함의 공적을 기억해준다는 것을 보니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런 양국 간의 우정이 미국의 마음에 들리는 없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는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주한미군(2만8천명)이 주둔하고 있다. 또한 한국 내에는 미국의 글로벌 대공 방어 체제 구성요소 중의 하나인 사드(고고도방위 미사일 방어체계)가 배치되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첸코 교수는 “미국이 남한을 지지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소련은 북한을 지지했다.
당시 역사적 상황에서 다른 식의 관계 발전은 있을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는 가장 아픈 주제를 피해갈 수 없었다.
우리의 한국 방문 일정 동안 한국인들은 이 주제를
여러 번 들고 나왔다. 그들은 “러시아는 한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도와줄 것인가? 러시아의 입장은 어떠한가? 우리로서는 러시아가 한 쪽 편을 들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모두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러시아는 평화를 지지한다고 대답했다. 남북통일에 관해서 말하자면 현대의 한국인들은 이미 이런 생각을 갖고 살지는
않는다. 또한 그들은 남북통일이 한국에 경제적인
문제만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북한은 한국보다 훨씬 낙후되어 거대한 자금을 쏟아 부어야 한다) 생각한다. 북한에서는 지금까지도 주기적으로 주민들이 남쪽으로 탈출을 감행한다.
우리가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동안 도망치는 도중에
총격을 받은 탈북자 한 사람이 한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우리의 가이드인 김하은 씨는 “그렇지만 몇몇 탈북자들은 남한에서 일정기간 거주한 다음 돌아가면 반드시
그들이 감옥에 가게 될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다. 한국에 적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일행과 헤어지면서 김하은 씨는 북한에서 한 대표단을
가이드하는 임시 일을 제안 받았지만 분명히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거절한 이유를 “두렵다. 혹시 갑작스럽게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하나?”고 말했다.
자유를 위한 신문
한국에서는 종이 신문들이 가까운 미래에 사라져 버릴 확률이
높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없었다. 한국에서는 신문을 때때로 읽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그리고 기본적으로 읽는다.
신문을 읽는 것을 강요하거나 필요에 따라 신문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읽고 싶어서 읽는다. 한국에서는 많은 것이 마음에서 원하는 바대로 라는 원칙에 따라 이루어진다.
한국인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자신들을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개체로, 자기 나라의 상황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사람으로 느끼고 싶어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개인적으로 자국의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만약 자기 나라의 상황을 모른다면 어떻게 그것을
변화시킬 수 있겠는가? 그래서 한국인들은 자유로운 존재가 되기 위해 신문을 읽는다.
다음으로 우리가 방문한 곳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신문들이 폐간되지 않고 독립적이
되도록 재정적으로 지원한다. 어디서 그런 자금이 나오는가 하는 논리적인 의문이 생겨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정부기관들과 공공 단체들을 위한 광고를 하면서 자금을
벌어들인다. 이 분야에서 이 재단은 독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아무 것도 나쁜 점이
없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들이 벌어들인
돈은 재정이 필요한 언론들을 지원하는데 사용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지원을 받으면서도 언론들은 여전히 독립적인 기관으로 남아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러한 자금 지원을 정부나 공공단체로부터
직접 받는 것이 아니기(한국언론진흥재단이 중개자) 때문이다.
“이런 방식이 우리에게도 있으면 좋으련만!”하고 러시아 언론인들이 꿈을 꾸듯이 한숨을 지었다.
러시아 지방에서는 독립 언론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신문이 계속 적자이니 “돈에 팔려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리고 사실상 가장 흥미로운 언론은 주지사와 시장이 서로 싸우는 그런 곳에
있는 언론들이다(각각이 자기 편 언론들에 자금을 지원하고, 이 언론들은 서로 상대편을 물어뜯는 기사를 쓰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이 신문을 사랑하면 반면, TV는 조금씩 조용히 멀어져가고 있다. 작년에 26%의 한국인들이 일주일에 한 번도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올해는 이 수치가 이미 33%까지 증가했다. 한국 관계자들은 “사람들이 유투브로 빠져 나간다”고 대답했다. 현재 45%의 한국인들이 유투브로 뉴스를 시청한다.
또한 53%가 팟캐스트를 듣는다. 한국 관계자들은 결론적으로 언론들이 아직까지 유투브 채널과 팟캐스트를 개설하지
않았다면 서둘러 이를 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영화관 내의 벼룩시장
며칠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 부문을 휩쓴 영화 ‘기생충’의 수상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지만 한국인들은 놀라지 않았다.
한국인들은 한국의 영화를 알고 있으며 할리우드가
사회의 요구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위상(位相)을 잃어가고
있다고 여긴다. 그러니 4개 부문 수상은 한국인들로서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우리가 갔었던 영화관 관리인은 “봉준호 감독이 계급 간의 투쟁에 관한 스릴러물을 만들었다.
부자들은 무력하고 순진하게 그려지고 그들에게 들러붙는
가난한 사람들은 악착같고 뻔뻔하게 그려진다. 그들 중 누가 기생충인가”하고 말했다.
서울의 영화관은 작은 도시이다.
자기를 존중하는 한국인이라면 한국인들이 제작한 영화의
상영을 놓치지 않는다. 영화관 관리인은 “전체 상영작의 50%가 한국 영화이다. 국민의 영화관 방문 횟수에서 한국인은 세계 2위(1위는 아이슬란드)이다. 한국인들은 연평균 4.2회 영화관에 가고 표 평균 가격은 7달러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이 영화상영업자들은 고객을 유혹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고안한다. 예를 들어 영화관이 벼룩시장을 열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이 자기에게 필요 없는
물건들을 여기서 판매하고 다른 사람들은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영화 관람을 식당에 가는 것과 같이 합쳐놓기도 한다.
단순히 식사만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크린에서
주인공들이 먹는 음식들을 먹을 수 있는 영화관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영화관에서 잠깐 잘 수도 있고(침대가 설치된 홀이 있다) 잠깐 동안 일을 할 수도 있고(로비에 책상들과 콘센트가 있는 공간이 있다)
비즈니스 파트너와 미팅을 가질 수도(유리 칸막이 내 공간에서) 있다.
고르바초프와 해녀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3만5천명의 러시아인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들 중의 일부는 유학생이고 일부는 사업을 한다.
한국인과 러시아인의 결혼은 아주 흔하지는 않지만
그런 일이 생기는 경우는 한국 남자가 러시아 여자와 결혼하는 경우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국 여자들은 러시아 남자들에게 눈을 돌리지 않는다.
나탈리야는 한국에서 10년 이상 거주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에 대해 “우크라이나에서 남편과 이혼하고 블라디보스톡에 있는 어머니에게로 이사했고,
거기서 이제는 여기 한국으로 건너왔다.
러시아 관광객들을 위한 가이드로 일했고 나중에 한국인
남성과 결혼했다. 그는 내 딸에게 아주 잘하고 그 아이를 사랑한다. 그는 우리 둘에게 한국의 특징인 열심히 일하는 습관을 가르쳐주었다.
한국 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와 소통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이다.
전반적으로 아시아인들은 외국인에 대해 폐쇄적이다.
그래서 외국인들은 여기 거주하는 사람들보다 모든
점에서 뛰어나야 한다. 그러면 그들은 그 사람을 존경하고 본보기로 삼기 시작한다. 하나 예를 들자면 내 딸은 학교에서 반장이 되었다”고 말했다.
우리가 방문했던 몇몇 대학에서는 한국인들이 러시아어와 러시아
역사, 그리고 다문화 가정 사이의 상호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아르멘 케랸 러시아 대표단 단장은 “그들은 여기서 ‘러시아 연구’라는 학술 잡지를 발행하고 있다. 여러 논문이 있지만, 그 중에서 심지어 국가간의 향후 관계와 민족 대표자들 간의 향후 관계를 예측하는 논문도 있었다”고 말했다.
일첸코 교수는 “나는 최근에 한국 측의 요청으로 러시아 문화에 대한 보고서를 쓴 적이 있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러시아어가 어떻게 들리는지를 들어보는
것도 좋아하고 뜻을 모르면서도 러시아어를 들어보기 원한다는 것을 느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한국인들은 푸시킨을 정말 좋아한다.
서울 중심가에 푸시킨 동상이 있는데 그 동상 개막식에
푸틴 대통령이 참석했다. 이곳을 많이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우리가 한림대를 방문했을 때 수차례나 한국인 교수들이 더듬거리는
러시아어로 푸시킨의 시를 읊는 것을 들었다. 그들이 아주 사랑하는 푸시킨의 시 구절은 다음과 같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그리고 한국의 전체 학계는 올해 푸틴 대통령이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을 방문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소련 시절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부인인 라리사
여사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그 방문 일정 중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인들은 고르바초프가 한국 해녀들이 굴을 따는 것을 보러
갔던 것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고르바초프의 행적을 따라 우리도 그것을 보러 갔다. 정말로 우리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았다.
동굴 옆에 만(灣)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곳의 공기는 특별한 성분이 있어서 여러 시간을 거닐어도 피곤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그 후 흔히 하는 말로 천명을 받들어 화산분출로
형성된 한라산 고원에 올랐다. 한라산 고원지대는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이다. 한국인들은 한라산 정상을 등반하면 어떤 것이든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한국인들이 바라는 소원은 무엇일까?
귤이 자라고 섬 전체가 푸르게 수목으로 뒤덮인 낙원과
같은 제주도에 조그만 땅을 사는 것이란다.
“수많은 전구 밑에 있는” 국회의원들
한국 국회를 방문했다.
국회 본 회의장으로 안내를 받았다.
소 회의장에서는 때마침 국회의원들이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 회의장 중앙에는 커다란 안락의자가 있는 의장석이 있었다. 첫 번째 줄은 총리와 장관들을 위한 자리였다.
트럼프 미대통령은 여기서 2017년 연설을 했었다.
후면 배경에는 한국의 국화(國花)인 무궁화가 별 모양으로 그려져 있었다.
샹들리에의 전구 수는 365개인데 이는 국회의원들이 365일 내내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상징이다.
현재 국회에는 300명의 국회의원이 있는데 그 중 253명은 지역구를 대표하는 의원들이고 나머지 47명은 정당별 비례대표의원들이다.
국회의원 선거는 4년에 한 번 있다.
이어서 우리는 국회 TV
방송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국회 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들이 특별 스크린에서
하루 내내 방영된다. 이 방송의 의미는 시민들이 자신들이 뽑은 국회의원들이 어떻게 일하고 살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외교부 건물에는 꽃이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마치 한국의 대외 정책과 외교가 최고 정점에서 번영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한국 외교부 차관은 “나는 지난 가을에 여러분의 아름다운 나라를 방문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수교 30주년 기념행사를 논의했다. 한국에서는 기념사업 실행위원회가 구성되고 위원장을 한국 대통령령으로 승인했다(이것은 한국 대통령이 이런 위원회의 책임자를 직접 임명한 최초의 사례로
한국이 한러 외교관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올해 푸틴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동력이 될 역사적인 방문이
될 것이다. 양국 대통령이 처음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 2020년까지 양국 교역량은 300억 달러, 학생, 전문가 교환을 포함한 인적 교류는 백만 명 수준을 달성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양국 교역량은 249억 달러, 인적 교류는 70만 명 수준으로 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용실과 제과점마다 주문처럼
한자로 된 사자성어(四字成語)가 걸려있는데 그 뜻은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전진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인들의 성공의 비밀이다.
많은 민족들이 한국인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이것이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를 떠나면서 무엇인가를
끝까지 다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느낄 것이다. 그러니까 이것은 다시 한 번 한국을 방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더 알면 알수록 더 깊이 알고 싶은 나라이다.
글 예바 메르카체바 기자 |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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