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한국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것은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위기(危機)를 보여준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영화평론가 협회 키릴 라즐로고프 회장은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등 4관왕을 수상하는 것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면서 “아무도, 적어도 러시아에서는,
”기생충“이 국제영화상뿐 아니라 최우수 작품상까지 받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 이는 할리우드 영화산업이 일정한 위기를 겪고 있다는 증거인 것 같다. 올해 할리우드는 거대 스튜디오의 모든 영화들을 소개했지만 독립 스튜디오 영화는 거의 소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미국 영화 아카데미 회원들의 선택이 매우 그의 마음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머지 후보작들은 성공 공식에 따라 제작되기는 했지만, 수상을 하기에는 “새로운 점과 독창성”이 부족했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시상식은 일반적인 규칙에서 예외이고 “앞으로는 예전과 똑같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이것은 매우 위험한 순간이고 특히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보편적 영화의 기준 중의 하나를 파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영화는 영어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적으로 성공하기를 기대하는 영화라면 그저 영어로 만들어야 성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기생충은 영어가 성공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질과 재능, 독창성이 성공을 가져다 주는 것임을 증명하는 예다”라고 말했다.
'기생충'을 칸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관람했다는 라즐로고프 회장은 “많은 동료들이 이 영화가 여러 장르를 결합해놓은 '싸구려 영화'라고 악평했지만, 나는 선명하고 재능있고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접근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스릴러의 요소를 가미한 한국 블랙코미디 영화다. 이 영화는 2019년 5월 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 영화의 내용은 살아갈 돈이 없이 그때그때 생기는 수입으로 버티는
가난한 가족에 대한 것이다.
그러다가 이 가족은 우연히 부잣집에서 일하게 된다.
라즐로고프
회장은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이 촬영상을 받은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남녀 배우들이 받는 상은 완전히 예측 가능한 것이었다. 99%가 예상대로 맞아 떨어졌다”면서 “그러나 러시아 영화인 중에서는 봉준호 감독이 최우수 작품상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런 깜짝 이변이 아직도 가능하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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