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장흥 보림사 강진 무위사 평화통일 법회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남쪽에서 따뜻한 기운이 일어나면 북쪽에서 꽃이 피어나고,
북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내려오면 남쪽에서 과일이 익어가듯이,
부처님 인연법 따라 남과 북도 서로에 연기(緣起)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23일 전남 장흥의 천년고찰 보림사(寶林寺) 대적광전에서 간절한 발원(發願)이 법당 안에 울려퍼졌다. 남북관계는 그 어느때보다 얼어붙은 시절이지만 스님들과 불자들은 화해와 상생으로 통일도량을 함께 세우며 희망의 연꽃을 피울 것을 오직 서원할 뿐이었다.
제4차 평화통일도량 순례가 장흥 보림사와 강진 무위사에서 진행됐다. 이날 민추본 집행위원 지현스님, 조미애, 신순회 행정관과 40여명의 불자들은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나주에서 버스를 이용해 장흥과 강진을 거쳐 목포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상경하는 긴 순례길을 밟을 수 있었다.

보림사에서는 민추본 사무총장 덕유스님과 도오스님이 합류해 뜻깊은 평화통일 기원법회를 봉행하였다. 법회에서는 지현스님이 주지 정응스님에게 평화통일 발원등을 전달하는 순서도 가졌다.


‘평화통일도량’은 평화통일 의식확산과 통일활동 대중화를 위해 조계종 종령기구인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태효스님)와 지역 사찰들이 함께 뜻을 모은 도반 사찰들이다. 민추본은 2021년부터 ‘평화통일도량’ 사업을 시작, 현재 전국에서 78개 도량이 참여하고 있다.

보림사 주지 정응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보림사는 우리나라에 선종이 최초로 들어온 종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사천왕문이 현존하고 있으며 서기 858년 조성된 최초의 철조비로자나부처님상은 국보중의 국보라고 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시기 보림사가 겪어야 했던 수난의 역사들을 들려주었다.



민추본의 집행위원이기도 한 정응스님은 지난 여름 회원들과 백두산 및 만주항일유적지 순례를 함께 한 기억을 돌이키며 “저 또한 아침마다 통일 발원을 하고 있지만 민추본이 화합과 통일을 위해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활동을 치하했다.
민추본 사무총장 덕유스님은 “정응스님이 주지 부임후 정말 큰 일을 하고 계시다. 불자 여러분들이 보림사에 더욱 관심을 갖고 힘들을 주시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남도의 끝에 위치한 덕분일까. 무서리는 내렸어도 여전히 늦가을 단풍이 아름답게 머물고 있는 도량에서 불자들은 희귀한 송사리와 다슬기가 노니는 천년 약수(보림 약수)로 갈증을 달래고 정성껏 지은 가마솥 밥과 각종 나물이 들어간 산채비빔밥으로 점심공양을 했다. 이어 보림사의 자랑이기도 한 수령(樹齡) 300년 내외의 비자나무 숲길을 걷는 삼림욕으로 잠시 힐링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두 번째 일정으로 순례단은 또다른 천년 고찰 강진의 무위사(無爲寺)로 이동했다. 월출산 자락을 병풍처럼 두른 무위사(주지 법오스님)는 고즈넉한 풍광(風光)을 오롯이 만끽할 수 있는 사찰이었다.

고려초에는 선종 사찰로 유명했고 조선시대에 이르러 수륙사(水陸社)로 이름을 알렸다. 영혼을 달래주는 수륙재(水陸齋)를 행하였던 사찰이었던 만큼, 본전(本殿)은 극락세계를 관장하는 아미타여래를 모신 극락보전(極樂寶殿)이다.



불자들은 범진스님으로부터 무위사의 연혁과 역사, 여러 흥미로운 일화들을 경청하고 부처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참배 했다.

극락보전엔 본래 총 31점의 벽화가 있었는데 29점은 성보박물관에 옮겨 전시하고 2점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선시대 벽화 중 가장 오래된 아미타여래삼존벽화(국보 제313호)는 조선 초기 불교 미술의 극치(極致)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작품 뒷면에 모셔진 백의관음도(보물 제1314호)는 보는 이로 하여금 형언하기 힘들만큼 신비로운 환희심을 안겨준다.



이날 불자들은 “이번 평화통일도량 순례는 모처럼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여 더욱 기억에 남는 순례가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평화통일도량 순례에 처음 합류한 신 무상심 보살은 “너무 너무 좋았다. 천년고찰 보림사와 무위사에서 부처님을 친견하고 삼배를 하면서 내 안에 있던 답답함이 확 사라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민추본 관계자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소회(所懷)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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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남북화해기원 평화명상 금강산길 잇다 (2024.11.1.)
조계종 민추본회원들 동국대학생들 60여명 참여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m0604&wr_id=12341

< 평화통일발원문 >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오늘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사부대중의 한결같은 서원을 담아
거룩하신 부처님 전에 삼가 발원하옵니다.
불법이 전해진 지 1700년 세월동안
한반도의 불제자들은 부처님 법을 등불 삼아
이 땅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토는 남과 북으로 나뉘어,
휴전의 긴장이 반세기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족의 사상과 문화가 나뉘고,
분단의 상처를 여의지 못한 채 대립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저들은 틀렸고 우리는 옳다고 하면서,
서로를 반목하고 비난하느라
남북의 거리 또한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평화와 통일을 말로만 반복하다가
겨레의 고통은 남의 일이 되었고,
갈등은 차별의 세상을 만드는 윤회의 굴레가 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평화의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민족의 평화통일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우리의 원력이며,
이념과 문화의 차이는 더 이상 반목의 명분이 되지 않습니다.
남쪽에서 따뜻한 기운이 일어나면 북쪽에서 꽃이 피어나고,
북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내려오면 남쪽에서 과일이 익어가듯이,
부처님 인연법 따라 남과 북도 서로에 연기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은 아무런 경계가 없으나
우리의 마음이 남과 북을 나누고 있으니,
서로의 마음 안에 자비의 연꽃을 피우겠습니다.
화해의 악수로 역사의 깊은 골을 메우고,
상생의 나무로 한반도의 푸른 숲을 가꾸고,
분단의 철책 위로 대륙으로 가는 길을 만들어,
온 누리 수승한 공간마다 통일도량을 함께 세우며
평화와 공존으로 나아갈 희망의 연꽃을 피우겠습니다.
불이(不二)의 가르침을 일깨워주신 부처님!
동체대비심으로 민족의 하나됨을 발원하고,
공존과 상생의 마음으로 통일을 발원하고,
존중의 마음으로 갈등을 화쟁하는 지혜를 키우겠습니다.
또한 겨레가 합심하여 통일을 향한 뜻을 모아
통일정토의 자양분을 삼고,
분단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되는 대비원력을 실천하겠습니다.
자등명 법등명, 부처님 법으로 스스로를 비추어
참회하고 정진하며 평화통일로 나아가겠습니다.
불자 모두의 걸음걸음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염불소리로
겨레 모두에게 전해지기를 원하오며,
우리가 서원하고 행하는 이 길에 자비광명으로 함께 하소서.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