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조건없이 열겠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조건없이 문열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조건없이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조선중앙TV로 방송된 신년사(新年辭)에서 “새해에는 개성공업지구에 진출했다가 중단돼 어려움을 겪는 기업인들을 위해 공단을 조건없이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중단된 금강산 관광도 마찬가지로 재개할 방침을 밝혔다.

이날 김 위원장은 양복 차림으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걸린 집무실 소파에 편안하게 앉아 신년사를 읽어 내려갔다. 벽면 왼편에는 책이 가득 꽂힌 책장이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우리는 개성공업지구에 진출하였던 남측 기업인들의 어려운 사정과 민족의 명산을 찾아보고 싶어하는 남녘 동포들의 소망을 헤아려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북과 남은 통일에 대한 온 민족의 관심과 열망이 전례없이 높아지고 있는 오늘의 좋은 분위기를 놓치지 말고, 전 민족적 합의에 기초한 평화적인 통일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하며, 그 실현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북남사이의 군사적 적대관계를 근원적으로 청산하고 조선반도를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지대로 만들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부동한 의지”라면서, 남측 정부를 겨냥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더 이상 허용하지 말아야 하”고 “전쟁장비 반입도 완전히 중지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하여 항구적인 평화보장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의연히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 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의 주동적이며 선제적인 노력에 미국이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하며 상응한 실천행동으로 화답해 나선다면 두 나라 관계는 보다 더 확실하고 획기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훌륭하고도 빠른 속도로 전진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했다.

이어 “우리는 조미 두 나라사이의 불미스러운 과거사를 계속 고집하며 떠안고갈 의사가 없으며 하루빨리 과거를 매듭짓고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시대발전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관계수립을 향해 나아갈 용의가 있다”고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데 대해 내외에 선포하고 여러 가지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 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신년사에선 ‘인민’이 55 번으로 가장 많이 나왔고 ‘경제’가 37 번, ‘사회주의’가 33 번 순으로 많이 등장, ‘인민을 위한 경제와 사회주의’에 방점(傍點)을 찍는 모습이었다.

1월1일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로 시작된 신년사 방송은 북한 노동당사의 야경을 보여주며 시작됐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계속되는 동안 내용에 맞춰 트랙터 공장과 평양의 주체사상탑, 9·9절 열병식 행사 모습, 북창화력발전소, 금속공장, 화학공업장, 댐 건설현장,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등의 사업 현장이 사진으로 소개되는 등 세련된 편집 형태로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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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김정은 위원장의 3가지 파격 (20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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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조건없이 열겠다" 北신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