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미술인 지원단체 알재단(AHL Foundation, 대표 이숙녀)은 2025년 ‘알-앤드류 바바라 최 패밀리 파운데이션 프로젝트 그랜트’ 수상자로 윤준호(Junho Peter Yoon)와 타마라 카사노바(Tamara Khasanova) 작가를 선정했다.
윤준호와 타마라 카사노바 작가는 공동 기획 전시 프로젝트를 통해 고려사람(Koryo Saram)—20세기 동안 구소련 지역으로 강제 이주된 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정체성을 탐구한다. 전시는 ‘포스트-디아스포라(post-diasporic)’라는 개념(槪念)을 통해 소속, 이주, 기억의 복합성을 조명하며 2026년 3월 알재단 갤러리에서 개최 될 예정이다.
윤준호 작가는 뉴욕대학교 동아시아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며, 컬럼비아대학교 한국연구소와 Unson Microcollege Program의 부소장을 맡고 있다. 럿거스 대학교에서 비교문학 학사, 시카고 대학교에서 인문학 석사를 취득했다. 그의 연구는 비평이론, 문화연구, 윤리학, 생태사상을 아우르며, 특히 현대 및 동시대 한국 문학, 영화, 역사에 중점을 둔다. 박사학위 논문 <Toward Planetary Ethics>는 한국 문화 텍스트를 통해 인류세의 윤리적·정치적 교착 상태를 탐구한다.
윤준호 작가는 e-flux Journal, Screening Room, 한국문학번역원, 뉴욕 아시아 영화제 등과 협력해 왔으며, 현재 <positions: asia critique>의 “(Un)Archived: The Elsewhere of Photography”와 <Journal of Asian Studies>의 “Beyond the Visual: Posthuman Sensoria in Contemporary South Korean Art and Media” 등 두 개의 특집호를 공동 편집 중이다.
타마라 카사노바 작가는 우크라이나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큐레이터, 연구자이기도 하다. 2024–25년 휘트니 미술관 인디펜던트 스터디 프로그램(Independent Study Program)의 헬레나 루빈스타인 큐레토리얼 펠로우였으며,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chool of Visual Arts)에서 큐레토리얼 프랙티스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녀의 연구와 큐레토리얼 작업은 새로운 미학, 교육적·담론적 실천, 집단적 지식 생산 방식을 중심으로 언어, 생태, 핵 유산, 식민지 역사와 같은 주제에 초점을 맞춘다. 그녀는 e-flux, Protocinema, Davra Curatorial Lab, White Columns, Minneapolis College of Art and Design, The Clark Art Institute, Queens Museum, TransitoryWhite 등 여러 기관과 협력해 전시, 상영, 강연, 출판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현재는 아티스트 듀오 바셀 아바스와 루안느 아부라흐메의 스튜디오 디렉터로 활동하며, 다학제적 출판 플랫폼 Bilna’es의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알-앤드류 바바라 최 패밀리 파운데이션 프로젝트 그랜트는 2016년 출범(出帆) 이후 니콜라스 오(Nicholas Oh), 자비에르 차(Xavier Cha), 선 유(Sun You), 정선희(Sunhee Jung), 아람 한 시푸엔테스(Aram Han Sifuentes), 미나 천(Mina Cheon), 미래 리(Mire Lee), 프리실라 정(Priscilla Jeong) 등 여러 작가들을 지원해왔다. 2025년부터는 알재단이 직접 주관하는 전시 및 프로젝트를 전적으로 후원하는 내부 전시 기금으로 전환, 한국 작가들이 알재단의 미션에 부합하는 작업을 선보일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플랫폼을 마련하고 있다.
알재단 이숙녀 회장은 “이번 전시는 고려사람 공동체의 이야기를 새롭게 비추는 의미 있는 기획이다. 알재단은 앞으로도 한국 작가와 연구자들이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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