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판 프로젝트’ 공연..온스테이지 코리아

한중일 전통악기의 독특한 음색(音色)이 미연방 수도 워싱턴DC에서 어우러졌다. 워싱턴한국문화원(원장 박명순)이 14일 워싱턴DC 소재 아레나 스테이지(Arena Stage)에서 제4회 온스테이지 코리아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인 피리연주가 가민(gamin)이 이끄는 ‘판 프로젝트’ 공연단이 초청돼 8개의 연주곡을 선보였다.

전통적 형식에서 탈피해 기악 연주가 중심이 되는 음악곡인 ‘수궁가(Sugun-ga)’, 경기도 도당굿 장단 위에 강원도 아리랑의 조성을 얹어 새로운 화음으로 구성된 시나위곡인 ‘강원(아리랑)’과 같이 한국문화를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들이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粧飾)했다.

특히, 공연단 대표인 가민의 생황, 태평소, 피리 연주는 기존에 현지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한국의 전통악기로서 관객들은 악기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연주 또한 일품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전통민요 멜로디를 활용해 한중일 문화와 정서를 표현한 연주곡 ‘산에서 생각하기(Thinking of...in the Mountain)’, 일본 관악기 타이코의 역동적인 연주를 보여주는‘프리즘(Prism)’, 중국 현악기 구친의 독주 ‘이구란(Yi Gu Ren)’ 등 각 나라의 전통적인 리듬을 담은 연주곡들도 눈길을 끌었다.

‘판 프로젝트’ 공연단은 한국, 일본, 중국의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5명의 연주자들로 구성된다. 가민은 피리, 생황, 태평소 등 한국의 대표적인 관악기를 연주하며, 판소리 고법 전수자인 심운정은 장구, 북, 꽹과리 등 한국 타악기 연주를 담당했다.

현재 뉴욕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카오루 와타나베는 일본 전통악기 시 노부에, 노칸, 타이코를 연주하였고, 국립대만관현악단에서 활약했던 인취 왕은 중국악기 얼후를, 캐나다 알버타 대학에서 동아시아 음악을 가르치는 제프 로버츠는 중국악기 구친 연주를 각각 선보였다.

‘판 프로젝트’는 동아시아의 전통악기 연주자들이 함께 모여 하나의 앙상블을 이루며 새로운 음악을 창조해내고자 하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단체로 2015년에 리더인 가민과 작곡가인 제프 로버트가 추진한 ‘동아시아 즉흥음악 워크샵’ 행사를 계기로 시작됐다.

‘판 프로젝트’공연단 리더인 가민(gamin)은 무형문화재 제 46호 피리 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이자 형문화재 제 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부수석 역임, 국립국악원, KBS 국악관현악단, 경기도립국악단, 프라임 필하모닉 등과 협연해왔으며,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초청돼 연주했다.

한국문화원은 “이번 행사는 현지 관객들에게 문화와 시대의 경계를 넘어 자유롭고 창조적인 전통음악의 세계를 경험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특히 워싱턴DC 미 주류 사회에 한국의 전통악기와 한국 음악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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