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거래위원회(FTC)가 발표한 사기 유형
미연방거래위원회(FTC)가 미국 전역 사기(詐欺) 피해액이 2023년에 100억 달러를 초과했으며, 이는 2022년보다 1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사기 피해액은 사기 피해자 신고 건수가 증가한 것이 아니라, 사기 피해액이 더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열린 에스닉 미디어 서비스(Ethnic Media Services, EMS) 브리핑에서, FTC 관계자들은 최신 사기 유형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사기 신고 요령에 대해 논의했다.
FTC 소비자 보호국 내 소비자 응답 및 운영 부서의 임시 부국장인 마리아 메이오(Maria Mayo)는 “2022년보다 10억 달러 증가한 지난해의 100억 달러 손실액은 역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소비자 4명 중 한 명이 평균 500달러의 금액을 잃었다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비자 사기 피해자 중 5% 미만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사기 수법은 기업, 정부 기관, 가족 구성원 또는 애인 위장 사기, 등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가장하는 사칭 범죄였다. 그 다음으로 온라인 쇼핑과 상금 및 복권, 투자, 그리고 비즈니스 및 직업 기회 순이었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사칭 범죄는 기업 사칭(詐稱)으로, 작년에만 7억 5200만 달러의 손실을 입혔다. 메이오에 따르면, 사기꾼은 은행을 가장해 소비자에게 갑자기 전화해, 소비자의 계정과 관련된 사기 활동을 경고한다. 이어 전화는 가짜 경찰로 연결되며, 가짜 경찰은 자금세탁 혐의로 인해 자금이 위험하다고 소비자를 위협한다. 그 후 소비자는 개인 계좌에서 자금을 인출하여 경찰 설정한 암호 화폐 지갑으로 이체(移替)한다.
정부 기관 사칭 범죄는 두 번째로 많이 보고된 사기 유형이다. 정부 사칭으로 인한 손실은 2019년 평균 3천 달러에서 2023년에는 평균 7천 달러로 급증했다.
투자 관련 사기는 전체적으로는 4번째로 많았으나, 사기 피해액은 가장 많은 손실을 보고했다. 사기꾼은 주식 거래 방법을 가르쳐주겠다고 약속하며 돈을 이체하도록 만드는 식이다. 이런 종류의 사기로 인해 총 46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평균적 피해액은 $7,000였다.
AI 사기 유행 우려
FTC는 앞으로 AI를 사용한 '사칭 사기’를 우려하고 있다고 FTC 마케팅 관례 부서 부국장인 로이스 그리스만(Lois Greisman)은 말했다.
예를 들어, 사기꾼이 피해자의 고모 목소리 샘플을 소셜 미디어에서 얻어내어,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 중이며 수술 비용 몇 천 달러를 송금해달라"고 말하는 식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기꾼임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그들이 요구하는 결제 수단이다"라고 그리스만은 말한다. "송금, 기프트 카드, 결제 앱 혹은 암호 화폐 결제를 고집한다면 사기꾼이다. 왜냐하면 사기꾼들이 신분을 숨기기 쉽고, 반면 경찰은 돈을 추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어로 사기 신고 가능
FTC는 사기 피해를 당하면 경찰 등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신고 내용은 전국 3000개의 주, 연방 및 지방 법 집행 기관들에 전달해, 사기를 수사하는 데 도움을 주며 예방 홍보 활동에 도움을 준다.
한인들은 한국어로, 원한다면 익명으로도 전화(877-382-4357)나 온라인(reportfraud.ftc.gov, fraud@ftc.gov)을 이용해 사기를 신고할수 있다. 신원 도용의 경우, 한국어로는 877-438-4338번으로, 또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identitytheft.gov 에서 신고할 수 있다.
FTC 소비자 및 기업 교육 분야의 고위 변호사, 라리사 번고는 "사람들이 사기를 신고할수 있도록 한국어, 러시아어, 소말리아어, 스페인어, 타갈로그어, 우크라이나어, 베트남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로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정보는 ftc.gov/languages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꼬리뉴스>
홈리스 방지 위해 가정폭력 문제 주목해야
최근 UC샌프란시스코(UCSF)는 홈리스 연구조사를 실시했다. UCSF베니오프 홈리스 주거연구소(Benioff Homelessness and Housing Initiative)가 발간한 캘리포니아주 홈리스 경험 연구보고서(CASPEH)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홈리스가 되기 6개월 이내에 가정폭력(intimate partner violence, IPV)을 겪었다고 답했다.
물론 홈리스가 되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응답자의 20%는 순전히 가정폭력 때문에 집을 떠났다고 답했다. 다시말해 가정폭력이 홈리스를 만드는 주된 이유의 하나인 것이다.
2월 16일 에스닉미디어서비스(EMS) 주최 기자회견에서 UCSF 교수인 아니타 행그레이브 박사(Dr. Anita Hargrave, Assistant Professor)는 “가정폭력 경험자의 42%는 주거 상실의 위험을 겪는다”고 지적한다. 가정폭력의 피해자들은 가정주부이거나 따로 직업이 없기 때문에 집을 떠나면 경제능력을 잃기 때문이다. 가정폭력 피해자의 95%는 높은 주거비 때문에 살 집을 찾을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아주 작은 액수의 주거비 지원만으로도 홈리스를 줄일수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가정폭력 경험자의 73%는 2년동안 매달 300-500달러의 지원금만 있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는 3000-5000달러의 일시불 지원금 지불, 또는 렌트비가 상대적으로 싼 정부지원 거주지 공급도 가정폭력 피해 홈리스들에게 큰 도움이 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 프레스노에서 한때 홈리스 생활을 경험했던 데지레 마르티네즈(Desiree Martinez) 씨는 가정폭력 때문에 거리로 나왔지만 여성에게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그는 “주거비 30% 할인 바우처가 없었다면 나는 지금도 길거리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동의했다.
뉴욕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비영리단체 도심지원센터(URINYC)의 제니퍼 화이트-레이드(Jennifer White-Reid) 사무총장은 환기시켰다. 2021년부터 1년간 뉴욕시 전체에서 가정폭력 관련 살인사건은 29%가 증가했으며, 특히 브루클린은 225%, 브롱스는 57%가 늘었다고 그는 소개했다. 이러한 가정폭력이 뉴욕시의 홈리스 및 사회문제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악순환(惡循環)을 줄이려면 젊은이들을 위한 가정폭력 방지 및 건전한 관계 조성 교육, 그리고 가정폭력을 저지르는 사람들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물리적 학대가 아닌 경제적 학대(economic abuse)도 가정폭력의 범주에 포함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가정폭력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피해자에게 생활비를 주지 않거나 집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등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위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가정폭력 피해자의 98%가 경제적 학대를 겪고 배우자에게 돌아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URINYC는 지난해 뉴욕 인권법 제정을 통해 경제적 학대를 가정폭력의 하나로 정의하는 법을 통과시키는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