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드블라지오 뉴욕시 공익옹호관이 차기 뉴욕시장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지난 10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드블라지오 후보는 2위인 윌리엄 톰슨 전 뉴욕시 감사원장이 16일 미개표 된 일부 투표함 결과에 상관없이 결선투표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자동으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드블라지오 후보는 총투표의 99% 까지 개표된 상황에서 40.3%를 얻었으나 약 10만표의 미개표 투표함 결과에 따라 40% 이하로 내려가면 1, 2위간 결선투표(run-off)를 해야한다는 규정에 따라 후보 확정이 유보돼 왔다.
톰슨 후보는 이날 뉴욕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재자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결선투표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히고 드블라지오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톰슨 후보는 예비선거 직후 민주당의 단합을 위해 결선투표를 포기하라는 주변의 종용을 받았으나 ‘미개표 투표함을 확인하는 것이 민의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결선투표에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자신을 지지했던 일부 시의원들이 속속 드블라지오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미개표 투표함의 결과도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언에 따라 당내 정치적 기반을 위해 입장을 바꾼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지난 6월까지 거의 1년간 여론조사 1위를 달렸지만 이번 선거에서 3위에 머문 크리스틴 퀸 시의장도 드블라지오 후보 지지를 선언키로 했다.
이로써 드블라지오 후보는 11월 5일 공화당의 조셉 로타 전 뉴욕뉴저지항만청장과 최종 대결을 펼치게 됐다.
전문가들은 뉴욕시의 민주당 유권자가 공화당의 6배나 되는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인 점을 고려, 마이클 블룸버그의 12년 시정을 이을 차기 시장은 드블라지오 후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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