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와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규탄하는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뉴욕에서도 범동포시위가 열렸다.
미주희망연대(의장 장호준) 뉴욕지부를 주축으로 여러 단체 관계자와 개인이 모인 시위는 16일 정오부터 UN본부 건너편 뉴욕총영사관 앞에서 1시간동안 계속됐다.
작은자공동체교회의 김동균 목사는 “대선을 앞두고 국가정보원이 조직적으로 벌인 불법적 대선개입 행위들과 공작(工作)정치(政治)들이 밝혀지면서 분노한 동포들의 시위가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 만큼 뉴욕에서도 시위를 갖자는 의견들이 모아졌다”고 소개했다.
다양한 주장이 담긴 피켓을 각자 만들어 온 시위대는 ‘국정원 선거개입 정치공작 규탄! 민주주의 수호!’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 개인 자유발언의 순서에 따라 돌아가며 시위에 나온 이유와 의의에 대해 발언을 했다.
한 시위자는 “오늘의 시위는 국정원 불법 선거 개입을 규탄하는 동시에 모국이 민주주의의 나라로 나갈 수 있는 희망을 부르짖는 시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주동포들의 시위는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애고, 시애틀, 댈라스, 시카고, 워싱턴 DC., 필라델피아, 뉴욕 등 8개 대도시로 확산(擴散)된 상태이다. 뉴욕에선 오는 20일 오후 6시 타임스스퀘어 모병소 앞에서 2차 시위가 열린다.
미주희망연대의 한 관계자는 “국정원에 대한 국정조사 결과는 전혀 진상규명을 못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내에서도 전국적인 시위가 다시 시작되겠지만 뉴욕에서도 그때 다시 모여 시위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