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미사일은 핵자체의 파괴력보다 전자망을 마비시키는 EMP폭탄이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고했다.
WSJ는 21일 오피니언면에 제임스 울시 전 CIA국장과 의회 EMP위원회 소속 피터 프라이의 공동기고문을 통해 “북한의 대륙간탄도탄 핵미사일 개발이 임박했으며 단 한 개의 EMP폭탄이 미 본토에 엄청난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늦기전에 방어를 위한 정밀한 선제타격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위성을 궤도에 띄움으로써 대륙간탄도탄의 기본 기술을 갖춘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진단했다. 장거리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화된 핵탄두 제조기술은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개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주목하는 위험은 바로 EMP(전자기파) 폭탄이다. EMP 폭탄은 전자망을 마비시켜 통신과 교통, 금융. 재무, 식량 등 현대 문명과 3억여명의 미국인의 생명을 지탱하는 인프라를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MP 효과는 ‘강화 방사선 탄두(ERW)를 사용할 경우 더욱 강력한 재앙이 될 수 있다. 저위력(low-yield)의 핵무기는 엄청난 폭발력은 없지만 많은 방사선을 방출시켜 전자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는 EMP효과를 노릴 수 있다. 더욱 가공할 것은 EMP공격으로 인한 마비현상이 몇 달에서 몇 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의회 EMP위원회는 이와 관련, 특정한 저위력의 핵무기들이 광범위한 지역에 EMP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이러한 무기들의 불법 거래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이들은 “지난 사흘간 북한이 동해(원문 Sea of Japan)에 6개의 단거리유도미사일 발사체를 쏜 것은 서방세계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것”이라며 “오바마 정부가 이러한 작은 ‘불꽃놀이’를 무시하고 핵탄두 탑재 장거리미사일의 더 큰 위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잘하는 일”이라고 긍정평가했다.
또한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과 애쉬톤 카터 현 국방부차관이 지난 2006년부터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2호를 파괴하는 선제타격을 하지 않으면 더 큰 위험을 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당시 부시 대통령은 그들의 충고를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로 인해 오늘날 오바마정부가 더욱 심각하고 직접적인 핵미사일의 위협을 북한 김정은으로부터 받게 됐다는 것이다.
2006년 이후 북한은 세 번의 성공적인 핵실험을 했고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탄의 기본적인 기술을 충족하는 위성을 쏘아올렸다.
이들은 “북한이 핵폭탄을 탑재한 ICBM 한 개만 쏘아도 미 본토에 전자기파 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북한이 남극궤도를 도는 위성을 활용할 경우 방어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조기경보레이다와 요격미사일체제는 북극기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48개주가 북한의 EMP공격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북한의 ICBM 개발을 막을 수 있는 정밀한 국지공격이 시급하게 대두되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과 대만 이스라엘 영국 등 동맹국들과 함께 EMP공격에 대한 전자망 강화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