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N인권이사국 선출

한국이 12일 제네바 소재 유엔인권이사회(UNHRC) 이사국에 선출됐다. 193개국이 참여한 유엔 총회에서 이날 내년 1월부터 3년 임기가 시작되는 UNHRC 이사국들을 선출했다.

선출된 이사국은 한국을 비롯 미국, 일본, 독일, 아일랜드, 아르헨티나, 브라질, 코트디부아르, 에스토니아, 에티오피아, 가봉, 카자흐스탄, 케냐, 몬테네그로, 파키스탄, 시에라리온, 아랍에미리트, 베네수엘라 등 18개국이다.

미국은 이날 3개 자리를 놓고 경쟁한 서유럽과 그 외 지역 그룹 표결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으며 독일, 아일랜드가 그 뒤를 이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동유럽, 남미국가 그룹 내 이사국은 경쟁 후보국이 없어 자동으로 선출됐다.

47개국으로 구성된 UNHRC는 매년 3분의 1가량 이사국을 교체하며 3선 연임은 불가능하다.

한편 인권단체들은 코트디부아르와 에티오피아, 가봉,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베네수엘라 등을 포함한 상당수 국가들이 UNHRC 이사국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유엔인권위원회(UNCHR)를 개편해 2006년 3월 출범한 UNHRC는 그간 이스라엘 관련 이슈 중심과 심각한 인권침해국 선출 등을 포함한 UNCHR의 문제점을 개선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y Byong-Ok Min bomin@hanmail.net

<꼬리뉴스>

베네수엘라 등 일부 선출국 자국 인권문제 논란

이번 인권이사국에 선출된 국가중 자국의 인권보호가 논란이 된 베네수엘라 파키스탄 등의 문제와 함께 서구권 이외의 다른 지역 그룹에서는 미리 협상을 통해 선출국을 조정, 불공정한 경쟁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파키스탄과 베네수엘라는 이번 선거에서 미국보다 더 많은 171표와 154표를 얻었다. 이 때문에 인권 단체들은 미리 조율된 이사국 투표가 인권 이사국의 명성에 먹칠했다며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호르게 발레로 유엔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는 이사회 투표 결과가 자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상황에 대한 강력한 성명이 될 것이라며 이런 비판을 일축(一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