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상하원이 사상 처음 일본군강제위안부 결의안을 동시에 발의할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주 최초의 정신대기림비를 건립한 한미공공정책위원회(KAPAC) 이철우 회장은 3일 민주당의 토니 아벨라(Tony Avella 11선거구) 주상원의원과 찰스 래빈(Charles Lavine 13선거구) 주하원의원이 이번 회기에 위안부 결의안을 발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뉴욕시의회의 피터 쿠(Peter Koo) 의원도 위안부 이슈에 적극 동참의사를 밝히는 등 뉴욕주와 뉴욕시를 아우르는 결의안이 추진되는 초유의 가능성도 무르익고 있다.
위안부결의안이 뉴욕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는 것은 일본이 극우파로 알려진 아베 신조 정권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미연방하원이 사상 처음 위안부결의안을 통과시켰을 때 당시 총리가 바로 아베 신조였다.
아베 신조가 2개월만인 그해 9월 급작스럽게 총리직에서 물러난 것도 일본의 최대 우방국인 미국의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위안부결의안이 통과된데 따른 충격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12월 자민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5년여만에 총리로 복귀한 아베 신조는 선거과정에서 1993년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이른바 ‘고노 담화’를 수정하겠다고 천명,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뉴욕주의회가 새해 첫 의제로 위안부결의안을 발의키로 한 것은 이같은 일본의 움직임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철우 회장은 수개월전부터 뉴욕주 상하원에서 위안부결의안을 동시 발의하는 문제를 긴밀히 협의해왔다.
이철우 회장은 “위안부이슈에 관심있는 정치인들이 많지만 두 의원이 아주 적극적이고 각각 이탈리아계와 유대계로 영향력이 많은 분들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결의안에는 위안부가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성노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일본의 만행에 대한 표현이 어느때보다도 강도 높게 들어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벨라 의원은 현재 래빈 의원과 결의안 내용을 조율하고 있으며, 아벨라 의원이 발의하는 상원 결의안을 하원에서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미공공정책위원회는 뉴욕주 최초의 위안부기림비가 있는 낫소카운티 베테란스 메모리얼에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결의안 발의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날 회견엔 두 의원은 물론, 에드워드 맹가노 낫소카운티장, 유대계, 인도계 등 여러 민족 커뮤니티 리더들이 모여 위안부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촉구할 계획이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위안부, 20세기 최대의 인신매매 범죄” 美하원결의안
2007년 미연방 하원에서 통과된 위안부 결의안(121호 결의안)은 랜토스(캘리포니아),로스-레티넨(플로리다)의원의 수정제의를 반영한 것이다
하원 121호 결의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일본 정부는 1930년대부터 2차 세계대전 기간 ‘위안부’로 알려진 젊은 여성들을 제국군에 대한 성적 서비스 목적으로 동원하는 것을 공식 위임했으며, 일본 정부에 의한 강제 군대매춘 제도인 위안부는 집단 강간과 강제유산, 수치, 그리고 신체 절단과 사망 및 궁극적인 자살을 초래한 성적 폭행 등 잔학성과 규모 면에서 전례없는 20세기 최대 규모의 인신매매(人身賣買) 가운데 하나이다.
일본학교들에서 사용되고 있는 새로운 교과서들은 위안부 비극과 다른 2차 대전중 일본의 전쟁범죄를 축소(縮小)하려 하고 있다.
일본의 공공 및 민간 관계자들은 최근 위안부의 고통에 대한 정부의 진지한 사과를 담은 지난 1993년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의 위안부 관련 담화를 희석(稀釋)하거나 철회(撤回)하려는 의도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정부는 1921년 여성과 아동의 인신매매금지협약에 서명하고 2000년 무력분쟁이 여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여성, 평화, 안보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결의 1325호도 지지한 바 있다.
하원은 인간의 안전과 인권,민주적 가치,법의 통치 및 안보리 결의 1325호에 대한 지지 등 일본의 노력을 치하한다.
미-일 동맹은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안보이익에 초석이며 지역안정과 번영의 근본이다.
냉전 이후 전략적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일 동맹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정치 및 경제적 자유와 인권과 민주적 제도에 대한 지지, 양국 국민과 국제사회의 번영확보 등을 포함한 공동의 핵심이익과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원은 일본 관리들과 민간인들의 노력으로 1995년 민간차원의 아시아여성기금이 설립된 것을 치하하며 아시아 여성기금은 570만 달러를 모아 일본인들의 속죄(贖罪)를 위안부들에 전달한 후 2007년3월31일 활동을 종료했다.

다음은 미 하원의 공통된 의견이다.
1. 일본 정부는 1930년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 종전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국가들과 태평양 제도를 식민지화하거나 전시에 점령하는 과정에서 일본 제국주의 군대가 강제로 젊은 여성들을 위안부로 알려진 성의 노예로 만든 사실을 확실하고 분명한 태도로 공식 인정하면서 사과하고 역사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2. 일본 총리가 공식 성명을 통해 사과를 한다면 종전에 발표한 성명의 진실성과 수준에 대해 되풀이되는 의혹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3. 일본 정부는 일본군들이 위안부를 성의 노예로 삼고 인신매매를 한 사실이 결코 없다는 어떠한 주장에 대해서도 분명하고 공개적으로 반박해야 한다.
4.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가 제시한 위안부 권고를 따라 현 세대와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끔찍한 범죄에 대한 교육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