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에서도 보기 힘든 인심을 뉴욕에서 만나네요.”
뉴욕의 한국식당들이 새해 첫날 제공하는 무료떡국잔치가 외국인들도 참여하는 뉴욕한인사회의 신풍속도(新風俗圖)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1일 뉴욕과 뉴저지 일대의 한식당들 10여곳에서 푸근한 인심이 넘치는 무료 떡국 잔치를 열었다. 뉴욕 한인식당가의 떡국 잔치는 길게는 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무료떡국행사는 로스앤젤레스 등 한인타운이 있는 미국의 여러 대도시에서 열리고 있지만 뉴욕은 가장 오랜 전통으로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맨해튼 32가의 뉴욕곰탕은 79년 무료떡국잔치를 시작해 올해로 34년째 계속하고 있다. 이날 뉴욕곰탕은 300그릇이 넘는 떡국을 제공했다.
뉴욕곰탕외에도 플러싱의 신정갈비, 함지박, 마포갈비, 수라청, 뉴저지 파인힐 등 한국식당 여러곳이 고객들에게 무료 떡국을 제공, 2013년 새해 첫날을 훈훈한 인심으로 가득하게 했다.
뉴욕 일대 한식당들의 무료 떡국행사는 각박(刻薄)한 이민생활속에서 고향의 정과 인심을 나누자는 뜻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시작됐다. 뉴욕곰탕을 비롯한 몇 개의 식당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떡국을 제공하면서 다른 식당들도 참여해 이젠 미국인들도 참여할만큼 소문난 한인사회의 전통이 되버렸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뉴욕에 여행왔다는 대학생 서정훈씨는 “유학중인 친구로부터 많은 식당들이 무료떡국행사를 한다고 해서 신기하게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모여서 새해 인사도 하면서 떡국을 먹는 모습이 너무나 좋았다”고 말했다.
수년전만 해도 유학생들이나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지만 근래에는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아져 눈길을 끈다. 한 식당 관계자는 “미국에서 자라는 아이들과 함께 떡국을 먹으며 새 해 덕담(德談)을 하고 우리 전통문화와 예절을 알려주는 기회로 삼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고 말한다.
미국인 고객들에겐 새해 첫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하는 인사법과 ‘떡국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다’는 전통문화도 알려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뉴저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온 이태성씨는 “무료떡국 잔치를 통해 우리 한국인들의 넉넉한 인정과 베푸는 마음씨는 이제 많은 외국인들에게도 소문이 났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설날인 2월 10일엔 더 많은 식당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대적인 무료떡국잔치가 열릴 예정이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 이태성씨 가족과 외국인 고객들이 떡국을 먹으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Newskann 제공>
<꼬리뉴스>
뉴욕한인회 2일 신년하례식
뉴욕한인회(회장 한창연)는 2일 신년하례식과 함께 떡국을 함께 하며 한 해를 시작했다.
이날 맨해튼 소재 뉴욕한인회관 6층에서 한인 단체장과 손세주 뉴욕총영사, 이우성 뉴욕한국문화원장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년 신년하례(新年賀禮)식(式)’을 열었다. 역대회장단인 이정화, 변종덕, 김석주 조병창 이경로 회장을 비롯해 류제봉 퀸즈한인회장, 한인유권자 연합회 임형빈 회장, 뉴욕미술협회 주옥근 회장, 강태복 뉴저지상록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창연 회장은 신년인사말에서 “올해는 더 큰 도약과 발전을 이룩하도록 칭찬하고 단합하며 뜻을 한데 모으자”고 당부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사를 대독한 손세주 뉴욕총영사는 “단합은 큰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하례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맨해튼 강서회관으로 이동, 떡국을 먹으면서 새해 덕담을 주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