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농구 패권향방의 최대 변수가 될 외국선수 트라이아웃이 2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렸다.

트라이아웃 현장인 데저트 오아시스 하이스쿨엔 이날 오후 5시를 넘기자 200cm가 넘는 거한(巨漢)들이 속속 도착해 한국 프로농구 진출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자유계약제로 팀당 한명씩의 용병을 보유한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드래프트로 팀당 2명의 선수를 뽑게 된다.
첫날 일정은 등록확인과 신장, 체중을 측정하고 한국프로농구 소개, 오리엔테이션 순으로 진행됐다.
당초 서류심사를 통과한 선수는 168명이었지만 현장에서 확인한 숫자는 90명으로 집계됐다.

출석률이 53.6 %로 다소 낮은 수치를 보인 것에 대해 구단 관계자들은 지난해 월 3만5천달러의 보수가 2만5천달러로 깎인데다 계약해지 조건을 팀에 유리하게 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KBL에서 한번이상 뛴 경력이 있는 선수들은 퀸 챈들러, 리 벤슨, 애런 맥기 등 25명이었다. 2011~2012 시즌 활약한 선수들 중에는 로드 벤슨, 크리스 윌리엄스를 비롯한 7명의 선수들이 포함됐다.
1~2시즌 정도의 짧은 기간이지만 NBA 코트를 밟아본 유경험자도 4명이었다. 랜스 올레드(31, 209.1cm)를 비롯, 안드레 브라운(31, 202.7cm), 존 토마스(37, 202.8cm), 개럿 스터츠(22, 211cm)가 빅리그 유경험자들이다.
대부분은 200cm 가 넘는 ‘인간장대’들로 총 53명이었다. 가장 큰 선수는 크리스 알렉산더(32)로 213cm 였고 가장 작은 선수는 에릭 프레드릭(24)으로 194.1cm 로 측정됐다.

체중도 엄청났다. 총 76명이 100kg 이 넘었고 이중 110kg대는 31명, 120kg대가 14명이었다. 가장 무거운 선수는 KT와 KT&G 에서 활약한 나이젤 딕슨(32)으로 무려 163.8kg 이었다. 리오 오스틴(30)도 142.6kg 의 무지막지한 몸매를 자랑했다.
최고령 선수는 73년생 아말 맥커스킬(208.7cm)로 만 38세9개월이었다. 반면 최연소 선수는 이보다 17살이나 어린 90년생 디안젤로 카스토(200.1cm)로 만 22세5개월이었다. 70년대 출생자는 모두 10명이었다.
24일과 25일엔 외국인선수 90명과 각 구단이 대동한 한국인가드 10명을 합쳐 총 10개팀이각각 4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른다. 드래프트는 26일 팜스 호텔에서 개최된다.
라스베가스=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참가선수중 백인 4명 불과
이날 참가한 선수들은 90% 이상이 흑인선수들로 역시 농구는 흑인들의 스포츠임을 실감케 했다. 백인선수는 개럿 스터츠와 크리스 버기스, 벤 스트롱 등 5명에 불과했다.
흑인선수들은 신장은 물론, 대부분 우람한 근육과 함께 엄청난 체구를 갖춘 반면, 발목이 가늘어 탄력이 좋은 선수들임을 시사(示唆)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늘 느끼는 것이지만 저렇게 신장과 체구가 압도적인 선수들이 스피드까지 좋은 걸보면 정말 농구는 흑인들을 위해 태어난 스포츠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