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국의 프레지던츠컵 개최를 계기로 재능있는 선수들이 쏟아질 것이다.”
20일 뉴욕의 명문골프장 리버티 내셔널 골프코스에서 한국미디어를 위한 특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타이 보터(Ty Votaw) PGA 수석부회장과 PGA프로 위창수(40 테일러메이드)가 참석한 이날 회견은 한국골프에 대한 예찬의 자리를 방불케 했다.
보터 부회장은 프레지던츠컵이 오는 2015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되는 사실을 강조하며 “2015년 대회는 한국계 선수들(Korean Heritage)의 파워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터 부회장은 “LPGA는 98년 박세리의 화려한 데뷔이후 많은 한국선수들의 재능을 자랑하는 무대가 되었다. 이제 남자도 재능있는 한국선수와 한국계선수들이 등장하면서 주목할만한 골프네이션(골프의 나라)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자리에 나온 찰리 위(위창수)와 신예 존 허, PGA챔피언이 된 양용은, KJ(최경주) 등등을 보라. 어떤 나라도 한국처럼 이렇게 급속한 발전을 보인 경우가 없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보터 부회장은 LPGA에서 한국선수들을 비롯한 아시아선수들의 강세가 스폰서 문제 등 역기능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골프의 글로벌화는 더 큰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PGA 투어에서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현대와 같은 세계적인 한국 기업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사회를 맡은 ISEA의 조현준 대표는 “기자회견에 올해 PGA 투어 신인왕 후보인 존 허가 참석하기로 돼 있었으나 전날 윈덤챔피언십 4라운드 경기가 악천후로 순연되는 바람에 부득이 합류하지 못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리버티내셔널GC(뉴저지주)=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2015 한국개최 프레지던츠컵 미국과 비유럽팀의 대결
타이 보터 PGA 부회장은 오하이오 태생으로 변호사 출신이다. 그는 91년 LPGA와 인연을 맺은 그는 99년부터 2005년까지 LPGA 커미셔너로 재직했고 PGA 수석부회장으로 임명된 것은 2006년이다.
LPGA 커미셔너 출신인지라 그에 관한 질문도 잇따랐다. 수년전 LPGA가 투어프로들의 영어 의무화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해 그는 “선수들은 TV를 통해 노출되는 선수들이 팬들과 좀더 가깝게 되기 위해선 부득이한 측면이 있다”고 옹호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보터 부회장이 2015년 한국개최의 큰 의미를 강조한 프레지던츠컵은 미국팀과 유럽을 제외한 세계연합팀의 골프 대항전으로, 미국과 유럽팀이 대결하는 라이더컵과 함께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스포츠 이벤트다.
미국팀의 경우 2년간 PGA 투어 상금 랭킹 상위 10명, 세계 연합팀은 대회 직전 세계 랭킹 상위 10명에게 출전 자격을 준다. 각 팀엔 단장 추천 선수가 2명씩 더 포함된다. 1994년 미국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미국과 미국 외 지역에서 번갈아 격년제로 열렸다. 이 대회를 개최한 나라는 미국과 호주, 남아공, 캐나다 등 4곳이다.
프레지던츠컵은 개최국의 행정 수반이 명예의장을 맡고 있으며 대회 타이틀에 기업 스폰서를 붙이지 않는 등 상업성을 배제하지만, 세계 골프 스타들과 골프계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의 후원이 잇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