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귀주(貴州)의 한 도시에서 발생한 다섯소년의 죽음이 심화되는 중국의 빈부차이에 대한 문제점을 조명하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9살부터 13살 사이의 이 소년들은 지난 16일 귀주성 비지에(畢節)시의 한 쓰레기 컨테이너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소년들은 경찰조사 결과 쓰레기통 안에서 추위를 이기기 위해 불을 피웠다가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들은 형제이거나 사촌지간으로 모두 타오라는 성을 쓰고 있었다. 집을 나와서 폐지를 모으며 노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주성은 중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방으로 비지에의 많은 주민들은 아이들을 조부모나 친척에게 맡겨두고 타지로 가서 일을 하고 있다.
WSJ는 소년들의 죽음은 안데르센의 동화 가련한 ‘성냥팔이 소녀’의 이야기처럼 시나와 웨이보 바이두 등 중국내 포탈사이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한 블로거는 “난 성냥팔이소녀 이야기가 자본주의 사회에서나 일어나는 것으로 알았다. 왜 사회주의국가에서 이런 일이 생기는가?”하고 한탄했다.
소년들의 죽음은 중국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 기간 중 발생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개막연설에서 “90년 이상의 노력과 분투로 우리 당은 모든 계층의 인민들을 구시대의 가난에서 벗어나 번성하고 강력한 새로운 중국으로 인도했다”고 강조했다.
차이나 유스데일리의 칼럼니스트 카오 린은 블로그에 “우리가 국가의 번영과 풍족한 사회의 탄생에 환호할 때 다섯 소년이 쓰레기더미에서 추위를 피하려다 죽어간 것은 얼마나 어이없는 일이냐?”고 꼬집었다.
자본주의 경제를 이식한 이후 비롯된 중국의 빈부차는 시진핑(習近平) 등 차기 지도자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텍사스 A&M대학의 간리 교수팀에 따르면 중국이 1978년 경제개혁을 시작할 당시 가구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균등했지만 지금은 상위 10%가 56%의 부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부의 불평등은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지난 주 시진핑 차기 주석은 공산당이 좀더 인민의 생활을 개선시켜야 한다는 연설로 네티즌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대체 가족들은 왜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생각을 못했느냐?”며 정부에만 책임을 돌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WSJ는 여전히 대중의 분노가 중국정부를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지도자들이 상황이 악화되는것부터 우선 모면(謀免)하려고 할 때 빈민층과 홈리스 고아들은 누가 챙기겠느냐?”고 공박하는 댓글을 달았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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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상위 10% 자산 80% 장악, 중국빈부격차 심화
최근들어 중국에서는 빈부격차로 인한 갈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지바오청(紀寶成) 런민(人民)대 총장은 “중국의 계층 간 소득격차가 지난 2004년보다 40배로 늘어났다”며 “중국의 빈부격차는 매년 1.5%씩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기준으로 중국의 상위 10% 부유층이 중국 전체 자산의 80%를 장악하고 있다”며 “지난 20년간 경제개발로 부는 증가했으나 분배는 불평등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유층들은 투자나 이자수익을 통해 더욱 부자가 되고 부는 대물림되면서 빈곤층에게 교육과 취업에 있어 불평등한 조건에 처하게 한다”며 “빈부격차로 인한 불평등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사회문제를 야기(惹起)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해 2월 중국의 인권 운동가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알린 제3차 ‘재스민 시위’가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촉발됐으나 중국당국의 삼엄한 경비로 무산됐다.
중국당국은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휩쓸었던 ‘재스민 혁명’이 중국에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으로 불리는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